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 대시보드의 미완료 항목이 어느 날 아침 갑자기 절반으로 줄었다. 협력사 채권 확인, 서버 삭제 이의, 시설 안전 보완이 모두 ‘관리자 확인 완료’로 바뀌어 있었다.
윤해진은 기뻐하지 않았다. 완료 증빙이 비어 있었고 상태 변경은 같은 해산 관리 계정 세 개에서 한 시간 안에 이뤄졌다. 다음 주는 관리자 성과급 평가일이었다.
한이겸은 장승민의 옛 사람인지부터 묻지 않았다. 계정 소유자는 사건 뒤 새로 선임된 폐쇄 관리자들이었다. 과거 피고와 연락한 기록도 없었다.
민가온은 변경 로그를 봉인하고 각 항목의 실제 증빙을 확인했다. 협력사 채권은 업체 회신 없이 내부 추정으로 닫혔고, 삭제 이의는 답변 기한이 남아 있었으며, 안전 보완은 사진만 있고 현장 시험이 없었다.
서다온은 허위 완료 표시가 법적 해산 신청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검토했다. 법원에 제출되기 전 내부 대시보드였지만, 이를 근거로 성과급과 일정이 결정된다면 업무상 책임이 생겼다.
관리자들은 완료와 종결을 구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자기 부서가 할 일은 끝났고 외부 회신은 다른 담당자 몫이라는 주장이었다.
해진은 대시보드 정의를 읽었다. 완료는 증빙과 외부 확인까지 끝난 상태였다. 부서 인계는 ‘대기’로 표시해야 했다. 관리자들은 규정을 몰랐다고 했다.
교육 기록에는 세 사람 모두 상태 정의 교육을 이수한 서명이 있었다. 한 명은 실제 교육 시간이 겹치는 다른 회의에 참석했다. 대리 서명 가능성이 나왔다.
조사팀은 교육 참석자 전원을 의심하지 않았다. 해당 세 계정의 접속과 평가 자료, 상태 변경 지시만 봤다. 관리자 단체방에는 ‘이번 주 안에 초록색으로 맞춰야 성과급이 나온다’는 메시지가 있었다.
메시지를 쓴 폐쇄 총괄은 색을 맞추라는 말이 진행 상황을 독려한 표현일 뿐 허위 입력 지시는 아니라고 했다. 부하 관리자 둘은 외부 회신이 없어도 총괄이 완료 처리하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총괄은 구두 지시를 부인했다. 해진은 진술 다툼만으로 결론 내리지 않고 상태 변경 뒤 생성된 보고서 초안을 확인했다. 미완료 수가 성과 달성 기준 아래로 내려간 화면이 임원 보고에 첨부돼 있었다.
성과급 산식은 법적 해산 신청 가능일을 앞당길수록 커졌다. 안전·채권·이의 정확성은 감점 항목이었지만 실제 피해가 발생했을 때만 적용됐다. 거짓 완료 자체는 점수에 없었다.
이겸은 과거 장승민이라면 기록을 없애려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관리자들은 기록을 지운 것이 아니라 상태를 바꿔 자기 성과를 만들었다. 현재 인센티브가 다른 방식의 방해를 만들었다.
해진은 세 계정의 완료 변경 권한을 임시 회수했다. 해산 업무 전체에서 배제하지 않고 증빙 검토는 다른 팀이 맡았다. 관리자는 실제 인계 업무를 계속해야 했다.
협력사 대표에게 닫힌 채권을 다시 확인하자 두 업체가 금액 이의를 냈다. 허위 완료로 지급이 늦어질 뻔했다. 신탁 담당이 우선 상태를 복구하고 이자 기준을 적용했다.
서버 삭제 이의 당사자에게는 답변 기한이 다시 보장됐다. 가온은 상태 변경 때문에 자동 삭제 대기열이 열린 적이 없는지 확인했다. 다행히 다중 승인 장치가 막고 있었다.
시설 안전 보완은 현장 시험에서 비상 방송 한 구역이 들리지 않는 문제가 나왔다. 사진만으로 완료했다면 다음 철거 때 대피 누락이 반복될 수 있었다.
관리자들은 실제 피해가 없었다고 항변했다. 해진은 다른 통제가 막았기 때문이며 허위 상태의 책임은 남는다고 했다. 야간 삭제 사건과 같은 원칙이었다.
독립 위원은 총괄의 성과급 목적 상태 조작, 관리자 둘의 부당 지시 따름, 교육·시스템의 확인 부족을 분리했다. 총괄은 직무 해제와 성과급 취소, 관리자 둘은 감경 징계와 재교육을 받았다.
형사 고발 여부는 허위 자료의 법원 제출 전 단계였고 금전 지급도 이뤄지지 않아 별도 법률 검토 뒤 종결됐다. 과장된 중범죄로 만들지 않았다.
성과급 산식은 완료 속도보다 정확한 인계와 외부 확인을 우선하도록 바뀌었다. 허위 상태나 재개방 항목이 생기면 전체 속도 점수가 무효가 됐다.
가온은 한 계정이 여러 항목을 짧은 시간에 바꾸면 외부 기록관리인에게 경보가 가도록 했다. 그러나 빠른 작업 자체를 위반으로 보지는 않고 표본 검토를 열었다.
직원 대표는 관리자가 해산 뒤 재취업 추천서를 받기 위해 성과를 부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천서에는 완료율만 쓰지 않고 외부 감사 결과와 시정 이력도 함께 반영했다.
이겸은 관리자들을 장승민의 잔당이라고 부르는 기사 정정을 요청했다. 그 표현은 옛 범죄와 현재 행위를 섞고, 이미 판결된 사람을 다시 이야기의 중심에 놓았다.
기사 편집부는 상징적 표현이라고 했지만 제목을 ‘폐쇄 성과급이 만든 허위 완료’로 바꿨다. 현재 책임과 동기가 더 정확히 드러났다.
부하 관리자 한 명은 총괄 지시를 거절하지 못한 압박을 설명했다. 해진은 감경 사유로 인정하되, 규정상 독립 신고 채널을 쓰지 않은 선택도 남겼다.
그 채널이 관리자 교육에서 충분히 안내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나왔다. 교육 자료에는 일반 직원 보호만 강조돼 있었고 관리자도 성과 압력을 신고할 수 있다는 문구가 없었다.
감사센터는 직급과 무관한 인센티브 압력 신고 항목을 추가했다. 목표 달성이 안전·채권·기록을 왜곡하게 만드는 지시를 익명으로 알릴 수 있었다.
미완료 항목들은 원래 상태로 돌아갔다. 대시보드 완료율은 다시 낮아졌다. 이사회는 해산 일정이 한 달 늦어진다고 발표했다.
지연 비용은 성과급 취소분으로 일부 충당하고 나머지는 해산 신탁에서 냈다. 직원 퇴직금과 협력사 지급에는 손대지 않았다.
해진은 시정 회의에서 관리자 이름보다 변경한 항목과 근거를 읽었다. 누가 악한 사람인지보다 어떤 보상 구조가 어떤 버튼을 누르게 했는지 남겼다.
이겸은 옛 적이 없어도 방해가 생기는 것을 보았다. 복수가 끝났다고 권력과 유인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장부는 이름 명단보다 행위와 통제를 계속 기록해야 했다.
한 달 뒤 미완료 항목은 외부 확인과 함께 하나씩 닫혔다. 완료율은 느렸지만 다시 열리는 건은 없었다. 관리자 성과급은 해산 종료 뒤 외부 감사가 끝나야 결정됐다.
폐쇄 창고의 냉각기 철거도 처음에는 완료로 표시돼 있었다. 협력사가 현장 사진에 자기 장비가 남아 있다고 이의를 내자 외부 확인자가 직접 층을 다시 찾았다. 관리자는 자산 목록만 보고 칸을 닫았고 실제 반출은 이루어지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관리자는 고의가 아니라 서류 착오라고 항변했다. 위원회는 장비를 숨긴 행위로 부풀리지 않고, 현장 확인 없이 보상 지표를 올린 현재 행동만 판단했다. 완료 점수는 취소됐고 협력사 보관료와 재방문 비용이 정산됐다.
그 뒤 모든 완료 칸에는 영향을 받는 상대가 확인할 시간을 이틀 이상 두었다. 아무 답이 없다는 사실은 동의로 간주하지 않았고, 연락이 닿지 않으면 독립 확인자가 증빙을 살폈다. 속도는 더 느려졌지만 초록색 뒤에 남겨진 물건과 사람이 줄었다.
장승민 없는 방해는 화려한 음모가 아니었다. 현재 관리자들이 자기 보상을 위해 감사 지연과 허위 종결을 택한 일이었다. 팀은 옛 악당을 불러오지 않고 오늘의 지시, 계정, 보상표로 책임을 닫았다.
대시보드의 초록색은 더 이상 한 사람의 클릭으로 켜지지 않았다. 협력사·당사자·안전관리자·기록인의 확인이 모여야 바뀌었다. 늦어진 해산은 그 느린 초록색을 감수한 결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