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자살예방 현장에서 활동하는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험을 나누고 전문성을 키우는 자리가 마련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오는 7월 23일(목)부터 24일(금)까지 이틀간 충남 천안에 있는 재능교육 연수원에서 '2026년 자살예방실무자 멘토-멘티 역량강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전국 자살예방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실무자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신규 실무자들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선배 실무자들의 풍부한 경험을 체계적으로 전수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첫째 날인 23일에는 김혜민 작가가 '지속 가능한 일과 삶을 위한 좋은 질문의 힘'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이 강연은 자살예방 실무자들이 겪기 쉬운 소진(번아웃)을 예방하고 마음을 돌보는 방법을 다룰 예정이다.
이어서 자살예방사업 우수사례 시상식이 열린다. 보건복지부 장관상 1점과 재단 이사장상 2점이 수여되며, 수상 기관들은 각각의 사례를 발표한다. 주요 우수사례로는 ▲주민주도형 동료지원 기반 자살예방 모델 구축, ▲직원 소진예방 프로그램 '러닝크루 모두런', ▲생일 한상차림을 활용한 고위험군 관계 형성 노하우 등이 소개된다. 이 발표를 통해 지역사회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실무 지식을 공유할 계획이다.
또한 행사장에는 성과공유 홍보벽이 설치되어 참석자들이 전국 각 지역의 다양한 우수사례 성과를 살펴보고 향후 사업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했다.
둘째 날인 24일은 신규 실무자들의 사전 질의를 바탕으로 선배 실무자들이 답변하는 현장 질의응답으로 시작된다. 이후 ▲사례관리, ▲위기상담, ▲유관기관 협조, ▲스트레스 관리, ▲행정실무 등 주제별로 소그룹 토의가 진행된다. 마지막 순서로는 '멘토와 멘티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통해 실무자들이 현장 경험과 고민을 자유롭게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국민의 목숨을 살리는 정부'라는 국정목표 아래 자살 사망자 감소 추세를 공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모든 광역·기초 지방정부에 자살예방관(부단체장급 이상)을 지정·운영하고 있으며, 기존의 보건소 중심에서 복지·고용·보건을 포괄하는 전담조직 중심의 대응체계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신규 전담 공무원 293명 배치를 완료한 상태다.
또한 자살예방상담전화(109)의 상담인력을 현재 103명에서 연내 200명으로 늘려 응대율을 높이고,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자살유발정보 관리 시스템도 연내 개발·도입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자살시도자와 유족 등 고위험군에 대한 긴급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적 수준의 고위험군 대응 및 지원 상황 관리, 신속한 위기 개입 및 사망자 분석, 안정된 일시보호 체계 도입 등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이선영 정신건강정책관은 "자살은 어느 한 기관의 힘으로 해결될 수 없고, 최일선 실무자부터 시작하여 지역사회 모두가 촘촘히 연결되어 대응해야 한다"며 "정부도 현장의 실무자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진 방지 사업 운영, 추가 인력 확보 등의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정윤순 이사장은 "자살예방 현장의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실무자들의 전문성과 심리적 회복력이 곧 국민 생명안전망의 중요한 기반"이라며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선·후배 실무자들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마음을 돌볼 뿐 아니라 전국 자살예방 현장의 협력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발표되는 우수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청주시상당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시니어주거복지지원단을 조사원으로 양성해 주민이 직접 실태조사를 수행하고 정기 안부 확인 등 표적 개입을 실시한 결과, 참여자들의 외로움 지수가 19% 감소하고 우울 49.5%, 자살위험 24.3%가 동반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사례는 주민주도형 동료지원 기반 자살예방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청도군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실무자의 직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시작한 러닝 활동을 지역주민 참여형 러닝크루 '모두런(Do Run)'으로 확대했다. 규칙적인 신체활동으로 실무자의 소진을 예방하고 유관기관 종사자들과 자연스러운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이 활동은 귀농·귀촌 청년 등 지역 주민의 소속감을 높이고 외로움을 예방하는 2025년 지역특화사업으로 성장했다.
천안시동남구 정신건강복지센터 부설 자살예방센터는 사회적으로 고립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기호를 반영한 '생일 한상차림' 물품을 준비하고 담당자가 직접 방문해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정서적 지지와 치료 자원을 연계했다. 물품 지원을 넘어 '나를 기억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정서적 경험을 제공해 대상자와 굳건한 신뢰를 형성하고 사례관리 참여도를 높인 사례다. 스스로를 '죽어도 되는 사람'이라 여기던 대상자가 생일 축하를 통해 '나도 살아도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을 바꾸는 등 진심 어린 관심의 힘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