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는 7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수력원자력 비전홀에서 12개 공공기관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물-에너지 융합 포럼 연수회(워크숍)’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회는 지난 2월 출범한 물-에너지 융합 포럼이 선정한 12개 과제의 추진 현황을 중간 점검하고, 현장 중심의 보완 및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는 10월 예정된 최종 성과발표까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자리다.
물-에너지 융합 포럼은 물과 에너지를 개별적으로 접근하던 기존 방식을 넘어, 두 분야의 정책·기술·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협업 체계다. 포럼은 출범과 동시에 물과 에너지 기능을 융합하는 12개 과제를 선정해 논의를 시작했으며, 그간 과제별 추진 성과를 구체화하는 한편, 실제 사업과 제도 개선으로 연결하기 위한 협업을 병행해 왔다.
주요 성과로는 전력과 수도 간 지능형 원격검침(AMI) 업무협약 체결(7월 10일)과 발전소 물 기자재 국산화 관련 협력을 위한 상생데이 개최(6월 30일) 등이 있다. AMI는 전기·수도 사용량을 원격으로 자동 측정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자원공사가 각각 운영하던 검침 인프라를 하나로 통합해 국민에게 실시간 사용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대국민 공모전과 국민 참여 절차를 통해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와 정책 제안도 함께 발굴했다.
이번 연수회는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진행됐다. 오전에는 과제별 진행 현황 발표를 통해 주요 성과와 추진상 애로사항, 향후 보완 필요 사항을 공유했다. 오후에는 분임토의를 통해 과제별 심층 논의를 이어가며 실행 가능한 개선 방안과 최종 성과보고회까지의 후속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포럼에서 추진 중인 12개 과제는 크게 에너지 효율화, 인프라 통합, 신산업 창출 등으로 나뉜다. 주요 과제를 살펴보면, 기존 댐을 하부 저수지로 활용해 환경성·경제성·주민 수용성을 높인 양수발전 확대(가성비 높은 물 배터리), 공동주택·도시 단위로 수열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고 KS인증 제정 및 하수열 활용 기반을 강화하는 ‘수열에너지 고속도로 구현’, 발전댐의 다목적 활용을 통해 홍수 대응력을 높이는 ‘발전댐 기후위기 대응력 강화’ 등이 포함된다.
해외 진출 분야에서는 수력+전력망, 발전소+담수화, 수력+물공급 등 3개 모델을 기반으로 신규 협력 사업을 적극 수주하는 ‘K-기후 원팀’ 과제가 추진된다. 하수처리장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확대하고 하수 처리수를 데이터센터 냉각수로 활용하며 폐열을 난방에 재활용하는 솔루션도 도입한다. 전력 AMI와 수도 AMI 데이터를 통합 운영해 수도 원격 검침 도입 비용을 25% 절감하고, 기후테크 육성 및 사회안전망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도시 공간 효율화를 위해 물관리시설(정수장, 하수처리장, 배수지 등)과 변전소, 지역난방 등을 통합 운영하는 ‘기후 인프라 복합화’ 과제와, 전력·수도 지하 공사 시 통합 공사로 주민 불편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신설 LNG 발전소와 담수화 시설을 통합 구축하거나 폐쇄 화력 발전소 취·배수시설을 활용하는 ‘지산지소형 전력-용수 통합 공급’ 과제도 포함됐다.
다목적댐의 일·시간대별 발전량을 전력 수요 패턴에 맞춰 정교하고 유연하게 조정·운영하는 ‘다목적댐 발전 효율화’, 수력 연계 MW급 수전해 기술력을 확보·실증하고 국내외 확대 적용하는 ‘수소 생산기반 강화’, 물 인프라의 유체저장능력(배수지, 집수정 등)과 비연속 공정 운영 속성을 활용해 가상 배터리(VPP) 및 수요 관리 자원(DR)으로 전환하는 시범 사업, 발전산업 분야 물기자재 공급망 다변화와 중소기업 위주 물산업 판로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발전소 물기자재 국산화’ 등이 마련됐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물-에너지 융합 포럼은 지난 2월 출범 이후 다양한 과제를 구체화하며 협업 기반을 다져왔다”며 “이제는 그간의 논의를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할 시점인 만큼, 이번 중간 점검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가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물-에너지 융합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연수회를 계기로 과제별 성과와 한계를 함께 점검하고, 그간의 추진 성과와 우수 사례, 향후 확산 계획을 종합적으로 제시해 물-에너지 융합이 기술적 논의를 넘어 국민 안전과 편의 증진, 신산업 생태계 확산으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