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낙찰 계약 서명 전날 오후, 민가온이 위원 이해충돌 확인표에서 한 줄을 발견했다. 독립 입찰위원 한 명의 성인 자녀가 지역 연합의 자금 조달 자문사에 입사해 있었다.
위원은 가족의 직장을 알고 있었지만 직접 낙찰 법인과 계약한 회사가 아니라 신고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자문사는 지역 연합의 대출 확약서를 작성하고 성공 보수를 받는 구조였다.
윤해진은 즉시 절차 중지를 제안했다. 다음 날 서명이 미뤄지면 단기 대출 이자가 늘고 시장에서는 낙찰 실패 소문이 돌 수 있었다. 그래도 이해충돌이 확인되지 않은 채 계약을 닫을 수는 없었다.
이사회는 이미 이겸 준법대표 제안과 부속서 심리로 일정이 늦었다며 반발했다. 현금 부족 계열사는 하루가 비싸다고 했다. 해진은 지연 비용을 계산해 공개하되 검증을 생략하지 말자고 했다.
한이겸은 절차 중지 표결에 찬성했다. 과거에는 중요한 결론을 지키려고 작은 흠을 덮고 싶었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한 표 차 결정에서 위원 한 명의 관계가 결과 전체를 흔들 수 있었다.
서다온은 해당 위원의 참여 범위를 확인했다. 그는 지역 연합 점수 심사 세 차례와 최종 표결에 참여했다. 자금 안정성 항목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줬지만 다른 위원과 큰 차이는 아니었다.
가온은 위원의 표를 제거한 뒤 순위를 다시 계산했다. 분할안이 여전히 앞섰지만 차이는 줄었다. 숫자만으로 이해충돌 영향이 없다고 결론 낼 수는 없었다.
외부 재심 위원 두 명이 긴급 지정됐다. 이해충돌 위원은 모든 자료 접근에서 빠지고 자기 판단 근거와 접촉 기록을 제출했다. 자녀의 개인 메일이나 재산은 조사하지 않았다.
자문사는 해당 자녀가 태성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업무 배치표와 접근 기록도 그 설명과 맞았다. 직접 정보 전달 정황은 없었다.
그러나 성공 보수가 회사 전체 실적에 반영돼 가족의 보너스에 간접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위원은 그 사실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고의 은폐보다 신고 기준의 해석 오류에 가까웠다.
독립 재심은 위원의 점수 근거를 원본 자료와 대조했다. 자금 확약 점수 한 항목에서 자문사의 확인서를 충분한 증빙으로 인정했는데, 다른 후보에게는 은행 직접 확인을 요구한 차이가 있었다.
위원은 지역 연합을 특별히 봐준 것이 아니라 자료 형식 차이를 놓쳤다고 해명했다. 재심 위원은 같은 기준으로 은행 직접 확인을 다시 받았다.
확인 결과 자금 확약 금액은 맞았지만 실행 조건 하나가 평가표에 빠져 있었다. 특정 담보 가치가 내려가면 대출 한도가 줄 수 있었다. 지역 연합의 자금 안정성 점수가 낮아졌다.
가온이 순위를 다시 계산하자 분할안과 북해파트너스의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 노동자·협력사 조건에서는 분할안이 앞섰고 자금 안정성에서는 펀드가 앞섰다.
시장에는 낙찰 취소 소문이 퍼졌다. 주가가 흔들리고 협력사 두 곳이 선지급을 요구했다. 재무팀은 하루 중지 비용을 실시간으로 집계했다.
공급 부서는 선지급 요구를 계약 위반이라고 거절하려 했다. 해진은 불확실성이 회사 절차에서 생긴 만큼 소규모 협력사의 현금 위험을 심사하자고 했다. 신탁에서 필요한 범위의 조기 지급이 승인됐다.
그 지급은 이해충돌 검증을 재촉하는 대가가 아니었다. 협력사는 결과에 의견을 내지 않았고, 지급 근거는 기존 확정 채권과 현금 필요성이었다. 시장 불안을 약한 거래처에 떠넘기지 않는 완충이었다.
직원 상담 창구에는 낙찰 취소 시 해고되는지 묻는 문의가 몰렸다. 팀은 확인되지 않은 안심을 주지 않고 임시 자금이 몇 주를 버틸 수 있는지, 어떤 조건에서 예비 후보로 넘어가는지 정확히 알렸다.
직원 대표는 불안이 크더라도 확인을 끝내자고 했다. 이미 직원들이 숨은 부속서를 모르고 박수쳤던 경험이 있었다. 한 번 더 서두르면 이번에는 공동 규칙 자체가 무너질 수 있었다.
북해파트너스는 자신들이 차별받았다며 입찰을 다시 열라고 요구했다. 다온은 이해충돌 위원의 판단 영향을 재검증하되 전체 절차를 처음부터 반복할 필요가 있는지 법적 기준을 설명했다.
재심 위원은 해당 위원의 표와 점수를 제외하고, 자금 항목만 동일 자료로 재평가했다. 다른 분야 결정에는 구체적 영향이 없어 유지했다. 오류 범위만큼 되돌렸다.
지역 연합은 담보 조건을 보완하기 위해 추가 보증을 제출했다. 마감 뒤 보완이 특혜가 될 수 있어 다른 후보에게도 같은 기간을 줬다. 북해파트너스는 새 고용 기금을 제안했다.
해진은 보완 경쟁이 원래 입찰을 끝없이 바꾸지 않게 하루 자정으로 마감했다. 이후 자료는 계약 후 조건으로만 볼 수 있고 순위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가온은 최종 계산을 두 명의 외부 분석가와 동시에 돌렸다. 입력값과 산식 해시가 같다는 것을 확인한 뒤 결과를 열었다. 분할안이 아주 작은 차이로 다시 앞섰다.
해진은 작은 차이를 승리라고 부르지 않았다. 필수 문턱과 노동자·채무 조건이 결정의 핵심이며 가격·자금 차이는 계약 이행 감시로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이해충돌 위원은 사임하겠다고 했다. 독립 위원회는 자진 사임만으로 심사를 닫지 않고 신고 누락 책임과 규정 교육, 향후 위촉 제한을 별도 의결했다.
그의 자녀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문사 근무 관계와 간접 보상 가능성만으로 통제 이유를 설명할 수 있었다. 가족을 입찰 사건의 얼굴로 만들지 않았다.
입찰은 정확히 하루 멈췄다. 추가 금융 비용과 협력사 선지급 비용이 숫자로 공개됐다. 이사회는 그 비용을 감사팀의 실수라고 비판했다.
이겸은 이해충돌 확인표가 가족 직장을 더 일찍 잡지 못한 책임을 인정했다. 위원 자가 신고에만 의존한 절차를 고쳐, 후보 자문사 목록과 위원 공개 관계를 독립적으로 대조하자고 했다.
가온은 가족 전체의 직장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은 과도하다고 막았다. 위원이 스스로 관계 범주를 확인하고, 외부 기록관리인이 공개 법인 관계만 교차 점검하는 최소 방식으로 정했다.
다온은 관계가 발견됐다고 자동 배제하지 않고 영향의 크기와 판단 범위를 평가하는 기준을 추가했다. 작은 관계를 숨기게 만드는 과잉 제재도 피해야 했다.
계약 서명은 하루 뒤 같은 시각에 다시 잡혔다. 지역 연합과 산업 투자자는 수정된 자금 조건과 기록 승계 신탁을 제출했다. 모든 후보에게 재심 결과와 이의 기회가 전달됐다.
북해파트너스는 최종 이의를 유지했지만 계약 중지 가처분은 신청하지 않았다. 재심 기록이 충분히 공개됐다는 법률 판단이 있었다. 갈등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절차는 계속 갈 수 있었다.
직원들은 하루 동안 쏟아진 소문 때문에 잠을 설쳤다. 해진은 “이상 없다”고 위로하지 않았다. 무엇을 확인했고 무엇이 바뀌었는지, 비용은 얼마였는지 설명회를 열었다.
한 직원은 작은 관계 하나 때문에 모두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불평했다. 이겸은 작은 관계가 결론을 바꾸지 않았다는 사실도, 확인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의심으로 남았을 사실도 함께 말했다.
이해충돌 위원의 자리는 비었고 대체 위원은 계약 종결까지만 참여했다. 공로 사진에는 누구도 서지 않았다. 공동 운영표에는 중지 시각, 재심 범위, 비용, 수정 점수만 남았다.
입찰을 멈춘 하루는 시장을 안정시키지 못했고 돈도 들었다. 그러나 그 하루 덕분에 조건부 낙찰은 사람의 신뢰가 아니라 같은 자료로 다시 계산된 결과가 됐다.
서명실 문이 열리기 전 해진은 마지막으로 중지 해제 조건을 읽었다. 이해충돌 회피, 자금 재검증, 후보 통지, 이의 접수. 네 칸이 모두 채워진 뒤에야 절차 중지 표시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