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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8-11화]

불이 꺼진 12층

작성: 2026.09.01 19:51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본사 12층은 마지막까지 출입이 제한된 곳이었다. 과거 전략실이 있던 복도에는 이미 사무실 이름이 떼어졌지만 카드식 문과 오래된 보안 장비가 남아 있었다.

윤해진은 불을 끄기 전 방별 인계 목록을 확인했다. 책상, 금고, 네트워크 장비, 종이 문서, 출입 기록, 폐기 대상. 누군가 마지막 USB를 찾는 수색이 아니라 자산과 기록의 반출 점검이었다.

한이겸은 12층 문 앞에서 잠시 멈췄다. 첫 생에서 접근조차 하기 어려웠던 권력의 공간이었다. 이번 생에서는 판결과 감사 뒤 평범한 철거 구역이 돼 있었다.

시설 안전관리자가 먼저 들어갔다. 천장 먼지와 바닥 케이블, 비상구를 확인하고 작업자 보호 장비를 점검했다. 감사팀은 그 뒤에 들어갔다.

민가온은 네트워크 장비의 저장 매체를 확인했다. 서버 데이터는 이미 이전됐고 장비에는 설정값과 접근 로그 일부만 남아 있었다. 필요한 로그를 센터에 옮긴 뒤 저장 매체를 봉인했다.

서다온은 금고 세 개의 목록을 대조했다. 두 개는 비어 있었고 하나에는 오래된 이사회 인감 보관대장이 있었다. 인감은 폐기됐지만 대장 보존기한이 남아 기록센터로 갔다.

작업자는 벽 뒤 통신함에서 작은 이동식 저장장치를 발견했다. 방 안 시선이 한곳으로 모였다. 이겸은 내용을 바로 열지 말고 발견 위치와 봉인부터 기록하게 했다.

가온이 독립 환경에서 확인하니 보안카메라 설정 백업 파일이었다. 사건 자료나 비밀 계좌는 없었다. 보존 필요가 없는 구형 설정은 장비 폐기 절차로 넘어갔다.

기자는 ‘마지막 USB 발견’ 소문을 듣고 문의했다. 해진은 설정 백업 장치였고 사건 관련성이 없다고 정확히 알렸다. 흥미로운 이름을 붙여 새 비밀로 키우지 않았다.

전략실 회의실 벽에는 프로젝터 자국과 케이블만 남았다. 과거 승계표와 결재선이 걸리던 자리에는 아무 문서도 없었다. 판결 원본은 이미 기록센터에 있었다.

이겸은 벽을 손으로 만지지 않았다. 공간에 특별한 힘을 부여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을 죽인 것은 방이 아니라 그 안에서 행사된 권한과 행위였다.

직원 대표는 12층 폐쇄를 축하 행사로 만들지 말자고 했다. 그 층에서도 청소·시설·비서 업무를 하던 죄 없는 직원들이 있었다. 그들의 경력이 권력 공간 근무라는 이유로 낙인찍히면 안 됐다.

해진은 인사 기록에서 전략실 근무 이력의 자동 위험 표시를 제거했는지 확인했다. 새 회사 채용 시스템에 부서 이름만으로 감점하는 규칙은 없었다.

한 전직 비서는 자기 책상 서랍에 개인 물건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연락했다. 보호기관을 통해 지정 시간에 동행 방문을 허용했다. 감사팀은 그의 개인 편지를 열지 않았다.

서랍에는 가족 사진과 오래된 손수건, 업무 수첩 한 권이 있었다. 업무 수첩은 회사 기록 가능성을 독립 심사하고 개인 메모와 공적 결정 부분을 분리했다.

공적 메모는 이미 다른 회의록과 일치했고 새 사실은 없었다. 필요한 부분만 검증본으로 남기고 원 수첩은 당사자에게 돌려줬다.

전직 비서는 “여기서 일한 것이 평생 따라올까 두렵다”고 말했다. 해진은 센터가 경력 평가 기관이 아니며 불이익이 생기면 독립 이의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설팀은 천장 안 오래된 녹음 배선을 찾았다. 기자들은 비밀 도청 장치인지 물었지만 건물 준공 당시 회의 방송 설비였다. 회로도와 자산 대장으로 확인됐다.

가온은 녹음 저장 장치가 이미 오래전에 폐기됐다는 기록을 확인했다. 남은 케이블은 전원과 분리해 철거했다. 존재 자체를 음모로 부르지 않았다.

문서 파쇄 상자에는 일반 회의 배포본이 있었다. 원본은 센터에 보존돼 있고 복사본 보존기한은 끝났다. 두 사람이 목록을 확인한 뒤 파쇄했다.

이겸은 파쇄 소리를 들으며 첫 생의 장부가 불타는 상상을 떠올렸다. 지금 사라지는 것은 책임 원본이 아니라 불필요한 중복이었다. 남길 것과 놓아줄 것이 이미 여러 사람의 표를 거쳤다.

12층 출입 시스템의 마지막 로그를 센터로 보냈다. 이후 카드 권한은 모두 폐기되고 건물 새 소유자의 공사 출입 체계로 바뀌었다.

작업자들이 책상과 의자를 반출했다. 일부는 재사용 창고로, 파손된 것은 재활용로 갔다. 자산 처분 금액과 폐기 확인도 해산 장부에 적혔다.

옛 전략실 문패는 금속 재활용 상자에 들어갔다. 역사관 전시 요청은 거절됐다. 권력의 이름을 기념품으로 만들지 않았다.

해진은 방마다 빈 상태 사진을 찍되 직원 얼굴과 개인 물건이 나오지 않게 했다. 사진은 건물 인계 증빙으로 정해진 기간만 보관했다.

다온은 미결 법적 문서가 없는지 마지막 체크리스트를 읽었다. 모든 사건번호는 독립 센터나 법원으로 연결됐고 12층에 남은 책임 원본은 없었다.

가온은 전원 차단 전 네트워크 신호가 없는지 확인했다. 오래된 무선 공유기 하나가 켜져 있었지만 공사 업체 임시망이었다. 업체 계정으로 이전하고 태성 시스템 연결이 없음을 기록했다.

이겸은 마지막 확인자로 서지 않았다. 시설 안전자, 기록관리인, 자산 담당, 직원 대표가 각자 서명했다. 그의 이름은 자문 참관란에만 있었다.

오후 여섯 시, 안전관리자가 분전반을 내렸다. 12층의 전원이 구역별로 꺼졌다. 엘리베이터는 이미 그 층을 지나치도록 설정돼 있었다.

복도 끝 불이 마지막으로 사라졌다. 누구도 숨겨진 화면이나 경보를 발견하지 않았다. 빈 층은 그냥 어두워졌다.

이겸은 어둠을 복수의 완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직원들은 다른 일자리와 정산을 기다리고, 기록은 센터에서 보존기한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공간의 불보다 그 절차가 중요했다.

해진은 폐쇄 감사 대시보드에 ‘12층 장비 봉인·반출, 안전 확인 완료’라고 적었다. ‘전략실 소멸’ 같은 표현은 쓰지 않았다.

새 건물 소유자는 다음 날 공사 인계를 받았다. 바닥 케이블 위치, 철거 폐기물, 잔류 위험물 없음, 접근 권한 종료가 문서로 넘어갔다.

청소반은 전략실 서랍에서 개인 처방전과 가족사진 몇 장을 발견했다. 해진은 사건 자료로 봉인하지 않고 퇴직자 연락 창구를 통해 주인을 찾게 했다. 기한 안에 받지 않은 사생활 문서는 내용 확인 없이 파쇄하도록 별도 봉투에 넣었다.

벽 안쪽에 남은 낡은 통신선 하나는 어느 장비에도 연결되지 않았다. 가온은 숨은 회선이라 부르지 않고 도면 번호와 단선 시험 결과를 기록했다. 철거 기사가 양끝을 확인해 제거했고 비용과 폐기 중량이 자산표에 남았다.

마지막 반출차가 출발하기 전 경비원은 사람 수와 봉인 상자 수를 각각 셌다. 상자가 모두 나갔어도 작업자 한 명이 화장실에 남아 있으면 층을 잠그지 않았다. 물건 완료와 사람 퇴실을 다른 칸으로 확인했다.

새 소유자의 현장소장은 빈 층 열쇠를 받은 뒤 시설 직원에게 다음 공사 때 주의할 위치를 다시 물었다. 본사 직원의 직무는 그 설명과 서명이 끝난 뒤 종료됐다. 그는 열쇠를 넘기고도 불려 올까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12층은 공유 업무공간으로 바뀔 예정이었다. 다음 이용자가 과거 사건을 알지 못해도 안전하게 쓸 수 있도록 물리적 위험과 법적 책임을 정리했다.

본사 바깥에서 올려다보니 12층만 어두웠다. 며칠 뒤 다른 층도 차례로 불이 꺼질 것이었다. 한이겸은 마지막 USB도 비밀 장부도 나오지 않은 그 평범한 어둠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불이 꺼진 12층에는 더 이상 지켜야 할 왕좌가 없었다. 확인할 원본은 센터에, 책임은 판결과 계약에, 살아갈 사람은 건물 밖에 있었다. 공간은 빈 채로 다음 소유자에게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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