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 롯데캐슬SKY-L65 아파트 입주민 3,500여 명이 제기한 변전소 설치 집단민원이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정일연)의 조정을 통해 갈등 해결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이번 갈등의 발단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양주~수원)에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아파트에서 불과 18m 거리에 청량리변전소를 설치하려는 계획에서 비롯됐습니다. 입주민들은 변전소 공사 중 발생할 소음·분진·진동 등 환경 피해와 굴착에 따른 건물 손상 가능성, 준공 후 전자파로 인한 건강 문제 등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대해 왔습니다.
반면 국토교통부와 철도 운영사인 지티엑스씨(주)는 변전소가 철도 운행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또 주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부지 이전은 어렵다고 밝히면서 양측의 대립이 깊어졌습니다.
갈등이 장기화되자 아파트 입주민들은 올해 2월 국민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했습니다. 국민권익위는 입주자대표, 국토교통부, 지티엑스씨(주), 동대문구 등 관계기관과 함께 여러 차례 현장 조사와 실무협의를 진행해 조정안을 마련했습니다.
조정안의 핵심은 기존 변전소를 활용해 신설 변전소 없이도 철도 운행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모의실험(시뮬레이션)을 오는 2026년 7월 말까지 완료하기로 한 점입니다. 모의실험 전 과정에서 민원신청인과 정보를 공유하고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며, 민원신청인이 공인된 전문가의 검토 결과를 첨부해 의견을 제출하면 타당하다고 판단될 경우 실험 내용에 적극 반영하기로 했습니다.
또 동대문구는 소속 공무원과 전문가를 지정해 모의실험 전 과정을 주관하거나 참여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민원신청인 측에서는 외부 전문가와 입주민 중 3명을 선정해 모의실험 과정에 직접 참여할 예정입니다.
국민권익위 허재우 상임위원은 “이번 집단민원은 과거 첨예한 대립이 지속됐으나, 다수 기관이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해결 실마리를 찾는 데 협조했다”며 “조정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관계기관이 함께 소통해 그간 쌓인 갈등이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