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6월 1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장통교에서 '2026년 이동노동자 생수나눔 캠페인' 행사를 열고, 폭염에 노출된 이동노동자 보호를 위한 종합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캠페인은 기후 변화로 폭염이 갈수록 심해지는 가운데, 배달 라이더, 택배 기사, 대리운전 기사 등 옥외에서 장시간 활동하는 이동노동자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안전한 휴식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고용노동부 김영훈 장관을 비롯해 기상청장,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 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 공동의장 등 공공기관 관계자와 생수나눔공동사업단, 배달 플랫폼 기업(우아한청년들, 쿠팡이츠서비스), 현장 노동단체(라이더유니온, 퀵서비스노동조합, 배달플랫폼노동조합) 관계자 등 약 200명이 참석해 상생의 의미를 더했다.
고용노동부는 앞서 지난 3월 23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등과 협약을 맺고 전국 152개 이동노동자 쉼터에 총 50만 병의 제주삼다수를 무상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또한 지난 5월 15일에는 8대 배달 플랫폼 기업과 '배달 플랫폼 종사자의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과도한 속도 경쟁을 유발하는 독촉이나 페널티를 지양하고 기상 악화 시 자율적인 휴식을 보장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행사 현장에서 김영훈 장관과 참석자들은 지나가는 이동노동자들에게 시원한 얼음물 2,000병과 쿨키트(쿨토시, 쿨스카프, 쿨패치 등) 200세트, 아이스넥밴드 200개, 부채 1,000개 등 폭염 예방 물품을 직접 전달하며 안전 운행을 당부했다. 쿨키트는 세 가지 물품이 함께 지퍼백에 포장되어 제공됐다.
김영훈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뙤약볕 아래서 마시는 시원한 물 한 모금과 짧은 휴식은 사고를 막는 가장 확실한 예방이자 노동 존중의 상징"이라며 "안전한 일터는 정부의 정책과 기업의 진심이 현장에서 실천됐을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국 152개 이동노동자 쉼터를 거점으로 한 생수 공급 체계를 8월 말까지 철저히 운영하고, 전국 지방관서(안전문화실천추진단)를 중심으로 '쉬어가며 배달하기' 문화를 지속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폭염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스마트 기기를 연동한 '열스트레스 관리 시스템'을 민관 협력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 워치 등 스마트 기기와 온·습도 센서를 활용해 노동자의 심박수 등 활동 데이터와 작업장소 체감온도 정보를 수집하고, 개인별 열스트레스(심부체온)를 분석한다. 심부체온이 기준치(37.6℃ 이상 경고, 38.0℃ 이상 위험)를 넘으면 사용자에게 실시간 알림을 보내고, 심박수 이상이나 SOS 요청 시 위치 확인 기능까지 지원해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응급 상황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온열질환 발생 위험은 심부체온으로 확인 가능하지만, 심부체온 측정은 식도나 직장을 통해 이뤄져 상시 측정이 어렵고 편의성이 낮은 문제가 있었다. 이 시스템은 국제표준 ISO8996과 ISO7933에 기반한 예측 모델을 적용해 심박수로부터 심부체온을 추정하고, 작업장소의 체감온도를 함께 활용해 위험 알림을 제공한다. 폭염 단계별(체감온도 33℃, 35℃, 38℃ 기준)로 조치 사항을 안내해 이동노동자 등 폭염 취약 계층이 맞춤형 휴식 알림과 건강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이동노동자 보호를 넘어 산업현장 전반의 폭염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총 280억 원 규모의 예방장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우아한청년들의 편의점 쉼터, 쿠팡이츠서비스의 정비센터 제휴 등 플랫폼 기업들의 자발적인 실천 노력이 업계 전반에 선한 영향력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고용노동부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캠페인은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 기업이 함께 만든 두 가지 사회적 약속의 현장 실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첫째는 지난 3월 체결한 50만 병 생수 무상 공급 약속, 둘째는 지난 5월 배달 플랫폼 기업과의 안전 협약이다. 김 장관은 "오늘 이 캠페인을 통해 공공과 민간이 손을 맞잡고 이동노동자를 보호하는 상생 모델이 전국으로 널리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며 "바쁘시더라도 시원한 물 한 모금과 함께 반드시 쉬어가며 배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개회선언과 내빈소개, 장관·기상청장·MOU 체결기관의 인사말, 노동단체의 환영사, 생수나눔 사업소개, 사진 촬영, 홍보 공연 및 캠페인 순으로 진행됐다. 고용노동부는 올여름 모든 이동노동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