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은행, 은행권 최초 내부통제전문가 인증 제도 도입

NH농협은행, 자체 내부통제 인증제로 금융사고 예방 체계 강화
[서울=조선일보 경제부] NH농협은행이 국내 은행 최초로 자체 개발한 내부통제 인증 프로그램을 시행하며 금융사고 예방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23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8주간 진행된 교육과 평가를 통해 총 3,521명의 행원이 1차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제는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실무 역량 배양에 중점을 뒀다. 교육 과정에서는 최근 발생한 주요 사건 사례를 분석해 실전 대응 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특히 금융윤리와 법규 준수 등 핵심 요소를 체계적으로 다루며, 임직원들의 내부통제 의식을 제고하는 것이 주요 목표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시스템 개선만으로는 금융사고를 근절하기 어렵다"며 "직원 개개인의 인식 전환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 장치"라고 강조했다. 은행 측은 이번 3급 인증을 시작으로 2026년 2급, 2027년 1급으로 단계적으로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의 이러한 움직임은 보험사에서도 참고할 만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일부 손보사에서는 FC(보험설계사) 대상 윤리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등 유사한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내부통제 시스템이 형식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문화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보험 영업 현장에서는 FC들의 자발적인 준법 의식이 고객 신뢰 확보의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이번 NH농협은행의 시도가 업계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