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7080억 ‘적자 늪’
지난해 자동차보험 시장이 손해율 급등과 매출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7000억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보험료 인하 효과가 누적된 상황에서 한방 병원치료비와 부품비 등 사고 발생 시 나가는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25일 발표한 ‘2025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 매출액(원수보험료)은 20조28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조6641억원) 대비 3751억원 감소한 수치다.
자동차보험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가입 대수 증가율이 2022년 2.4%에서 지난해 0.8%로 둔화된 데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보험료 인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수익성 지표는 더욱 나빠졌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의 보험손익은 708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97억원 손실) 대비 적자 폭이 6983억원이나 확대됐다. 자산운용을 통한 투자손익 8031억원을 합산한 총손익은 951억원에 그쳐, 전년(5891억원) 대비 83.9%나 급감했다.
실적 악화의 핵심 지표인 손해율은 87.5%를 기록하며 전년(83.8%)보다 3.7%포인트(p) 상승했다. 손해율에 사업비율(16.2%)을 더한 합산비율은 103.7%에 달해 손익분기점인 100%를 넘어섰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과 운영비가 더 많아 장사를 할수록 손해를 봤다는 의미다.
사고 건수는 전년 대비 0.3%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사고당 발생하는 손해액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한방 병원치료비가 6.2% 증가했고, 자동차 부품비와 정비공임 등 물적 손해 비용도 일제히 올랐다.
채널별로는 온라인(CM) 채널의 비중이 37.4%로 전년 대비 1.6%p 상승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설계사 등을 통한 대면채널 비중은 46.1%로 1.7%p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시장 점유율 면에서는 삼성·DB·현대·KB 등 대형 4사의 비중이 85.0%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향후 손해율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들의 자동차보험료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제도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일부 경상환자의 과잉진료 차단 대책이 선의의 피해자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감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