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2026년 4월 3일, 가로수의 역사적 가치와 도시 환경에서의 다각적 기능을 조명하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도시 녹지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녹화 사업을 넘어 가로수가 지닌 사회적, 환경적 가치에 주목하고, 지자체의 우수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전국적인 도시 숲 조성 문화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로수는 단순히 도로를 따라 늘어선 나무를 넘어서,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기록하는 살아 있는 유산이다. 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가로수 조성은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됐으며, 이후 광복 후 도시 재건 과정에서 주요 간선도로 중심으로 확대됐다. 특히 1960~70년대에는 서울의 여의도대로, 대전의 정부청사 주변, 광주의 금남로 등 주요 도심지에 가로수가 대규모로 조성되며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가로수는 세월이 흐르며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함께 성장하며 정서적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산림청은 가로수가 단순한 미관 차원을 넘어 다양한 생태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가로수는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을 흡착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도시의 공기 질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그늘을 제공해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시키고, 주변 온도를 평균 2~3도 낮추는 효과를 보인다. 이는 냉방 에너지 소비 절감에도 기여하며, 기후변화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가로수는 도시 주민들의 정서적 안정과 건강 증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녹음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은 스트레스 감소, 집중력 향상, 우울감 완화 등에 도움을 주며, 보행자 중심의 도시 환경을 조성해 걷기 좋은 거리를 만든다는 점에서 공공보건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산림청은 “가로수는 도시의 폐허를 녹색 공간으로 바꾸는 생태 인프라이자,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적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와 함께 산림청은 2025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전’의 가로수 분야 수상 도시를 발표했다. 최우수상은 경상북도 포항시가 수상했다. 포항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내염성 수종을 선정하고, 해안 도로를 따라 조성한 가로수가 해풍과 염해에 강하면서도 지역 미관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시민 참여형 가로수 가꾸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의 녹지 관리 참여를 유도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수상은 경기도 평택시가 차지했다. 평택시는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계획적으로 가로수를 조성하고, 스마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나무의 생육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과학적인 관리 방식을 선보였다.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과 학교 주변에 그늘을 넓히는 데 중점을 두며 보행 안전과 주민 건강을 동시에 고려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장려상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가 수상했다. 제주시는 제주 고유의 자연환경을 반영한 수종을 활용해 가로수를 조성하고, 관광지와 연계한 녹색 거리 조성을 통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점이 인정됐다. 또한, 제주도의 풍성한 강수량과 화산지형을 고려한 배수 시스템을 적용해 가로수 생존율을 높인 점도 주목받았다.
산림청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우수 사례들을 전국 지자체에 공유하고, 벤치마킹을 장려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가로수 조성 시 단순한 식재를 넘어 수종 선정, 생육 환경 분석, 주민 참여, 장기 관리 계획 수립 등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내건성, 내오염성 수종의 개발과 보급에도 지속적으로 힘쓸 예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가로수는 하루아침에 성장하지 않으며, 오랜 시간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시민이 함께 가로수를 가꾸고 보호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산림청은 도시 녹지의 가치를 알리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