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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12화]

회사 밖 장부의 끝

작성: 2026.09.01 19:51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독립 조사 결과가 공개되는 아침, 태성 본사 앞에는 예전보다 적은 카메라가 모였다. 판결 때처럼 누군가의 수갑을 기다리는 사람도 없었다. 단상에는 두꺼운 최종 보고서와 네 종류의 조치표만 놓여 있었다.

한이겸은 발표 첫 문장에서 확정 판결을 다시 설명하지 않았다. 차준석과 장승민의 책임, TCS 자금 환수와 세무 정정은 이미 닫힌 사실이라고 선을 그었다. 오늘 발표할 것은 회사 밖에서 신고와 수사를 늦춘 현재 확인 행위였다.

윤해진이 사실 요약을 읽었다. 정책재단 고문의 미등록 특정 사안 접촉, 감독기관 관계자의 이해충돌 미신고, 국장실 회의의 보존 의무 위반, 관할 떠넘기기와 법무 검토 예외가 만든 지연. 직접 대가가 확인되지 않은 접촉도 함께 분리했다.

민가온은 자료 지도를 공개했다. 원본 위치, 검증본, 공개본, 격리 자료가 서로 다른 색이 아니라 문양으로 구분돼 있었다. 누구나 흑백 인쇄물에서도 자료 상태를 알 수 있었다.

서다온은 법률 조치만 설명했다. 박준명의 등록 심리와 일부 수사 검토, 김태욱과 과장의 징계·보존 의무 심리, 재단 계약 환수 검토, 종결된 합법 접촉의 목록. 옛 상급자에 대한 개인 평가는 한마디도 보태지 않았다.

기자 질문은 예상보다 차분했다. “정치권 윗선은 없었습니까?”

이겸은 준비된 답을 읽었다. “현재 원본에서 중앙 지시나 구체적 대가 약속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확인된 위반을 더 큰 이름의 그림자로 축소하지 않겠습니다.”

“그렇다면 태성 수사는 왜 그렇게 오래 멈췄습니까?”

해진이 답했다. “기록 없는 유급 접촉, 신고되지 않은 이해충돌, 상급자의 재량, 책임 주체가 빈 규정, 시스템 알림 실패가 겹쳤습니다. 하나의 명령이 없어도 여러 작은 선택이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공개 화면에는 이수현의 이름이 없었다. 중간 담당자의 선택과 보호 결과는 익명화해 설명했다. 그는 사표 처리를 보류한 뒤 장기 휴직을 선택했고, 복귀 여부는 본인이 결정하도록 남아 있었다.

직원 대표는 조사 비용과 고용 영향 결과를 발표했다. 대체 인력 예산은 임원 성과급 유보분과 외부 검증 예산에서 충당됐고, 조사 때문에 해고된 직원은 없었다. 협력사 지급 지연 두 건은 이자와 함께 정정됐다.

시민감시단은 종결 항목에 이견서를 붙였다. 대가 입증 기준이 지나치게 높고 반복 접촉의 구조적 위험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보고서는 그 이견을 부록이 아니라 결론 바로 뒤에 실었다.

한이겸은 시민감시단의 비판을 반박하지 않았다. 자신의 초기 판단도 비슷했다. 다만 현재 입증 수준에서 어디까지 갔고 왜 멈췄는지를 재개 조건과 함께 설명했다.

발표가 끝나자 독립 조사 기구는 정식 종결 결정을 읽었다. 추가 수사로 이관된 개별 행위 외에 외부 은폐 구조 조사는 닫혔다. 사건번호는 보존 상태로 바뀌고 열람 권한은 축소됐다.

이겸은 종결 도장이 찍히는 소리를 들었다. 죽음에서 돌아온 뒤 수없이 상상했던 끝은 아니었다. 새로운 거물도, 마지막 비밀 계좌도 나오지 않았다. 대신 누가 어떤 연락을 기록하지 않았고 어떤 규정이 사람들을 멈추게 했는지가 남았다.

보고서 발표 뒤 팀은 빈 회의실에 모였다. 탁자 위에는 공개 요청서가 쌓여 있었다. 언론과 시민단체는 조사 원본 전체, 면담 녹취, 개인 메일 심사 목록까지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겸은 광범위한 원본 공개가 재발을 막는다고 생각했다. 보고서의 결론만 보면 기관과 기업이 다시 자기에게 유리한 문장만 인용할 수 있었다. 누구나 원본을 대조할 수 있어야 권력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해진은 즉시 반대했다. “보호가 끝난 사람들의 목소리와 가족 정보가 섞여 있습니다. 가려도 조합하면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진술이 있어요. 우리가 공개를 위해 다시 그 사람들을 세울 권리는 없습니다.”

다온은 법적 지속성을 문제 삼았다. 진행 중인 등록 심리와 징계 절차에 원본이 무분별하게 퍼지면 증언 오염과 명예 훼손 분쟁이 생길 수 있었다. 판결 가능한 자료와 공익 검증 자료의 공개 시점이 다르다고 했다.

가온은 데이터 최소화를 주장했다. 원본 전부를 복제해 공개 저장소에 두면 정정이나 삭제가 필요한 개인 자료까지 영구히 퍼질 수 있었다. 그는 검증자가 필요한 항목만 제한된 환경에서 대조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겸은 세 사람의 말을 들으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우리가 골라 만든 공개본만 남으면 결국 우리를 믿으라는 말이 됩니다. 감사팀도 틀렸고, 나도 결론을 앞당겼어요. 원본이 있어야 그 오류까지 볼 수 있습니다.”

해진은 이겸의 보고서 서명 거부를 떠올리게 했다. “그 오류를 공개하는 것과, 우리에게 말한 사람의 삶을 공개하는 건 다른 문제예요. 당신이 책임지고 싶다고 남의 위험까지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방 안의 온도가 달라졌다. 과거 같으면 다온이나 가온이 중재안을 냈을 것이다. 이번에는 두 사람도 자기 선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같은 편의 네 원칙이 처음으로 한 탁자에서 정면으로 부딪혔다.

직원 대표는 원본 공개가 회사 재건과 고용에 미칠 영향도 심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협력사와 무관한 직원 이름이 다시 기사에 오르면 조사 비용표로 잡지 못한 피해가 반복될 수 있었다.

시민감시단은 제한 열람만으로는 권력자를 감시하기 어렵다고 했다. 독립 검토자도 공개본의 가림 판단을 검증할 최소한의 원본 접근은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어느 쪽 주장도 간단히 무시할 수 없었다.

이겸은 개인 수첩을 공개하겠다고 제안했다. 해진은 그것부터 반대했다. 회귀 기억이 섞인 수첩은 사실 원본이 아니며, 함께 적힌 타인의 이름과 추측을 공개하면 이미 닫힌 책임을 다시 흐릴 수 있었다.

“내 잘못을 숨기자는 게 아닙니다.” 이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신 잘못만 들어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겁니다.” 해진도 낮추지 않았다.

다온은 회의를 중단하자고 했다. 지금 상태에서 다수결을 하면 숫자가 원칙을 눌러 버릴 수 있었다. 그는 공개 결정에 참여하는 네 사람의 역할과 이해충돌부터 다시 정의하자고 제안했다.

가온은 임시로 모든 추가 공개를 보류하고, 기존 공개본과 독립 열람실은 유지하자고 했다. 이겸은 보류 기한이 없으면 또 다른 은폐가 된다고 지적했다. 가온은 일주일 안에 네 가지 공개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회의록 작성자는 ‘팀 내 갈등’이라고 쓰려 했다. 해진은 ‘원본 공개 범위에 관한 미합의’로 고쳤다. 감정의 문제로 축소하지 않고 무엇이 갈렸는지 정확히 남겼다.

다온은 문서 제목 아래에 ‘동맹의 균열’이라는 작업 표지를 달자고 했다. 누군가의 배신을 뜻하는 이름이 아니라, 네 원칙이 충돌하는 지점을 숨기지 않고 새 규칙으로 다루겠다는 경고였다.

네 사람은 합의한 사실 하나만 확인했다. 회사 밖 장부의 끝은 왔고, 독립 조사 결과와 행위별 조치는 바뀌지 않는다. 이제 다투는 것은 끝난 사건을 누구에게 어떤 형태로 보여 줄 것인가였다.

이겸은 최종 보고서 표지를 덮었다. 외부 구조를 닫는 일보다 자기 손의 원본을 내려놓는 일이 더 어려울 줄 몰랐다. 복수의 대상이 사라진 뒤에도 통제하려는 마음은 정의의 얼굴을 하고 남을 수 있었다.

해진은 회의실 열쇠를 기록관리인에게 반납했다. “일주일 뒤에는 제가 진행하겠습니다.” 이겸은 바로 동의하지 않았지만 반대 도장도 찍지 않았다. 의제와 발언 순서를 해진이 짜도록 맡겼다.

다온은 자신의 옛 관계 자료가 공개될 때 별도 회피가 필요한지 검토하기로 했다. 가온은 식별 위험을 다시 계산하되 자동 점수가 결론을 대신하지 않게 독립 검토자를 부르기로 했다.

밤이 되자 정식 사건번호의 상태등이 ‘종결·일부 이관’으로 바뀌었다. 회사 밖의 은폐 구조를 찾던 조사는 끝났다. 그러나 바로 옆 새 폴더에는 아직 제목이 없었고, 네 사람의 공개안 제출 칸만 비어 있었다.

이겸은 빈칸에 먼저 답을 쓰지 않았다. 해진은 그의 펜이 멈춘 것을 보고도 웃지 않았다. 같은 문을 통과해 온 동맹은 이제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다. 균열은 배신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을 지키는 방법을 누구도 혼자 결정할 수 없다는 데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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