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유의 말, 돼지, 개 품종 14자원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국제 가축유전자원 정보시스템에 새로 이름을 올렸다. 농촌진흥청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신규 등재 사실을 발표했다. 등재된 자원은 말 12자원, 돼지 1자원, 개 1자원으로, 모두 국내에서 고유하게 보유·관리 중인 품종 또는 계통이다.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가축유전자원을 총 22축종 184품종·계통 보유하게 됐다.
FAO가 운영하는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은 전 세계 가축유전자원 정보를 집대성한 국제 데이터베이스다. 각국은 이 시스템에 자국 고유 품종의 특성과 현황을 등록해 국제사회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말 자원 중에서는 더러브렛과 제주마 두 품종만 등재돼 있었으나, 이번에 그 수가 크게 늘어났다. 이번 신규 등재로 국내 말 유전자원의 국제적 인지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추가된 말 자원은 미니어처 말, 한국 웜블러드, 하프링거, 하노버리안, 셰틀랜드포니, 쿼터호스, 올덴부르크, KWPN, 셀프랑세, 홀슈타인, 베스트팔리안, 웰시포니 등 12품종이다. 돼지 자원은 재래돼지 충북계통, 개 자원은 향구가 각각 새로 등재됐다. 이들 자원은 동물교감치유, 승마, 스포츠 등 다양한 목적으로 국내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말 자원의 경우 한국마사회에 등록·관리되는 품종들 중 국제 등재 기준에 적합한 것들을 중심으로 선정됐다. 재래돼지 충북계통은 충북 지역 고유의 유전적 특성을 지닌 계통이며, 향구는 우리나라 토종 개 품종으로서 보존 가치가 높다.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는 등재에 앞서 내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심의위원회를 열고 후보 자원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심의위원회는 각 자원의 유전적 특성, 개체군 규모, 보존 상태 등을 면밀히 평가해 국제 등재 기준에 부합하는 자원을 선별했다. 이러한 심의 과정을 통해 최종 선정된 자원들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가축유전자원으로서의 지위를 얻게 됐다.
이번 신규 등재로 우리나라의 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 등록 자원은 기존 22축종 170품종·계통에서 22축종 184품종·계통으로 확대됐다. 국내 등재 가축은 소, 돼지, 닭, 염소, 사슴, 오리, 거위, 칠면조, 타조, 꿩, 당나귀, 금계, 은계, 호로새, 개, 꿀벌 등 총 22축종으로 구성된다. 특히 말 자원은 등재 품종이 2개에서 14개로 대폭 증가해, 말 산업의 국제적 입지 강화와 유전자원 보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가축유전자원센터 한만희 센터장은 "이번 등재는 우리 고유 가축유전자원의 자원 주권을 확대하고, 국가 단위 관리 정보와 보유 현황을 국제사회와 공유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신규 가축유전자원을 지속 발굴해 국제 등록을 확대하고, 등록 자원이 멸실되지 않도록 국가 단위의 보존·관리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등재는 국내 가축유전자원의 국제적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도 다양한 유전자원을 추가로 발굴해 국제 등록을 확대하고, 체계적인 보존·관리를 통해 국가 유전자원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