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2026년 3월 23일 제주특별자치도와 '이동노동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생수 나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협약은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빈번해짐에 따라 야외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동노동자는 건설 현장 노동자, 배달원, 청소원 등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실내 근무자에 비해 열사병, 열경련 등 온열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최근 몇 년간 여름철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하면서 정부는 예방 대책을 강화해 왔다. 이번 협약은 이러한 맥락에서 제주도의 특수한 기후 환경을 고려한 지역 맞춤형 조치다.
협약식은 제주도청에서 열렸으며, 고용노동부와 제주특별자치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측은 생수 나눔 행사를 통해 이동노동자들에게 직접 냉수를 제공하고, 온열질환 예방 수칙을 홍보하기로 했다. 특히 제주도는 섬 특성상 이동노동자 수가 많고, 여름철 습도가 높아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며 협력의 필요성을 밝혔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폭염은 노동자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며 "이번 협약으로 제주도 내 이동노동자 1만 명 이상에게 생수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생수 나눔은 6월부터 8월 말까지 매주 실시되며, 주요 건설 현장과 배달 거점, 공공시설 등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온열질환 증상 인식과 대처법을 안내하는 리플릿 배포와 함께 휴식 공간 확충도 병행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이동노동자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협약을 추진했다. 제주도는 관광객 증가와 함께 건설 붐이 일면서 이동노동자 수가 급증했으나, 열사병 예방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도 관계자는 "노동부와의 협력을 통해 현장 중심의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주요 내용은 ▲생수 무료 제공 ▲예방 교육 실시 ▲현장 점검 강화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 등이다. 고용노동부는 전국 단위로 유사한 협약을 확대할 방침이며, 제주도를 모델로 삼아 다른 지자체와의 협력을 모색 중이다.
온열질환은 고온·다습 환경에서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초기 증상으로는 어지러움, 메스꺼움, 두통 등이 있으며, 방치 시 생명에 치명적이다. 정부는 매년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을 펼치지만, 이동노동자처럼 근무 형태가 유동적인 집단에 대한 대응이 과제였다.
협약 체결 후 양 기관은 즉시 실행 계획을 수립했다. 4월 중순부터 시범 나눔 행사를 시작해 효과를 검증한 뒤 본격 추진한다. 노동부는 제주도 내 50개 이상 사업장에 생수 5만 본을 공급하며, 추가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약을 환영하며 "생수 제공은 단순한 물 나눔이 아니라 노동자 권익 보호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기후변화 대응 시대에 정부와 지자체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제주도의 경우, 해양성 기후로 인해 폭염 지속 기간이 길어 이동노동자 보호가 더욱 시급하다.
고용노동부는 협약 외에도 산재보험 가입 독려와 작업 환경 개선 지침을 강화하고 있다. 이동노동자들은 자율적으로 물 자주 마시기, 그늘 휴식, 밝은 색 옷 착용 등의 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번 업무협약은 노동부의 '여름철 근로자 안전관리 종합대책'의 일환이다. 정부는 앞으로 온열질환을 산업재해로 지정하고 보상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제주도민과 노동자들의 건강한 여름을 위해 양측의 협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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