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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Pay) 하루 사용액 1조원… 플라스틱 카드 밀어냈다

페이(Pay) 하루 사용액 1조원… 플라스틱 카드 밀어냈다

페이(Pay) 하루 사용액 1조원… 플라스틱 카드 밀어냈다

지갑에서 플라스틱 카드의 자리를 스마트폰 속 '간편지급(Pay, 페이)'이 대체하며 결제 인프라의 중심축이 핀테크와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다.

국내 간편지급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일평균 결제액 1조원을 돌파했다. 결제 방식의 변화가 일시적 유행이 아닌 구조적 전환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발간한 '2025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지급 이용액은 일평균 1조1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급증했고, 건수도 3557만3000건으로 14.9% 늘었다. 전체 지급카드 이용액(일평균 3조7490억원) 증가율이 4.3%에 그친 점을 감안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 카드 결제 10건 중 3건 '간편지급'

전체 카드 결제 시장에서 간편결제의 위상은 확고하다. 전체 카드 지급액 중 간편지급 비중은 지난 2020년 17.3%에서 2025년 28.1%로 치솟았다. 5년 새 11%포인트(p)나 뛰어오른 수치다.

특히 온라인 쇼핑 등 비실물 채널을 통한 지급금액 중에서 간편지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51.9%에 달해, 이미 절반 이상이 해당 방식으로 결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 방식 세대교체도 명확하다. 실물 카드를 사용하는 대면 지급은 일평균 1조4050억원으로 0.4% 감소했다. 2023년 1.9% 증가에서 2024년 마이너스(-2.3%) 성장으로 돌아선 뒤 3년째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접촉하는 방식은 3810억원으로 10.5% 증가했고, 비대면 지급도 1조2870억원으로 6.4% 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 핀테크·스마트폰 제조사, 시장 점유율 90% 장악

간편지급 시장의 패권은 사실상 핀테크와 스마트폰 제조사로 넘어간 상태다. 건수 기준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가 일평균 2267만 건을 처리해 63.7%를 점유했다. 삼성월렛·애플페이 등 제조사가 953만 건(26.8%)을 보태며 합산 점유율은 90.5%에 달했다. 전통 금융기관 이용 건수는 337만 건으로 3.9% 줄며 입지가 좁아졌다.

결제 기반 역시 다변화되고 있다. 전자금융업자의 선불 기반 간편지급은 2060억원으로 27.2% 늘었고, 계좌 연동 방식은 420억원으로 36.7% 증가했다. 신용·체크카드 연동도 3580억원으로 21.8% 증가했다. 소비자의 결제 수단이 분산되는 가운데 금융기관 이용액은 2370억원으로 1.8% 성장에 그쳐 시장 팽창에서 다소 소외된 형국이다.

■ 1조 육박 간편송금… 독자 생태계 굳힌 핀테크

간편송금 시장도 핀테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지난해 간편송금 이용액은 일평균 9790억원으로 7.3% 늘어 1조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이 중 전자금융업자가 9690억원을 차지해 대부분을 흡수했다.

금융기관을 통한 간편송금 이용액은 93억원으로 10.6%나 급감했다. 전통적인 은행권의 송금 시스템 성장과는 별개로, 핀테크가 제공하는 간편지급 기반 송금이 독자 생태계를 굳혔다는 진단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지급결제 주도권 상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전통적인 금융기관이 파고들지 못한 곳을 핀테크와 스마트폰 제조사가 파고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기관이 존재감을 회복하려면 단순한 앱 개선이 아닌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전환해 앱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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