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금리가 한국형 무위험지표금리(Risk-Free Reference Rate, RFR)인 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 중심으로 재편되는 데 가속도가 붙는다. 한국은행은 신뢰도가 낮아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대신 KOFR 전면 확산을 위한 의지를 표명하고, 로드맵 이행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KOFR(Korea Overnight Financing Repo Rate)은 국내 금융시장의 새로운 무위험지표금리로, 국채 등을 담보로 한 하루짜리(익일물) RP(환매조건부채권) 거래 금리를 기반으로 산출된다. 신용위험이 없어 안전하며, 기존 CD금리 등을 대체하는 새로운 금융상품의 기준금리로 활용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열린 ‘단기금융시장 발전 및 KOFR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공동 콘퍼런스에 참석해 “KOFR가 우리 금융시장의 준거금리로 성공적으로 정착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 등 도약의 기회를 앞두고 우리 금융시장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일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국은행 역시 KOFR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제도 마련을 지속할 방침임을 밝혔다.
KOFR은 하루 평균 수십조 원에 달하는 환매조건부채권매매(Repo)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돼 금리 조작 가능성이 낮고 시장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반영한다. 반면 기존 CD금리는 거래량 감소로 금리 산출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낮아졌고, 국제 표준과도 맞지 않는 한계를 보여 왔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향후 지표금리의 신뢰도를 신속하게 높이면서 시장 충격은 최소화하고 금융소비자에게는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KOFR 확산에 힘을 보탰다. 금융위원회는 파생상품 및 채권시장에 KOFR 활용을 가속화하고, 대출시장 도입 방안을 금융권과 논의할 계획이다. 향후 신뢰도 높은 지표금리로의 개혁 작업도 신속히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KOFR 확산을 위해 ▲기술적 기반 조성 ▲확산 전략을 통한 KOFR 점유율 확대 ▲KOFR로의 지표금리 전환 등 3단계 전략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확산 전략 강화 방안에는 KOFR-OIS(Overnight Index Swap) 거래 비중 확대를 위한 행정지도 강화와 함께, 2027년부터 신규 이자율스왑 거래 시 KOFR를 우선 사용하는 ‘KOFR-First Initiative’ 채택 추진 등이 포함된다. 현물거래 확산을 위해서는 KOFR-FRN(변동금리부채권) 발행 협약을 강화하고, 은행 예대율 산정 시 KOFR-FRN 발행액을 반영하는 등 발행 및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특히 KOFR 준거 대출상품의 경우, 초기에는 소비자의 수용성과 운용 용이성을 고려해 ‘과거평균 KOFR’ 적용 대출상품 출시를 권고하며, 향후 ‘Term-KOFR’의 안정적 산출 시 활용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민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자금시장팀장은 “KOFR 준거 대출상품이 가산금리가 동일할 경우 CD금리 기반 상품보다 대출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고, 금융시장 불안정 시에도 무위험이자율에 기반한 안정적인 금리를 적용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궁극적으로 KOFR 중심의 지표금리 전환을 위해 CD금리를 중요지표에서 해제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한 팀장은 “시장 참가자 다수가 CD수익률 중요지표 해제가 KOFR 중심의 지표금리 전환 가능성을 높이는 데 긴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CD-KOFR 베이시스 및 전환 과정에 대한 가이드라인 마련과 KOFR 거래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