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부상당한 이들의 재활을 돕기 위해 한-우크라이나 보건의료 협력을 본격화한다. '메디컬코리아 2026' 행사 참석을 계기로 양국 차관이 만나 보건의료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하고, 재활의료 연수와 트라우마 관리 방안을 공유했다.
3월 19일 서울 중구 T타워 대회의실에서 보건복지부 이형훈 제2차관은 한국 방문 중인 우크라이나 보건부 예브게니 곤차르(Ievgenii Gonchar) 차관과 양자면담을 가졌다. 이 면담은 '메디컬코리아 2026' 행사를 계기로 마련된 것으로, 양국이 전쟁 부상자 지원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양국 차관은 보건의료 분야 공통 관심사를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했다. 주요 의제는 보건의료 협력 MOU 체결, 우크라이나 의료진의 한국 재활의료 연수 협력, 그리고 디지털 솔루션을 활용한 전쟁 부상자와 참전군인(베테랑)의 트라우마 관리였다. 디지털 솔루션의 예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으로 정신건강과 인지기능 저하를 진단·치료하는 방식이 제시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한국의 보훈의료 체계와 경험 교류를 강하게 희망했다. 곤차르 차관은 우크라이나의 국제의료 파트너십(International Medical Partnership) 구상에 한국의 참여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의 지속적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한국 방문 기간 동안 오스템임플란트와 KOICA를 방문할 계획도 밝혔다.
면담에 이어 3월 20일에는 양국 기업이 참석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열린다. 이 자리는 우크라이나의 현지 보건의료 수요를 기반으로 한 의료 재건 협력을 논의하는 모임으로, 정부 보건 관계자와 민간 기업이 함께한다.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곤차르 차관 외에 의료기기 회사 포바드메드(Forvardmed LLC)와 정형외과 임플란트 회사 HB 오르토(LLC HB Orto)가 참여한다.
한국 측으로는 정형외과와 치과 의료기기 분야의 오스템임플란트, 바텍, H로보틱스 등이 자리를 메운다. 한국 기업들은 우크라이나 보건의료 관계자들과 의료 재건 협력 분야를 탐색하고, 우크라이나 진출 관련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측은 한국의 보훈의료 전문성을 높이 평가하며, 국가트라우마 관리와 보훈체계에 대한 경험을 청취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보훈부와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국의 국가트라우마센터 운영 경험과 의료인 연수 사업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형훈 제2차관은 면담에서 "한국도 전쟁의 어려움을 딛고 성장한 국가로, 국가트라우마센터 운영 경험과 다양한 의료인 연수 사업이 우크라이나 전쟁 부상자와 참전군인의 건강관리, 의료인 연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 간 보건의료 협력 MOU를 조속히 체결해 협력을 구체화하고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곤차르 차관은 "메디컬코리아 행사 초청에 감사드리며, 한국과의 보건의료 협력이 우크라이나 전쟁 부상자와 참전군인의 사회 복귀 및 삶의 질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협력은 한국의 전쟁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보훈의료 노하우를 우크라이나에 전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양국은 MOU 체결을 통해 재활의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간 비즈니스 등 다각도로 협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들의 회복을 지원하고, 한-우크라이나 보건의료 교류를 심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