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명으로 길가에 소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전해질 만큼, 가로수는 우리 역사 속에서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산림청은 3일, 기후위기 시대에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국민 생활과 가장 가까운 도시숲인 가로수의 역사와 기능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를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가로수 역사는 실록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조선왕조실록 단종 1년(1453년)에는 '큰길 좌우에 소나무와 잣나무를 많이 심고 이를 베지 못하게 해 달라'는 건의가 기록되어 있다. 이는 우리 선조들이 가로수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근대적 의미의 가로수는 1895년 고종 32년, 내무아문이 각 도의 도로 좌우에 수목을 심도록 한 기록에서 처음 확인된다. 이후 1961년 도로법 제정으로 가로수가 도로 부속물로 정의되면서 체계적으로 관리되기 시작했다.
현재 가로수는 단순한 경관 요소를 넘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다각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가로경관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도로 안전 확보, 도심 환경 개선, 생물다양성 증진 등 실질적인 혜택을 준다. 구체적으로 가로수는 지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하며, 도시 내 녹지축을 형성해 특색 있는 가로공간을 연출한다. 또 운전자 시야를 확보하고 시선을 유도해 도로 안전에 기여하며, 보행자에게는 쾌적하고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해 준다.
도심 환경 개선 측면에서 가로수는 천연 공기청정기와 같다. 탄소를 흡수하고 미세먼지를 저감하며 대기오염물질을 정화한다. 도시열섬현상을 완화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바람과 습기를 조절하는 기능도 한다. 또한 소음을 줄이고 바람을 막아주며 그늘을 제공해 복사열을 흡수한다. 생물다양성 측면에서는 야생동물에게 서식지를 제공하고, 도시 내 야생동물 이동통로와 생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단절된 도시녹지를 연결하는 축 역할을 한다.
산림청은 가로수의 효율적인 조성과 관리를 위해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운영하며 지방자치단체의 업무에 법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매뉴얼 마련과 전문가 교육을 통해 담당자 역량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방정부는 2025년 한 해에만 전국에 22만1440그루, 315km의 가로수를 새로 조성했다. 또한 총 615만4083그루의 가로수에 대해 가지치기와 비료 주기 등 관리사업을 실시해 가로수가 제 기능을 발휘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기철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장은 "가로수는 시민 곁에서 계절에 맞춘 절경을 보여주는 숲이자, 천연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면서 탄소중립과 미세먼지 저감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가로수 조성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