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기술 수준이 높을수록 실제 도로에서의 사고 발생 가능성과 인명 피해가 현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수집된 약 83만 건의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KNCAP(한국 신차 안전도 평가)의 ADAS 성능 점수와 사고율 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핵심 안전장치의 성능 차이가 사고 예방 효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상자동제동장치(AEBS)를 탑재한 차량은 미탑재 차량 대비 차대 차 후방추돌사고 발생률이 약 26.5% 낮았으며, 보행자 충돌사고도 28.1% 감소했다. 특히 성능 평가에서 85.1점 이상을 기록한 차량은 85점 이하 차량보다 후방추돌사고율이 추가로 11.5% 낮았고, 사망사고 발생 위험은 무려 41.9% 줄었다. 차선이탈 방지장치(LKAS)와 사각지대감지장치(BSD)에서도 유사한 경향이 나타났으며, BSD 성능이 높은 차량은 차선변경 중 충돌사고가 45.8% 적게 발생했다.

후측방접근충돌방지장치(RCCA)를 탑재한 고성능 차량은 후진 중 사고율이 34.3% 낮았고, 2020년 이후 충돌 경고와 자동제동 성능을 모두 평가받은 모델은 2019년 이전 모델 대비 사고율이 40.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단순히 기능의 유무보다 시스템의 정밀도와 반응 속도가 실제 안전성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시사한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현재 일부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ADAS 할인특약이 장치의 존재 여부만을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어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다. 동일한 기능이라도 성능 차이에 따라 사고 감소 효과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향후 보험상품 설계나 안전 정책 수립 시 성능 평가 결과가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유럽의 EuroNCAP처럼 보다 복잡한 교통 상황까지 평가하는 체계로 확대돼야 기술 발전을 선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