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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7화]

열두 번째 응답

작성: 2026.07.08 13:36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오전 여섯 시 오십오 분, 펌프 점검교 북쪽의 통신함은 문짝이 반쯤 뜯겨 있었다. 하린은 안에 손을 넣기 전에 차단 스위치부터 내렸다. 젖은 전선과 녹슨 단자를 맨손으로 만지지 않고, 태민이 가져온 절연 손잡이로 덮개를 열었다.

통신함 안에는 시 재난망과 민간 안전지대망을 나누는 오래된 중계 장치가 있었다. 전원 표시등은 꺼져 있었지만 예비 배터리 단자는 살아 있었다. 윤호의 첨부 도면에 적힌 장치 번호와 실제 표찰이 일치했다.

“여기서 병원 채널을 다시 올릴 수 있어요.” 하린이 말했다. “다만 누가 듣는지도 같이 열립니다. 이름과 상태를 전부 방송하면 안 돼요.”

세온은 열두 명을 네 묶음으로 나눠 호출표를 만들었다. 선발 다섯, 후속 운반 세 명, 병동 의료 한 명, 이동 보조 환자와 본인 확인 대기자 세 명. 공개 채널에는 묶음 번호만 보내고 실제 이름은 사전에 정한 응답 순서로 확인한다.

도혁은 박선묵 쪽 채널 열쇠를 알고 있었지만 중계기에 손대지 않았다. 숫자를 불러 주면 하린이 입력하고 태민이 옆에서 기록했다. 도혁이 또 혼자 통로를 여는 일이 없도록 지식과 실행을 분리했다.

첫 호출 뒤 긴 잡음이 이어졌다. 두 번째 호출에서 사람의 숨소리가 들렸고, 세 번째에 차유리의 목소리가 끊겨 들어왔다.

“병동 의료, 응답. 일곱 명 원장 유지.”

하린은 기뻐서 소리치지 않았다. 수신 시각과 음질, 발신 장치를 적었다. 세온은 무전기를 받아 유리에게 현재 상태부터 물었다. 유리는 박미숙과 48번 환자 박무성에게 이동 보조가 필요하고, 당장 단정할 감염 소견은 없지만 재평가가 계속 필요하다고 답했다.

후속 운반조 이재현, 조성우, 최인서는 병원 동쪽 서비스문에서 들것과 의료 물자를 준비하고 있었다. 본명 공개를 보류하고 은별이라는 식별명을 쓰던 여성은 무전기 앞에서 직접 다시 확인했다. “원장에는 은별이라고 적어 주세요. 본명은 나중에 정하겠습니다.”

세온은 그 선택을 그대로 받아 적었다. 임시 식별명 은별, 본인 선택. 신원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순번을 빼거나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채우지 않았다. 이로써 후속 일곱의 표기는 유리, 박미숙, 박무성, 이재현, 조성우, 최인서, 은별로 고정됐다.

첫 게이트에서 되돌아온 뒤 이들은 병동을 비운 적이 없었다. 유리는 환자 상태를 맡고, 세 운반자는 물자와 들것을 나눴으며, 은별은 박미숙 곁에서 시간과 반응을 적었다. 선발 다섯이 강변으로 나온 동안 일곱은 다음 릴레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문제는 병원에서 점검교까지의 중간 경로였다. 물이 불어나 동쪽 서비스문 아래 통로가 잠기기 시작했다. 태민은 강변에서 역으로 접근 가능한 높은 보행로를 찾았고, 도혁은 박선묵이 물류 상자를 옮기던 짧은 경사로를 공개했다.

유리는 물 높이를 들은 뒤 환자 두 사람을 한꺼번에 경사로에 올리지 않겠다고 했다. 첫 들것이 중간 평탄부에 도착하고 고정 신호를 보내야 둘째가 출발한다. 이재현은 앞쪽 밧줄, 조성우는 뒤쪽 제동, 최인서는 빈 의자 들것을 맡았고 은별은 환자 반응과 시각을 읽기로 했다.

하린은 무전 지연 때문에 같은 신호가 두 번 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출발 신호에는 시각을 붙이고, 들리지 않았다고 바로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병동 쪽 일곱과 점검교 쪽 다섯이 같은 순서를 소리 내 되읽자, 열두 명은 숫자뿐 아니라 서로를 움직이는 절차로 연결됐다.

“그 길에는 안쪽 잠금이 하나 있습니다.” 도혁이 말했다. “내가 가진 번호로 열렸지만, 이제 번호를 원장에 남기겠습니다.”

세온은 비밀번호 자체를 공개 방송에 싣지 않았다. 하린과 태민이 함께 봉인한 종이에 적고, 도착 뒤 잠금 장치를 열린 위치로 고정해 누구도 번호를 독점하지 않게 하기로 했다.

선발 다섯은 경사로까지 되돌아갔다. 태민과 도혁이 잠금 장치를 열고, 세온은 상단 난간에 릴레이 밧줄을 묶었다. 하린은 중계 장치를 휴대 배터리에 연결해 병동 무전을 유지했고 윤호는 열두 명 원장을 방수 주머니에 넣었다.

오전 여덟 시 십이 분, 후속조의 첫 모습이 병원 외벽 모퉁이에서 나타났다. 이재현과 조성우가 앞 들것을 들고, 최인서와 은별이 의료 물자와 뒤쪽 손잡이를 나눴다. 유리는 두 환자 사이를 오가며 호흡과 의식을 확인했다.

박미숙은 부축을 받아 걸으려 했지만 경사로 앞에서 무릎이 꺾였다. 은별이 몸을 붙들고 유리가 즉시 앉혔다. 유리는 무리한 보행을 중단하고 예비 의자 들것으로 바꿨다. 이동 의지가 있다는 이유로 신체 상태보다 걷기를 강요하지 않았다.

박무성의 산소 마스크 연결부가 경사로 중간에서 느슨해졌다. 유리가 앞에서 멈춤 신호를 보냈다. 태민은 뒤 인원을 밀어붙이지 않고 전체 릴레이를 정지시켰다. 세온과 조성우가 들것을 수평으로 지지하는 동안 유리가 연결부와 호흡 반응을 다시 확인했다.

“박무성 씨, 들리면 손가락을 한 번 움직여 주세요.”

환자의 오른손 검지가 아주 조금 움직였다. 유리는 그 반응과 시각을 적었다. 열두 명 가운데 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의 응답도 다른 사람의 추측으로 대신하지 않았다.

하린은 점검교에서 이름을 하나씩 불렀다. 민세온, 강태민, 하린, 정윤호, 오도혁. 다섯 사람이 직접 대답했다. 이재현, 조성우, 최인서, 은별도 차례로 답했다. 차유리는 두 환자의 마지막 확인 상태를 말한 뒤 자기 이름에 대답했다.

박미숙은 숨을 고르고 “여기 있어요”라고 말했다. 박무성은 유리의 요청에 손가락을 다시 움직였다. 마지막 열두 번째 응답이 기록되자 윤호는 원장 총원 칸에 굵은 선을 그었다.

“열두 명 전원 위치 확인. 누락 없음.”

그 문장은 안전하다는 선언이 아니었다. 박미숙의 피부 상태도, 박무성의 호흡도, 길 건너편의 박선묵 조건도 해결되지 않았다. 다만 누구도 어디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다음 문을 두드리지는 않게 됐다.

이동을 마친 뒤 유리는 젖은 옷과 환자 구역을 분리했다. 감염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수로 오염 노출과 체온 저하 가능성을 함께 기록했다. 하린은 병동 채널과 북서쪽 구조 신호를 따로 녹음했다. 두 신호가 같은 주체라고 합치지 않았다.

윤호는 박무성 이름 옆에 ‘48번 기록과 동일인’이라고 적었다. 병동마다 달랐던 번호와 이름을 하나의 행으로 결속했다. 은별 항목에는 ‘본인 선택 식별명, 본명 공개 강요 없음’이라고 덧붙였다.

도혁은 일곱 사람 앞에서 박선묵에게 보냈던 축소 인원 보고를 다시 인정했다. 사과만으로 끝내지 않고 송신기와 남쪽 경로 번호, 물류 창고 위치를 공동 원장에 넘겼다. 태민은 그를 선두에서 빼지 않았지만 단독 접촉 권한은 주지 않았다.

세온은 열두 명에게 다음 선택을 물었다. 바로 안전지대로 갈지, 북서쪽 구조 중계 신호의 주체를 먼저 확인할지. 유리는 환자 상태가 잠시 안정됐지만 연료와 의료 물자가 부족해 오래 머물 수 없다고 말했다. 하린은 두 신호의 발신지를 구분해야 문 앞에서 다시 속지 않는다고 했다.

열두 명은 펌프 점검교를 임시 중간 거점으로 삼고 한 시간 안에 신호 주체를 확인하기로 합의했다. 환자 곁에는 유리와 은별, 조성우가 남고, 하린·세온·태민은 중계 장치를 점검한다. 윤호와 도혁은 가진 문서와 경로를 모두 펼쳐 대조한다.

세온은 원장을 접기 전 열두 이름을 한 번 더 읽었다. 다섯은 앞에 있었고 일곱은 뒤에 있었지만 이제 같은 점검교 위에 있었다. 릴레이는 사람을 빨리 옮기는 기술이 아니라, 앞줄이 뒷줄의 이름을 놓치지 않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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