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대현 원장이 지난 7월 15일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의 인삼 종자 생산 농가를 방문해 현장을 살피고 농업인들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기후변화 대응형 인삼 품종인 '천량'과 '고원'의 종자 생산 상황을 점검하고, 우수한 종자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현장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천량'은 기존 주요 품종인 '천풍'보다 수량이 약 10% 많고, 염류와 고온에 강해 이상기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염류는 비료나 퇴비를 계속 사용할 경우 작물이 흡수하지 못하고 토양에 남아 축적되는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등을 말합니다. 인삼은 염류 농도가 높아지면 뿌리가 양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생육이 위축되고 심하면 말라 죽을 수 있어, '천량'의 염류 저항성은 중요한 장점입니다.
또 다른 품종인 '고원'은 인삼의 지상부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점무늬병'에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점무늬병은 인삼 잎에 갈색 반점이 생기고 심하면 잎이 떨어지는 병해로, 농가의 큰 고민거리였습니다. '고원'은 이 병에 대한 저항성이 뛰어나 안정적인 재배를 돕습니다.
현재 농촌진흥청은 전북 김제와 충북 충주에 각각 0.5헥타르(ha)와 1.5헥타르(ha) 규모의 종자 생산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 6곳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해 이들 신품종의 보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날 현장에서 김 원장은 농가와 종자 생산지를 둘러보며, 올봄 이상고온으로 인한 조기 싹 틈 현상과 최근 폭우·폭염 등 이상기후로 인한 단위 면적당 생산량 감소 우려 등 기후변동성에 따른 종자 생산 관리의 어려움을 청취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기후변화에 강한 품종 개발에 대한 현장 의견도 나왔습니다. 인삼은 재배 기간이 길어 현재 선택하는 품종에 따라 몇 년 뒤 생산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새 품종을 현장에 더 신속하게 보급해야 한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대현 원장은 "기후변화가 심화하면서 이상기상에 강한 우수 품종 재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가와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종자 공급 체계를 구축해 새 품종 보급 확대에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