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를 맺은 지 14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양국 문화 장관이 직접 만나 문화예술과 문화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앞으로의 교류를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장관은 4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중문화교류위원회 대회의실에서 프랑스 문화부 카트린 페가르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국 장관은 수교 140주년 기념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프랑스는 이미 지난 3월 7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공연을 통해 한국 내에서 '프랑스 문화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오는 6월 4일에는 18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이 체결된 날을 기념해 덕수궁에서 소프라노 조수미를 비롯한 양국 음악인들이 함께하는 공식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다양한 한국 문화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서는 '한국미의 비밀: 조선에서 케이-뷰티까지' 전시가 3월부터 7월까지, '신라 특별전'이 5월부터 8월까지 각각 개최된다. 또한 팔레 데 콩그레에서는 케이-엑스포와 연계한 수교 140주년 기념행사가 6월에, 샤틀레극장에서는 브레이킹 댄스 공연이 10월에 열릴 계획이다.
이 밖에도 파리 패션위크, 칸 필름 마켓, 아비뇽 페스티벌 등 공연, 전시, 영화, 출판을 아우르는 다채로운 교류 행사가 이어진다. 한국은 지난 3월 '프랑스 국제방송영상마켓'에 주빈국으로 참여했으며, 프랑스는 오는 6월 '서울국제도서전'의 주빈국으로 참여해 양국 문화 교류의 폭을 넓힌다.
면담에서 양국 장관은 고유한 문화유산과 현대 문화 콘텐츠가 미식, 뷰티, 패션, 관광 등 일상생활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최휘영 장관은 지난 3월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공연이 전 세계에 생중계된 사례를 언급하며, 문화유산과 콘텐츠가 단순히 향유되는 데 그치지 않고 생활 전반의 소비재로 이어져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양국이 경험을 공유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에는 문체부 장관과 국제문화정책관, 국립중앙도서관장, 국립중앙박물관 교육문화교류실장 등이 참석했고, 프랑스 측에서는 문화부 장관과 엘리제궁 문화 고문, 프랑스 문화진흥원장, 국립도서관장, 국립기메동양박물관장, 국립영화영상센터장 등이 함께했다.
면담에 이어 대한민국 국립중앙도서관은 프랑스 국립도서관과 협력 양해각서를 다시 체결했다. 이번 재체결은 2011년 최초 체결 이후 15년 만의 개정으로, 전문가 교류, 문화사업 협력, 문헌 자원 공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같은 날 청와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한-프랑스 문화·기술 협력 협정' 개정의견서가 교환됐다. 페가르 장관은 이번 개정이 영화, 음악, 웹툰, e스포츠, 도서, 패션 등 양국이 강점을 가진 문화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중요한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국은 이번 개정을 바탕으로 문화창조산업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한다. 영화 분야에서는 지난해 9월 체결된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와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CNC)의 자매결연을 토대로 협력 제작 연수회 등 교류를 강화하고, 오는 9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영상산업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