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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3화]

승계표의 맨 위

작성: 2026.08.07 04:38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오전 열 시, 태성지주 독립 특별감사 회의실 중앙에는 여섯 칸짜리 표가 걸렸다. 법인, 계좌, 결재, 보관, 수익 귀속, 책임. 한이겸은 이름을 먼저 쓰지 않았다. 민가온이 은행 원본과 법인 등기, 서버 해시가 일치하는 자료부터 한 칸씩 채웠다.

첫 줄은 TCS-A였다. 등기 대표 이재필은 펀드 제안서에 서명하고 태성 계열 자금을 받았지만 투자 판단 회의에 참석한 기록이 없었다. 대신 장승민의 전략실 차량이 이재필 사무실을 방문한 날마다 자문료가 지급됐다. 이재필은 명의를 빌려 준 대가였다고 진술했다.

두 번째 줄의 TCS-B에는 최덕선이 들어갔다. 그는 별도 운용 계약을 관리하고 수익 배분표를 수정했다. 금융사 원본 전표에는 그가 결재 예외가 생길 때마다 오재훈에게 승인 시간을 알려 준 기록이 있었다. 최덕선은 독립 운용자라고 주장했지만, 운용 수수료는 장승민이 승인한 주간 보고 뒤에만 지급됐다.

세 번째 줄은 박이연 명의의 PY 계좌였다. 박이연은 개인 명의를 제공하고 자문 로펌의 서비스 계약 당사자가 됐다. 그러나 계좌를 실제 조작한 접속 기기는 로펌 보관 노드와 태성 전략실 두 곳에 있었다. 박이연에게는 명의 제공 책임이 남았고, 자금 흐름을 혼자 설계했다는 증거는 없었다.

“아래 세 사람을 합치면 구조가 보이지만, 그중 누구도 맨 위는 아닙니다.” 윤해진이 말했다.

오재훈은 회의석 끝에서 검토 기한을 이틀로 줄인 일이 경영진 요청을 전달한 것뿐이라고 답했다. 해진은 오재훈이 들고 왔던 비공식 봉투의 접수 사진과 심야 수동 결재 세 건을 띄웠다. 그는 예외 결재가 일반 심사를 건너뛰게 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승인 시간을 맞췄다.

서다온은 책임 표 옆에 굵은 선을 그었다. “전달했다는 말은 책임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최종 수익자를 정한 사람과 같은 책임이라는 뜻도 아니죠. 오늘은 각자 한 일을 정확히 놓겠습니다.”

장승민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공동 열쇠 발급 요청과 주간 운용 보고를 승인한 이유를 묻자, 차준석의 승계 검토 지시를 실무적으로 수행했을 뿐이라고 했다. 삭제 명령과 위조 메일 지시에는 답하지 않고 음성 메모의 맥락이 잘렸다고 주장했다.

가온은 음성보다 숫자를 먼저 보여 줬다. TCS-A에서 TCS-B로, TCS-B에서 박이연 명의와 두 번째 계좌로 갈라진 돈은 마지막에 하나의 신탁 준비 계정으로 다시 모였다. 준비 계정의 실질 수익자 확인서는 은행이 보관한 원본이었다.

심야에 빠져나간 첫 금액과 두 번째 계좌로 나뉜 금액은 서로 다른 거래처럼 꾸며져 있었다. 그러나 두 전표의 자금 출처 식별값과 수수료 부담 계정이 같았고, 다음 날 같은 신탁 준비 계정에서 합산됐다. 단순히 금액이 닮은 것이 아니라 시작과 끝이 같은 한 거래를 둘로 접은 구조였다.

가온은 스무 날 간격으로 반복된 지급표도 겹쳐 보였다. 매번 오재훈의 수동 결재가 정규 마감 뒤에 들어갔고, 최덕선의 배분표가 그보다 몇 분 먼저 수정됐다. 이재필 서명은 다음 날 사후 첨부됐다. 시간 순서가 명의 대표의 독립 판단이라는 주장을 무너뜨렸다.

감사위원 한 명이 물었다. “차준석에게 실제로 입금된 돈이 없다면 수익 귀속 책임을 지금 묻는 게 앞선 것 아닙니까?”

다온은 동결된 준비 계정과 실질 수익자 확인서를 분리해 답했다. 돈을 이미 개인적으로 썼다는 결론은 내리지 않았다. 다만 공식 심사를 피한 자금을 자기 지배 재단으로 귀속시키도록 승인한 행위와 그 권리를 숨긴 책임은 집행 완료 전에도 문서로 확인된다고 했다.

해진은 책임 표의 표현을 ‘수령’에서 ‘예정 수익 귀속과 집행 승인’으로 고쳤다. 더 강한 단어를 쓰는 대신 정확한 단어를 골랐다. 차준석의 반론도 그 문구 옆에 그대로 붙였다. 반론이 기록돼야 결론이 무엇을 검토하고도 남았는지 알 수 있었다.

서류 하단에는 차준석의 이름과 자필 확인 서명, 신분 확인을 마친 은행 직원의 검증란이 있었다. 사본이 아니라 은행 보관 원본의 인증 사본이었고, 서명 시각은 차준석 비서실 출입 기록과 일치했다. 공동 열쇠 승인서보다 사흘 앞선 날짜였다.

회의실 문이 열리고 차준석이 직접 들어왔다. 그는 화면에 자기 이름이 떠 있는 것을 보고도 걸음을 늦추지 않았다. 의자를 빼 앉으며 태성의 장기 지배구조를 검토한 문서일 뿐 실제 자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아직 받지 않았다는 말과 받을 권리를 지정하지 않았다는 말은 다릅니다.” 해진이 답했다.

최종 배분 지시서에는 신탁 준비 계정이 일정 조건을 채우면 차준석이 지배하는 승계 재단으로 이전되도록 적혀 있었다. 조건 충족 여부는 장승민이 보고하고, 예외 결재는 오재훈이 처리하며, 최덕선이 배분율을 맞추도록 돼 있었다. 이재필과 박이연의 이름은 중간 칸에만 있었다.

차준석은 그 문서가 로펌 초안이며 실행을 승인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다온은 문서의 결재 이력 마지막 줄을 확대했다. 차준석 인증서로 ‘집행 준비’가 승인됐고, 같은 날 첫 자금이 움직였다. 자문과 집행 사이의 선은 그 승인에서 사라졌다.

이겸은 차준석에게 원래 생의 죽음을 묻지 않았다. 지금의 자료가 말하는 현재 책임만 물었다. “왜 공식 이사회와 감사 검토를 피하도록 승인했습니까?”

차준석의 시선이 처음으로 흔들렸다. “승계는 속도가 필요합니다. 장 상무가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위조 계정과 공동 열쇠와 삭제도 위험 관리입니까?”

장승민의 화상 화면이 잠깐 멈췄다. 연결 문제처럼 보였지만 접속 기록에는 그가 음소거를 누른 시각이 남았다. 해진은 대답을 재촉하지 않고 무응답 자체를 기록했다.

감사위원들은 네 시간 동안 원본의 출처와 반론을 확인했다. 이재필은 명의 대표와 서명 책임, 최덕선은 비공식 운용과 배분표 조작, 박이연은 명의·계좌 제공, 오재훈은 예외 결재 실행으로 정리됐다. 누구도 단순 참고인으로 지워지지 않았고, 누구도 최상위 설계자로 과장되지 않았다.

표의 맨 위에는 두 이름이 들어갔다. 차준석은 최종 승인자이자 예정 수익 귀속자였다. 장승민은 구조 운영자이자 감사 방해와 증거 삭제 실행 책임자였다. 전자는 ‘몰랐다’는 말로 승인 서명을 지울 수 없었고, 후자는 ‘지시받았다’는 말로 구체적 은폐 행위를 지울 수 없었다.

오후 네 시 이사회 긴급 결의가 내려졌다. 아직 법원의 유죄 판단은 아니었지만, 회사 내부 통제 기준에 따라 차준석의 경영 권한과 장승민의 모든 접근 권한이 정지됐다. TCS 관련 집행은 동결되고 원본과 중간보고는 금융 감독기관과 수사기관에 같은 목록으로 이첩됐다.

차준석은 회의실을 나가기 전 이겸을 바라봤다. “당신이 이겼다고 생각하나?”

이겸은 벽의 표를 봤다. “누가 이겼는지는 적지 않았습니다. 누가 승인했고, 누가 움직였는지만 적었습니다.”

차준석이 나간 뒤 가온은 여섯 칸의 빈칸을 다시 확인했다. 자금 출처, 이동, 귀속, 승인, 실행, 은폐가 모두 원본 번호와 연결돼 있었다. 미확정인 것은 로펌 내부의 실제 인증서 입력자뿐이었고, 그 항목은 개인 범죄 판단을 위해 수사기관에 넘겼다고 종결 상태가 붙었다. 구조의 최상위 책임에는 더 이상 물음표가 없었다.

해진은 표 맨 아래에 조사팀 네 사람의 이름을 쓰지 않았다. 대신 ‘독립 원본 대조 완료’라는 도장을 찍었다. 이겸은 그 소리를 들으며 원래 생에서 끝내 펴 보지 못한 장부의 마지막 장을 떠올렸다. 이번에는 맨 위 이름이 피 묻은 손안이 아니라 여러 사람 앞의 기록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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