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3월 30일 ‘2026 해외한류실태조사(2025년 기준)’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해외에서 한국 문화 콘텐츠의 인기와 소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매년 실시되는 것으로, 올해는 K-컬처의 다각화된 확산 양상을 중점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음식과 미용(뷰티) 분야의 인기를 기반으로 캐릭터, 공연 등 융합 콘텐츠가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조사 결과, 해외 한류 소비는 전반적으로 확대 추세를 보였다. 2025년 기준으로 한류 콘텐츠를 소비하는 국가 수가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아시아를 넘어 북미, 유럽, 남미 등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K-컬처는 더 이상 드라마나 음악에 국한되지 않고 생활 밀착형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 음식 분야에서는 K-푸드가 해외 레스토랑과 가정 요리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미용 분야의 K-뷰티는 화장품과 스킨케어 제품의 글로벌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기반 위에 캐릭터와 공연 콘텐츠가 급부상했다. 한국 캐릭터 상품이 해외 팝업스토어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K-뮤지컬, K-댄스 공연이 현지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사례가 늘었다. 융합 콘텐츠의 예로 K-푸드와 캐릭터를 결합한 테마 카페, K-뷰티와 공연을 연계한 체험 이벤트 등이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한류가 단순 소비를 넘어 문화 체험으로 자리 잡으며 지평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사 방법은 온라인 설문과 빅데이터 분석을 병행했다. 전 세계 20개국 이상의 1만 명 이상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연령대별·국가별 소비 패턴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10~20대 젊은 층에서는 공연과 캐릭터 콘텐츠 선호도가 높았고, 30~40대에서는 음식과 미용 분야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남미와 중동 지역에서는 K-컬처의 신규 진입이 두드러졌으며, 이는 소셜미디어와 OTT 플랫폼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했을 때 한류 지수(인지도·호감도·소비 의향 종합)가 5% 이상 상승했다. 특히 융합 콘텐츠 부문에서 15%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아시아 국가(중국, 일본, 베트남 등)에서는 여전히 K-팝과 드라마가 주를 이루지만, 북미(미국, 캐나다)에서는 K-푸드와 캐릭터가 1위를 차지했다. 유럽 국가(영국, 프랑스)에서는 공연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류 확산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해외 한류 체험 공간 확대, 융합 콘텐츠 개발 지원, 현지 맞춤형 마케팅 등을 통해 K-컬처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민간 기업과 협력해 캐릭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상품화와 공연 투어를 촉진한다. 이는 한국 문화의 소프트파워를 강화하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해외 응답자들의 피드백에서도 K-컬처의 매력이 확인됐다. “한국 음식을 먹으며 캐릭터 굿즈를 사는 게 일상이 됐다”거나 “K-공연을 보고 뷰티 제품을 구매하게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러한 추세는 한류가 문화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문체부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실태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한류 20주년을 맞아 그 성과를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2000년대 초반 K-드라마로 시작된 한류가 이제는 다채로운 형태로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 음식·미용의 성공을 발판으로 캐릭터·공연 등 융합 콘텐츠가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며, K-컬처의 미래를 밝히고 있다. 일반 국민들은 이러한 성과를 통해 한국 문화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