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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5화]

박선묵의 육십 일

작성: 2026.09.01 19:50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박선묵의 이름은 육십 일째 아침 작업표 맨 아래에 있었다. ‘발전기 이차 회로 진동 확인, 동행 이재현·급수 당번.’ 예전 같으면 그가 혼자 열고 들어갔을 방이었다.

권한 배제 종료 심의는 발전기실이 아니라 광장에서 열렸다. 북문 밖 쉰세 명을 받은 뒤 거점의 전력과 물은 더 빠듯해졌고, 선묵이 고친 폐열 덕트가 차고의 밤을 견디게 한 사실도 원장에 남아 있었다.

일부 주민은 그 사실만으로 심의를 끝내자고 했다. 기술자를 계속 묶어 두면 겨울 전에 시설이 멈출 수 있다는 이유였다. 반대쪽에서는 환자를 문밖에 세우고 연료를 숨긴 사람에게 다시 자리를 주면 조례가 거짓이 된다고 맞섰다.

민세온은 찬성과 반대 명단을 세지 않았다. 심의표를 ‘할 수 있는 일’, ‘확인된 책임’, ‘다시 맡길 수 없는 권한’, ‘검토가 필요한 역할’로 나눴다.

첫 번째로 급수 담당이 증언했다. 선묵은 고장 난 전압계를 고쳤고 폐보일러실 배수 구조를 가장 잘 알았다. 지난 육십 일 동안 공개 작업표를 어긴 적은 없었으며, 동행자의 중단 요구도 받아들였다.

차유리는 다른 기록을 읽었다. 첫 북문 수용 때 이동이 어려운 환자를 난방과 산소 없는 외부 평가소에 두려 했고, 평가 책임과 재검토 시간을 밝히지 않았다. 그 선택은 당시 자원 부족만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정윤호는 별첨 B가 선별표의 근거였지만 운영자가 이의 절차를 만들 수 있었고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자신이 불완전한 표를 배포하고 숨긴 책임도 다시 읽었다. 선묵 혼자에게 문서의 모든 잘못을 덮어씌우지 않았다.

오도혁은 환자를 뺀 숫자를 보냈던 자기 거래를 증언했다. 선묵 운영실이 보행 인원만 우선 심사하겠다고 답한 기록과, 도혁이 자리를 얻으려 그 조건을 받아들인 기록을 나란히 놓았다.

박선묵은 말을 아끼지 않았다. 당시 자원이 모자랐고 문이 무너지면 더 많은 사람이 죽는다고 믿었다고 했다. 그러나 왜 그 판단을 주민에게 알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오래 침묵했다.

“내가 설명하면 반대가 나올 테고, 반대가 나오면 늦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광장에 앉은 사람들 가운데 몇 명이 고개를 끄덕였다. 재난 첫날에는 그 빠른 판단 덕분에 울타리와 발전기가 살아났다는 기억도 있었다. 세온은 그 공로를 지우지 않았다.

은별이 물었다. “빠른 판단이 맞았던 날이 있었다고, 틀린 판단을 고칠 사람까지 없애도 됩니까?”

선묵은 아니라고 답했다. 말은 짧았지만 심의표에는 그 대답만 쓰지 않았다. 실제로 육십 일 동안 무엇을 했고 어떤 권한을 쓰지 않았는지가 더 긴 증거였다.

강태민은 비상 상황에서 기술 책임자가 얼마나 빨리 움직여야 하는지 시연했다. 폐열 덕트 압력이 오르는 가상 경보를 내고, 작업표 확인·동행 호출·차단까지 걸린 시간을 쟀다. 공동 절차는 혼자 열쇠를 쓸 때보다 스무여 초 느렸다.

그 스무여 초가 항상 감당 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태민은 즉시 위험일 때 먼저 차단하고 십 분 안에 두 확인자와 이유를 남기는 기존 예외를 시설 작업에도 적용하자고 했다. 예외를 썼다는 사실은 다음 심의에서 자동 검토된다.

주민 한 명은 선묵에게 다시 발전기 열쇠 하나를 주자고 제안했다. 기술자가 열쇠를 찾느라 시간을 잃지 않게 하자는 취지였다. 급수 담당은 열쇠가 아니라 봉인된 비상 차단 손잡이를 작업대 밖에 두면 된다고 반론했다.

이재현은 발전기실 안팎 도면을 고쳐 기술자 없이도 차단 위치를 찾게 했다. 선묵은 도면의 밸브 번호 세 곳이 낡았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현장 표찰을 확인해 새 번호를 붙였다.

기술은 사람 하나의 머릿속에서 공동 표로 옮겨졌다. 선묵이 없어도 완전히 같은 수리를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었다. 다만 그가 없으면 아무도 문을 못 연다는 구조는 줄었다.

심의 중 급수 펌프에서 실제 경고가 들어왔다. 광장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선묵을 바라봤다. 선묵도 반사적으로 일어섰지만 혼자 달리지 않았다. 작업 당번을 부르고 이재현과 함께 현장으로 갔다.

원인은 벨트 장력 저하였다. 선묵이 손가락으로 위치를 짚었고 이재현이 전원을 차단했다. 급수 당번이 펌프 정지를 방송한 뒤 세 사람이 조정했다. 수리는 열세 분 만에 끝났다.

돌아온 선묵은 그 일이 자기 단독 권한이 필요하다는 증거라고 주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재현이 다음에는 같은 점검을 할 수 있도록 장력 기준과 소리를 작업표에 적었다.

차유리는 심의를 재개하면서 방금의 수리와 과거 선별을 서로 상쇄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오늘 사람을 도운 일이 어제 문밖에 둔 사람의 경험을 지우지는 않는다. 반대로 과거 책임이 오늘의 필요한 기술을 금지하는 이유도 아니다.

피해 진술에는 박미숙이 나섰다. 외부 평가소의 차가운 의자 앞에서 산소통 줄을 잡고 있었던 시간을 말했다. 선묵은 반박할 기회를 요구하지 않았고, 기억이 다르다는 메모만 심의 뒤 별도 사실 확인 칸에 남겼다.

새 입소자 대표는 자신들이 도착했을 때 선묵이 덕트 구조를 알려 준 일을 말했다. 그는 선묵을 다시 운영자로 세우자는 뜻은 아니며, 역할을 맡길 조건이 분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의표의 결론은 한 줄짜리 복권이나 영구 추방이 아니었다. 육십 일 배제는 예정대로 끝난다. 선묵은 시설 정비 공개 명단에 지원할 수 있고, 작업마다 동행과 인계 기록을 유지한다.

수용·배급·의료·통신·기록의 단독 승인권은 돌아오지 않는다. 공동 열쇠 보관자가 될 수 없고, 자신의 과거 처분과 연결된 사안에서는 심의 결정자가 아니라 자료 제공자와 당사자로 참여한다.

순환 운영위원 후보가 되는 길은 영구히 막지 않았다. 다만 다음 두 차례 평가 기간에는 후보로 등록할 수 없고, 이후에도 주민의 공개 질문과 이해충돌 확인을 거쳐야 했다.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권한이 자동 복귀하지 않았다.

반대 의견도 남았다. 선묵의 복귀를 더 오래 금지해야 한다는 사람 아홉, 즉시 시설 대표로 세워야 한다는 사람 다섯, 제안된 조건에 동의한 사람이 그보다 많았다. 기본 권한 분산 조항은 표결로 없앨 수 없었다.

박선묵은 결정문을 천천히 읽었다. 자기 기술이 역할표에 적히고 열쇠가 적히지 않은 부분에서 손가락이 멈췄다. 세온은 받아들이라고 재촉하지 않았다.

“내가 고칠 수 있는 걸 고치겠습니다.” 선묵이 말했다. “누가 열어 줘야 들어간다는 사실도 기록에 남기죠.”

은별은 그 말을 약속 칸에 쓰지 않았다. 선묵이 선택한 역할과 첫 작업 인계 시각을 적었다. 말보다 반복해서 확인할 행동이 필요했다.

오후 첫 작업은 차고 난방 덕트의 역류 방지판 설치였다. 선묵은 이재현과 새 입소자 기술자 한 명에게 부품을 나눠 줬다. 세 사람 가운데 누구도 작업 완료를 혼자 서명할 수 없었다.

시험 송풍에서 압력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선묵은 자기 계산이 맞다고 밀어붙이지 않고 중단 신호를 냈다. 덕트 한 구간이 천막 보강재에 눌려 있던 것이 원인이었다. 새 입소자 기술자가 먼저 발견했다.

압력을 낮추고 다시 돌리자 차고 온도가 천천히 올랐다. 그날 밤 난방을 받은 사람들은 선묵에게 고맙다고 말했지만 열쇠를 돌려주자는 서명으로 바꾸지 않았다.

세온은 심의가 끝난 광장에서 빈 의자를 정리했다. 육십 일은 사람을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마법의 기간이 아니었다. 다만 책임을 지우지 않으면서 다시 공동의 일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을 시험한 시간이었다.

발전기실 문 앞 작업표에는 박선묵, 이재현, 새 기술자 세 이름이 같은 크기로 적혔다. 마지막 칸에는 ‘다음 점검자’가 있었다. 선묵의 이름 다음에도 다른 사람의 손이 이어졌다.

저녁 여섯 시, 선묵은 작업대 위에 목걸이 대신 공구를 내려놓았다. 문은 급수 당번과 기록 당번이 함께 잠갔다. 그는 문밖에서 인계 내용을 끝까지 듣고 자기 확인란에만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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