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말라리아 매개모기 밀도 증가로 주의보 발령 기준이 충족됨에 따라 6월 22일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말라리아 주의보는 하루 평균 모기지수(트랩당 모기 수)가 0.5 이상인 시·군·구가 3곳 이상일 때 발령되는데, 올해 24주차(6월 초~중순) 감시 결과 경기 파주시(0.8), 인천 강화군(1.0), 강원 양구군(0.7), 서울 구로구(0.5) 등 4개 지역이 기준을 충족했다. 특히 강화군의 모기지수는 1.0으로 가장 높았다.
올해 주의보는 작년과 같은 시기(24주차)에 발령됐으며, 최근 4주(21~24주)의 평균기온은 20.5℃로 평년(20.1℃) 및 전년(20.0℃)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매개모기 조사·감시 사업을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는 국방부, 서울·인천·경기·강원 4개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및 보건소와 협력해 총 88개 지점(민간 71개, 군 17개)에서 모기 밀도와 삼일열원충 검출검사를 4월부터 10월까지 진행 중이다.
2026년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1월 1일부터 6월 13일까지 총 74명으로, 전년 동기간(136명) 대비 45.6%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43명(58.1%), 인천 17명(23.0%), 서울 8명(10.8%) 순이었다. 역학조사 결과 주요 추정 감염지역은 경기(파주시, 일산서구, 연천군, 김포시, 고양시)와 인천(강화군)으로 확인됐다.
말라리아는 열원충에 감염된 암컷 얼룩날개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삼일열말라리아가 토착화돼 있다. 얼룩날개모기는 전체적으로 검은색 중형 모기로 날개에 흑백 반점 무늬가 있으며, 흡혈 시 복부를 40~50도 각도로 들어 올리는 특징이 있다. 유충은 논·수로·웅덩이 등 고인 물에 서식하고, 암컷은 야간(오후 7시~오전 5시)에 주로 소·말·돼지 등 가축을 대상으로 흡혈하기 때문에 축사 방제가 효과적이다.
말라리아의 주요 증상은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 피로 등으로 독감과 유사하며, 메스꺼움·구토·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특히 열대열말라리아는 신부전·발작·혼수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공기나 일상적 접촉으로는 전파되지 않는다.
모기 방제와 물림 예방, 빠른 진단·치료는 말라리아 전파 차단에 필수적이다. 질병관리청은 지자체와 소독 의무 대상시설에서 유충 서식지와 성충 휴식처에 대한 종합방제를 실시하고, 위험지역 내 의료기관은 발열 환자(37.5℃ 이상) 방문 시 말라리아를 의심해 신속진단검사(RDT)나 유전자 검출검사(PCR)를 적극 실시하도록 당부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말라리아 주의보에 따라 지자체는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하고, 해당 지역 주민과 방문자는 모기 물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말라리아 유행지역에서 야간 활동 후 모기에 물린 뒤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조기에 검사받을 것”을 당부했다.
말라리아 예방수칙으로는 모기가 활발한 4~10월 중 야간(일몰 직후~일출 전) 야외활동 자제, 야간 외출 시 밝은 긴 소매·긴 바지 착용과 모기 기피제 3~4시간 간격 사용, 방충망 정비 및 모기장 사용, 실내 살충제 적절 사용 등이 권고된다. 말라리아 위험지역 거주자나 방문자, 군 복무 후 오한·고열·발한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거나 두통·구토·설사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 단계에서 대국민 예방수칙 홍보와 함께 위험지역 의료기관에서 발열자 대상 신속진단검사(RDT)나 유전자 검출검사(PCR)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경보 발령 시에는 지역 언론·의사회·약사회를 통한 집중 홍보, 지역 주민 대상 신속진단검사 실시, 공동노출자 대상 예방약 제공, 매개모기 서식지 집중 방제 등 추가 조치가 취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