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첨단 운전자 지원장치(ADAS)’ 성능 높을수록 사고율 ‘뚝’

‘첨단 운전자 지원장치(ADAS)’ 성능 높을수록 사고율 ‘뚝’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 자동차 안전도 평가(KNCAP, Korea New Car Assessment Program)에서 첨단 운전자 지원장치(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성능 점수가 높은 차량일수록 실제 사고율과 인명피해 발생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이하 연구소)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NCAP ADAS 성능점수별 사고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국토부에서 ADAS 성능 평가를 시행한 2013년 이후 2023년까지 평가한 121개 차량 모델의 7년간(2018~2024년) 사고 데이터 83만여 건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 고성능 비상자동제동·차로유지원장치 탑재 車, 미장착보다 사고율 낮아
연구소가 차량 감지 비상자동제동장치(AEBS, Advanced Emergency Braking System)의 차대 차 후방추돌사고 63만8644건을 분석한 결과, AEBS를 장착한 차량의 사고율이 미장착 차량보다 약 26.5% 낮았다. 평가차량 중 85.1점 이상을 받은 차량은 85.0점 이하를 받은 차량보다 사고율이 약 11.5% 낮았다.
피해차량 탑승자 중 사망자 또는 중상자가 발생한 사고율에 있어서도, 85.1점 이상 차량이 85.0점 이하 차량보다 사망사고는 약 41.9%, 중상해사고는 약 16.0%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행자 감지 AEBS의 차대 사람(차대 인) 충돌사고 2만3092건을 분석한 결과, AEBS를 장착한 차량의 사고율이 미장착 차량보다 약 28.1% 낮았다. 평가차량 중 85.1점 이상 차량은 85.0점 이하 차량보다 사고율이 약 8.8% 낮았다.
차에 치인 보행자가 사망 또는 중상해를 입은 사고율에 있어서도, 85.1점 이상 차량이 85.0점 이하 차량보다 사망사고는 약 15.6%, 중상해사고는 약 15.3%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차로유지원장치(LKAS, Lane Keeping Assist System)에서도 격차가 확인됐다. 차로이탈·중침 사고 2만3453건을 분석한 결과, LKAS를 장착한 차량의 사고율이 미장착 차량보다 약 26.4% 낮았다. 또한 평가차량 중 85.1점 이상 차량은 85.0점 이하 차량보다 사고율이 약 7.3%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사각지대 감시·후측방충돌방지 성능별 격차는 더 커
장치별 성능 차이에 따른 사고 예방 효과는 사각지대감지장치(BSD, Blind Spot Detection)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차선변경사고 11만2751건을 분석한 결과 BSD 성능 평가에서 85.1점 이상을 받은 차량은 85.0점 이하 차량보다 차선변경 중 충돌사고 발생률이 무려 45.8% 낮았으며, 피해차량 탑승자 중 사망자 또는 중상해가 발생한 사고율도 각각 38.9%, 34.0%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후측방접근충돌방지장치(RCCA, Rear Cross-Traffic Collision-Avoidance Assis)의 경우에도 고성능 차량(85.1점 이상)이 저성능 차량(85.0점 이하) 대비 후진 중 사고율이 34.3% 낮았다. 특히 2020년 이후 충돌 경고 및 자동제동 성능 평가까지 받은 차량은 2019년 이전(충돌 경고 성능만 평가) 차량보다 사고율이 40.8%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 “ADAS 할인특약, 차량별 실제 사고감소 효과 반영해야”
연구소는 KNCAP 평가를 통한 자동차 제작사의 안전 기술 개발 독려가 실제 교통사고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선진국 수준의 평가 항목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유럽 자동차 안전도 평가(EuroNCAP)의 경우 교차로 횡단 차량, 맞은편 중앙선 침범 차량, 이륜차와의 충돌 사고 예방 성능까지 평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아직 동일 방향 주행 차량에 대한 추돌 위주로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필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동일한 기능의 ADAS라도 성능 차이에 따라 실제 사고율 편차가 매우 컸다”며 “저성능 ADAS 장착차량 운전자들은 특히 더 시스템을 맹신하거나 과신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는 신규 첨단안전기능에 대한 성능평가를 조기에 도입, 시행해 자동차 제작사들의 안전기술 개발을 독려해야 한다. 성능과 상관없이 기능만 고려해 일괄 적용하는 ADAS 할인특약도 차량별 실제 사고 감소 효과를 반영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