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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9화]

가온이 닫은 분석 서버

작성: 2026.09.01 19:51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통합 공개안 초안이 나온 다음 날, 민가온의 분석 서버에 새 작업 요청이 들어왔다. 태성의 구조조정 자문단이 사건 원본과 직원 인사 자료를 결합해 ‘향후 준법 위험이 높은 조직’을 찾아 달라는 내용이었다.

가온은 접수 화면에 그 건을 추가 분석 요청으로 분류했다. 이미 끝난 조사 자료를 새 고용 판단에 쓰려는 목적 변경이므로 일반 업무 대기열과 분리하고, 승인 근거가 생기기 전에는 어떤 계산도 시작하지 않았다.

요청서에는 공익과 고용 보호라는 말이 반복됐다. 위험한 부서를 먼저 개편하면 회사를 살릴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분석 항목에는 제보 참여 여부, 조사 면담 횟수, 과거 보류 보고와의 연결도 포함돼 있었다.

가온은 실행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사건 자료는 책임 검증과 재판을 위해 확보됐고, 직원의 향후 고용 위험을 점수화하기 위해 모은 것이 아니었다. 목적 범위가 완전히 달랐다.

자문단 책임자는 이미 회사가 적법하게 가진 데이터라며 압박했다. 인수 후보들이 조직 위험을 요구하고 있으니 분석하지 않으면 더 거친 구조조정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이겸은 요청을 일부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사업장을 무작정 닫는 것보다 통제 취약 부서를 현재 자료로 찾는 편이 직원 전체를 살릴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윤해진은 제보 횟수가 위험 점수에 들어가는 순간 보호 제도가 거꾸로 작동한다고 반대했다. 말한 사람이 많은 부서가 나쁜 부서로 보이면 다음 사람은 신고를 숨길 수 있었다.

서다온은 인사 이용 동의와 법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조사 자료를 인수 실사에 제공하지 않는다는 공통 사실 문서도 이미 공개돼 있었다. 말을 바꾸려면 독립 심사와 당사자 통지가 필요했다.

가온은 서버 작업 대기열에서 요청을 ‘목적 범위 밖’으로 표시했다. 삭제하지 않고 거부 사유, 요청자, 요구 필드, 결정 시각을 보존했다. 나중에 누가 어떤 분석을 시도했는지 감사할 수 있게 했다.

자문단은 최고재무책임자 승인을 받아 다시 요청했다. 권한 서명은 높아졌지만 목적은 달라지지 않았다. 가온은 두 번째 요청도 실행하지 않았다.

그날 밤 서버 관리자 계정에 임시 권한 부여 시도가 감지됐다. 자문단 기술자가 데이터 사전을 보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 원본 접근은 없었지만, 관리 부서는 긴급 프로젝트라는 이유로 승인을 준비하고 있었다.

가온은 분석 서버를 읽기 전용이 아니라 완전 정지 상태로 전환했다. 원본 보존 저장소는 계속 작동하고 법원 제출 경로도 유지했다. 새로운 분석 작업만 멈췄다.

이겸은 서버를 닫는 결정도 공동 승인 없이 한 것 아니냐고 물었다. 가온은 긴급 목적 변경 시 일시 중지 권한이 자신에게 있고, 네 시간 안에 독립 검토를 받아야 한다는 운영 규정을 제시했다.

“내가 틀리면 다시 엽니다.” 가온이 말했다. “하지만 돌린 뒤에는 직원별 위험 점수가 이미 생깁니다. 되돌리기 어려운 쪽을 먼저 멈췄습니다.”

독립 검토 회의에는 자문단, 직원 대표, 시민감시단, 데이터 심사관이 참여했다. 자문단은 구조조정 필요성과 시간을 강조했다. 직원 대표는 누가 제보했는지를 고용 판단에 쓰지 않는다는 약속부터 요구했다.

가온은 요구 필드별 위험을 표로 보여 줬다. 면담 횟수는 조사 협조도를, 보류 보고는 내부 문제 제기 성향을, 부서 이동은 사건 뒤 보호 조치를 드러낼 수 있었다. 모두 준법 위험이라기보다 사람의 행동과 보호 상태를 표시했다.

자문단은 이름을 지우고 부서 단위로 분석하자고 수정했다. 가온은 규모가 작은 부서는 한두 사람으로 다시 좁혀질 수 있고, 제보가 많은 부서를 폐쇄 대상으로 만드는 구조는 그대로라고 답했다.

이겸은 대안을 요구했다. 현재 통제 취약성을 전혀 분석하지 않으면 인수 후보들이 자기 자료로 임의 점수를 만들 수 있었다. 가온은 사건 인물 데이터 대신 승인 분리 여부, 원본 보존 준수율, 감사 이행률 같은 제도 지표를 쓰자고 제안했다.

제도 지표는 사람의 신고 횟수를 보지 않고도 부서 통제 상태를 평가할 수 있었다. 다만 자료 기간과 표본 수가 짧아 예측 정확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가온은 그 한계를 점수표 첫 줄에 넣었다.

자문단은 낮은 정확도로는 투자자를 설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해진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사람의 보호 기록을 쓰는 선택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분석의 성능이 목적 변경의 허가증은 아니었다.

독립 심사관은 최초 요청을 기각하고 제도 지표만 별도 목적 승인 아래 시험하도록 결정했다. 시험 결과도 직원 개인·소규모 부서를 식별할 수 없게 최소 단위 기준을 뒀다.

가온은 분석 서버를 다시 열기 전 작업 공간을 분리했다. 사건 원본 저장소와 구조조정 지표 환경 사이의 연결을 물리적으로 끊고, 공개된 통제 통계만 수동 반입하게 했다.

기술팀은 작업이 느려지고 오류가 늘 수 있다고 불평했다. 가온은 속도와 편의 비용을 프로젝트 예산에 적었다. 목적 제한을 선언으로만 두지 않고 실제 불편으로 만드는 것이 통제였다.

첫 시험에서 한 부서의 원본 보존 준수율이 낮게 나왔다. 자문단은 폐쇄 후보라고 해석하려 했다. 가온은 오래된 시스템을 쓰는 부서라 자동 로그가 누락된 것이며 사람의 위반과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장 확인 결과 그 부서는 종이 원본을 별도 보관하고 있었다. 디지털 점수만 보면 위험했지만 실제 보존은 양호했다. 지표의 한계가 첫 사례에서 드러났다.

가온은 점수를 올려 주지 않고 측정 방식 자체를 수정했다. 종이 보존 확인과 시스템 전환 비용을 포함하고, 자료 부족 부서는 순위를 매기지 않게 했다. 모르는 것을 낮은 점수로 채우지 않았다.

자문단 책임자는 결국 직원별 분석 요청을 철회했다. 대신 사업장별 통제 개선 비용과 기록 승계 조건을 인수 자료에 넣기로 했다. 누가 위험한지보다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묻는 자료로 바뀌었다.

이겸은 가온에게 처음 반대했던 것을 인정했다. 사람을 살리려는 목적이라도 사건 자료를 다른 평가에 쓰는 순간 과거 협조자를 고용 위험으로 바꿀 수 있었다.

가온은 자기 긴급 중지 권한도 검토받았다. 독립 위원은 적정했다고 판단했지만, 다음부터는 중지 즉시 해진과 외부 기록관리인에게 자동 통지하도록 규정을 보완했다. 한 기술자의 판단이 보이지 않는 거부권이 되지 않게 했다.

서버 중지 시간은 열한 시간이었다. 자문 일정이 하루 늦어지고 외부 기술 인력 비용이 추가됐다. 회사는 그 손실을 공개 운영 보고서에 적었다.

직원 대표는 그 비용을 낭비라고 부르지 않았다. 사람의 과거 진술이 폐쇄 점수로 변하는 것을 막은 비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제도 지표가 나중에 같은 목적으로 오용되지 않도록 노동자 검토권을 요구했다.

가온은 지표 변경 이력과 사용자를 분기마다 감사받게 했다. 분석 결과를 다른 목적에 재사용하려면 새 승인을 받고, 원래 목적이 끝나면 파생 데이터도 삭제하도록 했다.

닫혔던 분석 서버의 불이 다시 켜졌다. 그러나 이전 요청은 대기열에 돌아오지 않았다. 거부 기록만 남고 직원별 위험 점수는 한 줄도 생성되지 않았다.

가온은 화면에 ‘분석 가능’이라는 상태 대신 ‘승인된 목적만 가능’이라고 표시했다. 숫자를 더 많이 아는 것이 언제나 진실에 가까운 것은 아니었다. 어떤 질문을 하지 않기로 했는지도 책임 있는 분석의 일부였다.

다음 인수 자료에는 사람 이름 대신 통제 지표와 개선 비용이 실렸다. 가온은 서버 문을 닫았던 시각을 마지막 각주에 남겼다. 보호는 데이터를 지우는 일이 아니라, 처음 약속한 이유 밖으로 움직이지 못하게 길을 막는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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