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보험 시장이 역성장과 수익 악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하며 지난해 70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25일 공개한 ‘2025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전체 원수보험료는 20조28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751억원 줄었으며, 이는 3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된 결과다. 보험료 인하 기조가 장기화된 데다 차량 등록 대수가 둔화된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수익성 지표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손해율이 87.5%까지 치솟으며 전년 대비 3.7%포인트 상승했고, 여기에 사업비율 16.2%를 더한 합산비율은 103.7%를 기록했다. 이는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보다 지급한 보험금과 관리비가 더 많다는 의미로, 시장 전체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구조적 위기를 반영한다. 투자수익(8031억원)을 포함한 총손익은 951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83.9% 감소하며 수익 기반이 크게 위축됐다.
특히 사고 당 평균 지출액이 가파르게 증가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사고 건수는 전년 대비 0.3%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한방병원 치료비와 자동차 부품·정비비 등 실손 비용이 동반 상승하며 손해액이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의료비 상승과 차량 고가 부품화가 장기적으로 보험료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채널별 변화 양상도 주목된다. 온라인을 통한 판매 비중은 37.4%로 전년보다 1.6%포인트 높아진 반면, 대면채널은 46.1%로 1.7%포인트 하락하며 전통적인 유통 구조의 재편이 진행 중임을 보여준다. 시장 점유율은 삼성·DB·현대·KB 등 4대 보험사가 85.0%를 점유하며 독과점 구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향후 손해율 관리 강화를 공식화하며 의료비 부당 청구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일부 경상환자에 대한 과잉진료 방지 조치가 정당한 피해자에게 불이익이 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