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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1화]

세 갈래의 원본

작성: 2026.07.22 11:16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오전 여섯 시 오십 분, 태성금융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온 흰색 장비 차량에는 ‘정기 교체’라는 자석 표지가 붙어 있었다. 예약 목록에는 서버 랙 두 대와 백업 장치 한 대가 적혀 있었다. 문제는 교체 예정일이 다음 달이었다는 점이었다.

야간 보안원이 반출 승인서의 바코드를 찍자 화면에 유효하지 않은 번호가 떴다. 운전석 옆에 앉은 남자는 전략실에서 방금 전화 승인을 받았다고 재촉했다. 보안원은 문을 열지 않고 감사위원회 긴급 연락망에 전화를 걸었다. 전날 새로 배포된 한 장짜리 절차표가 첫 번째 방어선이 됐다.

한이겸과 윤해진이 도착했을 때 차량은 차단기 앞에 서 있었다. 장비 기사들은 실제 유지보수 협력사 직원이었지만, 작업 지시서는 그날 새벽 외부 계정에서 발급된 것이었다. 그들은 서버 안의 사건 파일을 몰랐고 평소처럼 장비를 옮기러 왔다고 설명했다.

“사람부터 범인으로 만들지 맙시다.” 해진이 말했다. “지시서 원본과 발급 경로를 보존하고 기사분들 진술은 동의받아 따로 받죠.”

이겸은 차량 열쇠를 빼앗으라는 말을 삼켰다. 대신 보안원, 협력사 책임자, IT보안 담당자가 함께 보는 자리에서 작업을 중지시켰다. 장비는 랙에 남았고 차량은 빈 적재함을 촬영한 뒤 돌아갔다. 발급 계정은 J.K. 폐기 직전 만들어진 임시 작업 계정으로 확인됐다.

민가온은 사건 서버의 원본 이미지를 세 벌 만들 준비를 했다. 한 벌은 감사위원회 증거실, 한 벌은 계약된 외부 전자보관기관, 마지막 한 벌은 금융 감독기관의 공식 접수 창구로 보낼 예정이었다. 세 벌의 내용이 같다는 것을 증명하는 해시값은 네 사람이 동시에 읽고 접수 목록에 적었다.

서다온이 봉인 봉투를 한 줄로 놓았다. “세 갈래 중 하나가 막혀도 나머지 둘이 남아야 해요. 누구도 혼자 전부를 꺼낼 수 없고, 누구도 혼자 폐기할 수 없게요.”

가온은 복제 화면을 거울처럼 나란히 띄웠다. 파일 수, 전체 용량, 생성 시각, 해시값이 한 글자라도 다르면 봉인 버튼이 켜지지 않았다. 첫 시도에서는 외부 보관용 사본에 시스템 임시 파일 하나가 더 붙어 값이 달랐다. 그는 서두르지 않고 복제를 처음부터 다시 했다.

두 번째 시도에서 세 값이 같아졌다. 해진은 화면을 사진으로 찍는 대신 시스템이 발행한 검증서를 출력해 봉투마다 붙였다. 사진은 보이는 일부만 남지만 검증서는 전체 파일 묶음의 상태를 다시 계산할 수 있었다. 이겸도 검증 단말에서 값을 한 번 직접 읽고 서명했다.

봉투 운반은 서로 다른 두 조가 맡았다. 한 조가 길에서 멈추더라도 다른 조의 위치와 접수 여부를 알 수 없도록 동선을 나눴다. 이동 중 연락은 내용이 아니라 봉인 훼손 여부와 도착 상태만 보고했다. 장부의 비밀을 더 많은 사람이 알 필요는 없었지만 보존 책임은 여러 사람이 나눠야 했다.

그때 감사위원회 보호 연락처로 박시우의 전화가 들어왔다. 그는 출근하지 못하고 회사 근처 편의점에 있었다. 전날 밤 낯선 번호로 ‘봉투 일을 말하면 계약 평가에 반영된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해진은 통화를 녹음하기 전에 동의를 구했고, 시우가 있는 곳으로 보호 담당자 두 명을 보냈다.

이겸은 차에 타려다가 멈췄다. 박시우를 처음 봤던 밤, 봉투가 어디로 가는지 보려고 그를 그냥 지나쳤던 장면이 돌아왔다. 그 선택은 증거를 얻겠다는 계산이었고, 신입 사원의 안전을 계산표 밖에 둔 일이었다.

“제가 직접 가겠습니다.”

“혼자 가면 또 같은 방식이에요.” 해진이 답했다. “보호 담당자와 같이 가고, 조사 질문은 제가 하겠습니다.”

편의점 구석에 앉은 시우는 종이컵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있었다. 이겸이 맞은편에 앉자 먼저 사과했다. 자신이 봉투 경로를 보기 위해 위험을 알면서도 멈추지 않았고, 그 판단이 잘못이었다고 말했다. 변명으로 장승민의 이름을 꺼내지 않았다.

시우는 한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다 휴대폰에서 협박 문자를 보여 주고 말했다. “그날 저한테 봉투를 준 사람, 강승표 과장이었어요. 자기도 하기 싫은 얼굴이었습니다. 그다음 날 인사팀이 강 과장을 교육 대기로 보냈다고 들었어요.”

인사 기록에는 강승표가 지방 연수원으로 자원 이동했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전자 신청서의 본인 서명값이 비어 있었고, 발령 요청자는 장승민의 전략실 운영 계정이었다. 연수원은 그의 휴대전화를 입소 규정이라는 이유로 보관하고 외부 통화를 막고 있었다.

다온은 경찰 놀이를 하듯 데려오지 않았다. 감사위원회 명의로 본인 접촉과 법률 조력권을 요청하고, 강승표에게 면담을 거부할 수 있다고 알렸다. 강승표는 보호 담당자와 통화한 뒤 연수원을 나가겠다고 선택했다. 회사 차량이 아닌 외부 보호 차량이 그를 데려왔다.

오후 한 시, 첫 번째 원본이 감사위원회 증거실에 들어갔다. 수신 담당자가 봉인 번호와 해시값을 소리 내어 읽었고 해진이 대조했다. 두 번째 원본은 외부 보관기관이 같은 값을 회신했다. 감독기관 접수 담당자는 자료 범위가 넓다며 보완 목록을 요구했지만 원본 자체는 임시 보존 번호를 부여해 받아 두었다.

세 번째 길이 막힐 뻔한 순간이었다. 전략실 법무 담당자가 나타나 영업비밀 외부 반출을 이유로 봉투를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다온은 원본 반출이 아니라 독립 조사와 법정 보존 의무에 따른 봉인 접수이며, 열람 범위는 별도 심사를 거친다고 설명했다. 담당자는 전화로 지시를 받느라 복도 끝을 오갔다.

이겸은 그 사이 봉투를 자기 가방에 넣지 않았다. 접수 창구 투명 칸 위에 둔 채 보호 담당자와 함께 지켰다. 원래 생에는 그가 장부 한 권을 혼자 들고 건물을 나섰다. 이번에는 세 벌의 원본 중 어느 것도 그의 손 하나에 달려 있지 않았다.

십칠 분 뒤 감독기관의 정식 보존 접수증이 나왔다. 접수 번호, 봉인 번호, 해시값이 모두 적혀 있었다. 다온은 복사본을 감사위원회 사건철에 넣었고 가온은 서버의 보존 상태를 다시 확인했다. 삭제 대기 폴더는 읽기 전용으로 잠겨 있었다.

강승표는 보호 면담실에 도착해 문 앞에서 한 번 주저했다. 해진은 그에게 오늘 바로 진술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시우와 같은 방에 두지도 않았다. 두 사람의 기억이 서로 섞이지 않게 면담 시간과 담당자를 나눴다.

그날 적용된 제보자 보호는 진술을 얻기 위한 보상이 아니었다. 말하지 않겠다는 선택까지 보장하고, 인사·가족 압박을 조사 내용과 별도로 막는 절차였다. 이겸은 보호가 증언의 대가처럼 보이지 않도록 접수 문서도 따로 나눴다.

“제가 말하면 가족 인사도 건드린다고 했습니다.” 강승표가 문턱에서 말했다.

“그 말부터 보호 기록에 남기겠습니다.” 해진이 답했다. “협조를 대가로 면책을 약속할 수는 없지만, 압박받은 사실과 본인이 한 행동을 분리해 조사하겠습니다.”

이겸은 복도 의자에 앉아 두 면담실의 닫힌 문을 바라봤다. 사람을 움직여 반응을 보는 대신, 사람이 멈춰 설 자리를 먼저 만드는 것이 느리고 답답했다. 그러나 그 느린 절차 덕분에 시우도 강승표도 사라지지 않았다.

저녁 다섯 시, 세 갈래 접수증이 같은 사건철에 모였다. 장비 반출 시도, 협박 문자, 강승표의 강제성 있는 이동도 별도 증거로 붙었다. 누가 삭제와 반출을 지시했는지는 다음 조사에서 확인해야 했지만, 확인할 원본은 더 이상 한 건물과 한 사람에게 묶여 있지 않았다.

해진은 이겸에게 접수증 사본 한 장만 건넸다. “장부를 가지는 대신, 장부가 어디에 남았는지 가지세요.”

이겸은 얇은 종이를 받아 수첩 사이에 넣었다. 그 종이에는 비밀 계좌도 살인자의 이름도 없었다. 세 곳의 수신 도장과 같은 해시값만 있었다. 그래서 그는 처음으로 장부가 자기보다 오래 살아남을 거라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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