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2026년 3월 30일 한세모빌리티(주)가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하도급법)을 위반한 사실을 적발하고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한세모빌리티는 하도급업체에 대한 대금 지급을 지연하고 원가 상승분을 부당하게 환급받는 등의 불공정 행위를 저질렀다. 이에 공정위는 과징금 총 1억 2,400만 원을 부과하고 위반 행위의 시정을 명령했다.
하도급법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제정된 법률이다. 이 법은 발주 기업이 하도급업체에 대금을 법정 기한 내 지급하도록 하고, 부당한 환급이나 감액을 금지한다. 공정위의 이번 조치는 하도급업체의 권익 보호와 공급망 안정화를 목적으로 한 것이다.
구체적인 위반 내용은 하도급 대금 지연 지급과 부당 환급 요구로 나뉜다. 먼저, 한세모빌리티는 2021년 7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총 42건의 하도급 대금을 지연 지급했다. 지연된 금액은 약 5억 1,300만 원에 달하며, 평균 지연 기간은 68일이었다. 하도급법상 대금 지급 기한은 납품일로부터 60일 이내인데, 이를 초과한 것이다.
또한, 2022년 10월경 원자재 가격 상승분 약 1,600만 원을 하도급업체에 부당하게 환급받았다. 이는 계약상 원가 상승에 따른 조정이 아닌 일방적인 요구로 이뤄진 행위다. 공정위는 이러한 행위가 하도급업체의 경영 안정성을 해친다고 판단했다.
제재 내용은 지연 지급에 대한 과징금 1억 원과 부당 환급에 대한 과징금 2,400만 원으로 구성됐다. 과징금 산정은 위반 금액의 2.5%를 기준으로 했으며, 동시에 모든 위반 행위에 대한 시정명령이 내려졌다. 시정명령은 향후 유사 행위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개선 조치를 요구하는 것이다.
한세모빌리티는 자동차 시트 및 인테리어 부품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여러 자동차 제조사에 납품하고 있다. 이번 제재는 해당 기업의 공급망에서 발생한 문제를 공론화하며, 유사 업체들에 경종을 울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하도급 거래는 중소기업 생태계의 근간"이라며, 지속적인 감시와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최근 공정위가 하도급법 위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작년 한 해 동안 공정위는 수백 건의 하도급 위반 사례를 적발해 과징금을 부과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자동차·전자 부문 중심으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속에서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도급업체들은 대개 자금 여력이 부족해 대금 지연이 치명적이다. 지연 지급으로 인한 이자 비용과 자금 조달 부담은 결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공정위는 위반 신고를 적극 접수하며, 익명 신고 시스템을 통해 하도급업체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한세모빌리티 측은 공정위의 제재 결정에 대해 이의신청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공정위는 조사 과정에서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강조하며, 제재의 정당성을 밝혔다. 이번 제재가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벌칙을 넘어 하도급 거래 문화 개선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소기업들이 안심하고 납품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은 궁극적으로 대기업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로 이어진다. 앞으로 공정위의 추가 단속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