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결제가 국내 지급 인프라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며 실물 카드의 입지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2025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지급 일평균 결제액은 1조1050억원에 달했으며,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결제 건수 역시 3557만3000건으로 같은 기간 14.9% 늘어나며 디지털 중심의 결제 환경이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지급카드 일평균 이용액이 3조7490억원으로 4.3% 성장에 그친 것과 대비하면, 간편지급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특히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 거래에서 간편지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51.9%로, 이미 과반을 넘어섰다. 반면 대면 거래에서의 플라스틱 카드 사용은 2024년 -2.3%를 기록하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구조 역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전자금융업자와 스마트폰 제조사가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는 일평균 2267만 건을 처리하며 63.7%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삼성월렛과 애플페이 등 제조사도 26.8%를 점유하며 합산 90.5%에 달하는 시장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전통 금융기관의 점유율은 3.9%로 축소됐다.
결제 방식의 기반도 다양해지고 있다. 전자금융업자의 선불식 서비스와 계좌 연동 방식, 카드 연동 방식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금융기관의 직접 이용액은 2370억원으로 1.8% 증가에 그쳐 시장 변화에 소외된 모습이다. 간편송금 역시 일평균 9790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시대를 앞두고 있으며, 이 중 9690억원이 핀테크 업체를 통해 이뤄졌다.
이 같은 흐름은 보험업계에 간접적이나마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고객 접점에서의 결제 데이터와 생활 밀착형 플랫폼이 보험 상품 설계와 리스크 평가에 점차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보험사들이 디지털 플랫폼 간편결제와의 연계를 강화하지 않을 경우, 고객 행동 분석과 서비스 제안의 주도권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