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5년 국내 의약품 생산·수출·수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의약품 생산실적이 33조 8,466억 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치로, 최근 10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약품 수출도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하며 104억 3,800만 달러를 달성,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의약품 생산 증가는 완제의약품과 전문의약품의 성장이 견인했다.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은 29조 5,0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늘었고, 전체 의약품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7.2%에 달했다. 전문의약품 생산실적은 25조 5,206억 원으로 5.3% 증가했으며, 완제의약품 중 86.5%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일반의약품 생산은 3조 9,822억 원으로 전년보다 6.0% 감소했다.
의약품 생산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7%, 제조업 GDP 대비 4.63% 수준이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7.3%로, 같은 기간 GDP 성장률(4.6%)보다 높아 제약 산업의 성장 속도가 전체 경제를 앞질렀다.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도 크게 개선됐다. 의약품 수입실적은 89억 3,219만 달러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으나, 수출 증가 폭이 더 커 무역수지는 15억 581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8억 5,491만 달러) 대비 41.9%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생산실적 1조 원 이상 업체는 셀트리온,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등 4곳으로 1개 늘었다. 이들 업체의 총 생산실적은 6조 7,906억 원으로 전체의 20.1%를 차지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3조 2,254억 원을 기록,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생산 3조 원을 돌파했다. 셀트리온의 생산 증가율은 27.6%에 달했다.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2025년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은 7조 2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수출액은 76.4억 달러(10조 8,537억 원)로 17.5% 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전체 의약품 수출의 73%를 차지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점유율이 높아지고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이 확대된 덕분이다.
바이오의약품 제제별로 보면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 4조 1,89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백신(8,605억 원), 독소·항독소 제품(7,862억 원)이 뒤를 이었다. 유전자재조합의약품 생산은 전년보다 14.2% 증가했으며, 전체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59.7%를 차지했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 수요 증가와 피하주사 제형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바이오의약품 수출 상위 5개국은 미국(17.1억 달러), 스위스(11.9억 달러), 헝가리(9.1억 달러), 네덜란드(6.4억 달러), 독일(5.0억 달러) 순이었다. 미국은 2년 연속 수출 1위를 유지했고, 스위스와 네덜란드는 수출액이 크게 늘어 각각 2위와 4위로 올라섰다. 이들 5개국 수출이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의 약 65%를 차지했다.
바이오의약품 수입은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을 중심으로 28.9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25.7% 증가했다. 특히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비만치료제와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수입이 큰 폭으로 늘었다. 위고비프리필드펜 2.4의 수입액이 2억 달러를 넘어서며 단일 품목 수입 1위를 차지했고, 항암제 키트루다주가 2위를 유지했다.
의약외품 분야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5년 의약외품 시장규모는 1조 8,4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마스크 등 방역용품 시장은 코로나19 엔데믹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치약제와 생리용품 등 생활 밀착형 품목이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1조 6,602억 원으로 3.5% 늘었다. 품목군별로 치약제가 4,515억 원(27.2%)으로 가장 많았고, 자양강장변질제(3,447억 원, 20.8%), 생리용품(3,383억 원, 20.4%), 반창고류(1,400억 원, 8.4%), 마스크(760억 원, 4.6%) 순이었다. 치약제 생산은 11.5%, 생리용품은 13.6% 증가한 반면 마스크는 9.1% 감소했다.
업체별로 동아제약이 3,366억 원으로 생산실적 1위를 지켰고, LG생활건강, 유한킴벌리, 아모레퍼시픽, 해태에이치티비가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업체가 전체 생산의 49.1%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박카스디액과 박카스에프액이 생산실적 1, 2위를 유지했고, 영진구론산오리지날액, 까스활액, 메디안치석오리지널치약 순으로 나타났다.
의약외품 수출은 7,368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2% 감소했다. 생리용품과 반창고류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지만, 구중청량제(336.5% 증가)와 건위소화제(587.9% 증가)는 높은 성장세를 보여 향후 품목 다변화를 통한 수출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입은 2억 115만 달러로 4.5% 증가했으며, 치약제와 반창고류 비중이 높았다.
이번 실적은 바이오의약품을 중심으로 한 우리나라 제약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보여준다. 바이오시밀러의 국내외 수요 증가와 위탁개발생산 역량 확대가 수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으며, 생활 밀착형 의약외품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