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1546만 시대를 맞아 국내 펫보험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자리 잡으면서, 이들의 건강 관리에 대비하려는 수요가 보험 상품의 고도화를 이끌고 있다. 특히 의료비 부담 증가에 따라 장기적인 보장과 높은 한도를 제공하는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며 시장의 질적 성장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보험사들은 연간 보장 한도를 2000만원에서 최대 4000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린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내놓은 상품은 수술 시 최대 500만원, 연간 의료비로는 4000만원까지 보장하며 최대 20년 만기로 설계돼 장기적 안정성을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은 항암약물치료를 포함한 입원·통원 보장을 확대했고, DB손해보험은 슬관절 질환 등 반려동물 다빈도 질환에 대한 보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시장 전체 가입 건수는 약 25만건 수준으로, 2021년 대비 약 5배 늘어났다. 현재 13~14개의 보험사가 경쟁 중이며, 일부는 치료 이력이 있는 반려동물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형 상품을 도입하며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업계는 단순한 의료비 보상에서 벗어나 맞춤형 보장 구조를 마련하며 초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소비자들의 보험 선택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30~40대 여성 보호자들을 중심으로 보험 상품의 세부 조건을 직접 비교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최소 30%는 복수의 상품을 검토한 후 결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험료 중심의 소비에서 벗어나 보장 범위와 면책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상품력 중심’ 소비가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고령 반려동물의 보험 가입 제한과 보험료 상승, 면책기간 등 소비자 주의 요소도 존재한다. 일부 상품은 생후 60일부터 만 3세까지만 가입을 허용하며, 연령에 따라 보험료가 급격히 오르는 경우도 있어 가입 시 꼼꼼한 검토가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의료비 부담 완화를 위해 취약계층 대상 지원 사업을 병행하고 있으나, 민간 보험과의 상호 보완 체계 구축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