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내 생산성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우리은행이 직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 약 3억2976만원을 기록하며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지표에서 하나·신한·국민은행은 모두 4억원에 근접하거나 초과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업계 평균인 약 4억원 대비 우리은행의 격차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는 단순한 실적 차이를 넘어 운영 구조 전반의 효율성 문제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비용 대비 수익 구조의 불균형이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우리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약 48%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동일한 수익을 내더라도 더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구조로, 인력 및 점포 유지비 부담이 수익성 저하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은행은 7월 6일 영업점 29곳과 출장소 8곳 등 총 37개 점포를 통폐합할 예정이다. 전년 대비 확대된 규모로,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점포 축소에도 불구하고 고객 접점 확보는 지속된다. 폐쇄 지역 내 은행 소유 부동산을 활용해 무료 쉼터, IT 배움터를 조성하고, 야간 및 주말 상담이 가능한 ‘우리이음상담센터’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점포 감축을 넘어 디지털 전환과 지역사회 기여를 결합한 복합형 전략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생산성 개선은 단기적 조치로 해결되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구조 개편 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간 경쟁 구도도 변화를 맞고 있다. 외형 확대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탈피해, 디지털화와 함께 비용 효율성과 생산성이 새로운 경쟁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점포와 인력 운영의 최적화 수준이 향후 금융지주 간 성과 격차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같은 흐름은 보험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보험사들의 지점 네트워크 및 인프라 운영 방식에 대한 재평가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