국내 주요 핀테크 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AI 기반 결제 프로토콜 표준화 프로젝트에 창립 멤버로 참여한 사례가 나왔다. 카카오페이는 2026년 2일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출범한 ‘x402 재단’에 초기 구성원 자격으로 합류했다고 6일 밝혔다. 해당 재단은 리눅스 재단 산하에서 운영되며, 인공지능 에이전트 간 자동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차세대 결제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x402 프로토콜의 핵심은 기존 웹 표준에서 비활성 상태였던 ‘HTTP 402 Payment Required’ 코드를 재해석, 실제 결제 요청 신호로 활용하는 구조다. API나 디지털 콘텐츠 접근 요청 시 서버가 결제 조건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면, 사용자 또는 AI가 이를 자동 수락하고 스테이블코인으로 즉시 송금하는 방식이 가능해진다. 별도의 포털 이동이나 인증 절차 없이 기계 간 거래가 이뤄지는 만큼, AI 주도 경제 환경에서의 실시간 과금 체계 기반 마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쇼피파이 등 주요 글로벌 기술 및 금융 기업들이 다수 참여한 가운데, 코인베이스가 초기 개발을 주도한 이번 프로젝트는 특정 기업 중심이 아닌 오픈소스 기반의 상호운용성 확보를 강조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러한 환경에서 기술적 주도권을 선점함으로써, 향후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 생태계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추진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부터 그룹사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며 디지털 자산 인프라 준비에 착수한 바 있다. 이번 참여를 계기로 AI 에이전트 간 거래 환경에서의 사용자 중심 결제 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글로벌 표준 설계 초기 단계부터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보험업계의 디지털 서비스 제공 방식에도 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자동화된 데이터 거래 기반 과금 시스템이 정착할 경우, 보험사들의 실시간 리스크 분석, IoT 기기 연동, 사용량 기반 보험(UBI) 상품 운영 등이 더욱 정교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AI를 통한 보험 청구 검토 및 정산 과정의 자동화와 연계될 경우, 운영 효율성 제고와 소비자 경험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