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와이어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경준)는 2026년 2월 5일 다크웹(지하웹)에서 발생하는 마약 범죄를 과학기술로 추적·차단하기 위한 '다크웹 마약 범죄 추적 기술 개발 사업'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인터넷의 어두운 구석에서 이뤄지는 불법 마약 거래를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로 탐지하고 예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크웹은 일반 검색 엔진으로 접근할 수 없는 숨겨진 인터넷 공간으로, 토르(Tor) 네트워크 등을 통해 익명성을 보장받아 마약·무기 등 불법 거래의 온상이 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다크웹을 통한 마약 유통이 급증하며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러한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해 전용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한다.
사업의 핵심 기술로는 AI 기반 패턴 분석과 블록체인 추적이 꼽힌다. 다크웹 사이트의 거래 패턴을 학습한 AI가 이상 징후를 자동 감지하며, 가상화폐 거래 내역을 분석해 범죄자 지갑 주소를 추적한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다크웹 콘텐츠를 실시간 수집·분석, 마약 거래 키워드와 유통 경로를 파악한다. 이 기술은 수사기관의 현장 수사 효율성을 높여 범죄 검거율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다크웹은 범죄자들이 은신하는 최후의 보루지만, 과학기술의 힘으로 이를 뚫을 수 있다"며 "2026년부터 3년간 1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경찰청·해양경찰청 등과 연계 테스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기간 동안 개발된 기술은 공개 플랫폼으로 배포돼 민간 보안 기업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디지털 포렌식 강화 계획'의 일환으로, 사이버 범죄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국내 마약 범죄 건수는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그중 다크웹 관련 비중이 30%를 넘어서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기술 개발로 마약 유통망을 사전에 차단하고, 국민의 사이버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설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다크웹 추적 기술은 국제적 추세"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FBI나 유럽경찰청(Europol)도 유사한 AI 도구를 사용 중이며, 한국의 기술이 글로벌 수준에 도달할 경우 국제 공조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에 대해서는 법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최소화하겠다고 과기정통부는 강조했다.
앞으로 과기정통부는 정기 모니터링 보고서를 발간하고, 다크웹 범죄 동향을 공개해 국민 인식을 높일 계획이다. 이 사업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한 디지털 방어막 구축의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