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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12화]

첫서리 공동 방송

작성: 2026.09.01 19:51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첫서리는 북문 걸쇠보다 급수관 위에서 먼저 빛났다. 얇은 흰 막이 쇠관을 따라 이어졌고, 급수 당번이 장갑 낀 손으로 밸브를 돌리자 안쪽에서 짧은 마찰음이 났다.

그날은 세 거점 공동 방송을 시작하기로 한 아침이었다. 안전지대, 북서 급수장, 작은 학교가 같은 순서로 자기 상태를 말하면 어느 한쪽의 침묵을 풍요나 붕괴로 오해하지 않을 수 있었다.

하린은 방송표 첫 칸에 확인 인원, 둘째에 음용수와 정화 상태, 셋째에 의료·이동 지원, 넷째에 난방과 연료, 다섯째에 미확정 위험, 마지막에 다음 연락 시각을 넣었다.

개인 이름과 창고 좌표는 들어가지 않았다. 총원도 단순 숫자만 말하지 않고 외부 인계·이동 중·응답 대기 인원을 나눴다. 사람이 줄었다고 실종이 되고 늘었다고 수용 완료가 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였다.

민세온은 마이크 앞에 앉지 않았다. 안전지대 첫 보고는 새 입소자 기록 당번 최규식이 맡았다. 그는 자기 이름과 확인자 두 명을 말한 뒤 원장에 있는 현재 인원을 읽었다.

차유리는 의료 지원이 필요한 사람 수와 북서 의료소 인계 예정만 말했다. 개인 상태는 공개하지 않았고, 호흡 악화나 저체온 징후가 있을 때 어느 채널로 연락할지 덧붙였다.

급수 당번은 저장량을 며칠로 단정하지 않았다. 현재 배분과 정화 속도가 유지될 때의 재평가 시각을 말했다. 취수는 분진 확인 때문에 제한 중이고 내부 탱크 간이값은 큰 변화가 없지만 추가 결과를 기다린다고 했다.

난방 보고는 박선묵이 아니라 차고 교대자가 읽었다. 폐열 덕트 두 구역 가동, 필터 다섯 장 사용 가능, 한 장 분석 대기. 선묵은 옆에서 압력표를 확인했지만 방송 내용을 혼자 고치지 않았다.

오전 여섯 시 정각, 하린이 공동 채널을 열었다. 안전지대 보고가 끝나고 북서 급수장이 응답할 차례였지만 잡음만 흘렀다. 누구도 급수장이 끊겼다고 방송하지 않았다.

십 분 전 시각 맞춤에서 급수장 중계기가 안전지대보다 칠 분 느린 것이 확인됐었다. 하린은 약속한 대기 구간을 지키고 두 번째 호출을 한 번만 보냈다. 배터리와 채널을 함부로 바꾸지 않았다.

여섯 시 칠 분, 권수진의 목소리가 들어왔다. 북서 급수장은 정화 펌프 한 대 운전, 한 대 점검 중이며 전날 물 인계 차량 세 대 모두 도착했다고 보고했다. 의료소에서는 최병호가 계속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인계 확인도 별도 페이지로 이어졌다.

최병호는 안전지대 총원에 다시 더해지지 않았다. 이름은 초기 원장에서 의료소 수령 기록으로 이어졌고, 현재 연락 가능한 상태라는 사실만 당사자 허용 범위에서 전해졌다.

작은 학교 차례에는 목소리가 아예 오지 않았다. 대신 낮은 세 음이 반복됐다. 하린은 지하 유지선 신호와 같다고 단정하지 않고 학교 중계기의 예비 확인음인지 기록을 찾았다.

도혁과 학교 운반원이 전날 경로표를 확인했다. 새벽 바람에 안테나 케이블이 흔들릴 수 있었지만 현장 확인 전에는 수리조를 보내지 않았다. 학교는 수신 전용 작은 장치로 안전지대 방송을 듣고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

여섯 시 십오 분, 학교에서 휴대 송신기로 응답이 왔다. 지붕 안테나 연결이 얼어 출력이 약해졌고, 주민 전원 위치는 확인됐다고 했다. 하린은 ‘통신 고장’이 아니라 고정 안테나 송신 불가·휴대 송신 가능으로 상태를 나눴다.

학교 대표는 물과 조리 상태, 야간 기침 관찰, 단열판 설치, 안테나 수리 요청을 같은 형식으로 읽었다. 반대 의견으로 분진 중간 결과 방송 횟수를 줄이자는 제안도 다음 심의 시각과 함께 남겼다.

세 거점의 첫 보고는 예정 시간보다 이십이 분 늦게 끝났다. 누군가는 다음부터 대표 한 명이 세 곳 수치를 모아 한꺼번에 읽자고 했다. 세온은 각 거점이 자기 원본과 목소리를 유지해야 정정할 주체도 남는다고 말했다.

대신 공통 요약은 만들기로 했다. 원본 보고 뒤 서로의 차이를 확인한 사람이 물 교환, 의료 인계, 난방 필터, 분진 결과의 다음 시각만 한 번 더 읽는다. 요약이 원본을 대신하지 않았다.

방송이 끝난 직후 급수관에서 금속 터지는 소리가 났다. 첫서리가 앉은 외벽 구간의 연결부가 갈라져 물이 가느다란 호스로 뿜었다. 급수 당번은 밸브를 닫고 누수 시각을 공동 채널에 보냈다.

주민들이 물통을 들고 몰려오려 하자 태민이 통로를 비웠다. 새 물을 받으려는 줄이 아니라 남은 관 압력을 낮추고 미끄럼을 막는 작업 구역이었다. 물은 깨끗한 통과 바닥 배수로를 구분해 받았다.

박선묵은 예비 연결관이 외곽 창고에 있다고 말했다. 공개 작업표에 위치와 마지막 확인 시각을 적고 이재현, 새 입소자 기술자와 함께 갔다. 창고에는 같은 규격이 두 개 있었지만 고무 패킹 하나가 굳어 있었다.

작은 학교에서 남은 패킹을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첫 공동 방송을 들은 덕분에 누수 사실과 필요한 규격이 몇 분 안에 전달됐다. 학교는 자기 난방 배관에 남길 수량을 확인한 뒤 한 개만 내보냈다.

북서 급수장은 누수 동안 의료용 물 두 통을 우선 보낼 수 있다고 답했다. 안전지대는 도움을 받는 대신 다음 교환에서 약품을 자동 더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다. 세 거점 원장에 지원 목적과 반환 가능한 빈 통만 적었다.

연결부를 갈 때 차고 물 배분이 잠시 중단됐다. 기존 주민이 먼저 물을 받아 놓자는 요구가 나왔지만 줄은 모두 같은 시각에 멈췄다. 의료와 음용 최저선만 별도 보관분에서 유지했다.

수리는 한 시간 반이 걸렸다. 새 패킹을 끼운 뒤 압력을 한꺼번에 올리지 않고 세 단계로 시험했다. 마지막 단계에서 작은 물방울이 맺혀 볼트를 다시 조였다. 완료 방송은 두 번째 확인 뒤에 나갔다.

하린은 아침 보고에 누수와 지원, 수리 결과를 추가했다. 처음 원장을 지우지 않고 아래에 시각 순서로 붙였다. 다음 날 같은 온도에서 어느 구간을 먼저 볼지 새 점검 항목도 생겼다.

임수아는 분진 중간 결과가 왜 나오지 않았는지 물었다. 분석 장비가 다른 구조 요청 때문에 늦어졌다는 답이 있었다. 공동 방송은 결과 없음과 새 예정 시각을 그대로 읽었다. 침묵이 나쁜 결과를 숨긴다는 소문으로 커지지 않게 했다.

은별과 나루는 학교가 보낸 패킹 상자에 확인 표식을 붙였다. 나루는 손바닥 두 번으로 수령을 확인했고, 은별은 선택 호칭과 응답 방식이 다른 거점 인계표에도 쓰일 수 있게 예시를 보냈다.

오후 공동 요약에는 세 곳의 부족함이 나란히 나왔다. 안전지대는 외벽 관 보강, 급수장은 점검 펌프 부품, 학교는 고정 안테나 케이블. 어느 곳도 언제나 베푸는 곳이나 영원한 수령자가 아니었다.

저녁에 기온은 더 내려갔다. 급수 당번들은 노출 관에 단열재를 감았고 태민의 경로조는 얼어붙을 수 있는 경사판에 모래를 뿌렸다. 유리는 저체온 징후와 난방 구역 이동 기준을 새 의료 방송에 넣었다.

세온은 광장에서 여러 목소리를 들었다. 물통 수를 읽는 규식, 환기 시간을 알리는 의료조, 학교 안테나를 설명하는 기술자, 급수장 펌프를 인계하는 권수진. 누구도 도시 전체를 대표하지 않았다.

밤 마지막 방송은 각 거점의 다음 확인 시간을 맞췄다. ‘총원 확인, 이동 인계 누락 없음, 물·난방 재점검 새벽 여섯 시 삼십 분.’ 같은 문장을 세 장소가 자기 목소리로 되읽었다.

첫서리는 문을 닫게 하지 않았다. 대신 관 하나가 얼면 다른 거점의 패킹과 물, 기록과 목소리가 어떻게 도착하는지 보여 줬다. 한 안전지대의 조례가 세 거점 사이의 약속으로 넓어진 첫날이었다.

세온은 북문 아래 작은 얼음 조각을 발끝으로 밀어냈다. 담장 너머에서 다음 아침 방송을 맞출 시험음이 들렸다. 겨울은 아직 시작에 불과했고, 이제 부족함은 한 문 안에서 숨길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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