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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12화]

공동 열쇠의 주인

작성: 2026.07.14 14:35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다음 날 오전 여덟 시, IT보안 책임자가 가져온 발급 원장은 얇은 회색 파일에 들어 있었다. 표지에는 사람 이름 대신 ‘공동 인증 자격 관리대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윤해진은 첫 장을 넘기기 전에 수신 도장과 봉인 번호부터 확인했다. 한이겸은 맞은편에 앉아 손을 내밀지 않았다.

민가온이 읽기 전용 화면에 서버 인증서 정보를 띄웠다. 전날 격리된 원격 요청의 식별자는 J.K.-03이었다. 임직원 검색에서 같은 이니셜을 찾았던 접근은 처음부터 질문이 잘못돼 있었다. 발급 원장 약어표에는 두 글자의 뜻이 분명히 적혀 있었다.

“Joint Key. 공동 열쇠네요.”

해진이 소리 내어 읽었다. J는 전략실 프로젝트 관리자가 가진 첫 인증 조각, K는 외부 보관자가 가진 둘째 인증 조각이었다. 둘이 함께 제시돼야 원본 보관함을 열거나 파일을 내보낼 수 있었다. PY-03-K의 K도 성씨가 아니라 ‘보관 권한’을 뜻했다.

이겸은 수첩 속 K 아래에 그 말을 옮겨 적었다. 전생에 닿지 못한 새 배후의 이름이 아니었다. 여러 사람이 한 사람처럼 보이도록 만든 권한이었다. 사람 하나를 쫓았더라면 공동 열쇠를 가진 양쪽 모두가 빠져나갔을 것이다.

서다온은 승계 자문 로펌의 계약 부속표를 펼쳤다. 외부 IP는 로펌의 문서 보관 노드에 배정된 주소였고, 보존업체 확인서에도 같은 대역이 적혀 있었다. 로펌은 단순 자문만 맡았다는 답변을 보냈지만, 부속표에는 공동 열쇠의 발급·갱신·폐기 업무가 별도 보수 항목으로 들어 있었다.

“말로는 자문, 계약으로는 보관자예요.” 다온이 말했다. “그렇다고 로펌 구성원 전부를 공모자로 볼 수는 없어요. 실제 인증 조각을 누가 요청했고 누가 승인했는지를 봐야 합니다.”

원장 세 번째 장에는 최초 발급 요청서가 붙어 있었다. 요청 부서는 12층 전략실, 운영 책임자는 장승민이었다. 프로젝트 최종 승인란에는 차준석의 직책과 전자서명 검증값이 있었다. 그 아래 ‘승계 구조 검토 자료의 비정규 보관’이라는 문구가 손글씨로 추가돼 있었다.

발급 규정의 약어 항목도 같은 뜻을 확인했다. 개인 계정은 성명과 사번을 함께 쓰고, 공동 자격은 기능명과 순번만 쓰도록 돼 있었다. J.K.-03 옆에는 ‘개인 이니셜로 해석 금지’라는 오래된 주석까지 있었다. 임직원 명단에서 퇴직자 둘을 좁히던 전날의 조회는 폐기 기록으로 남겼다.

해진은 잘못된 조회가 누구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두 퇴직자의 인사 파일에는 조사 표식이 붙지 않았고, 이름도 외부로 나가지 않았다. 만약 초안대로 사람을 먼저 찾아갔다면 아무 관련 없는 퇴직자가 의심받고 실제 공동 자격은 계속 살아 있었을 터였다.

가온은 지난 반년의 J.K. 사용 기록을 시간대별로 펼쳤다. 로그인마다 전략실 인증 조각과 로펌 인증 조각이 짧은 간격으로 들어왔지만 실제 사용자 칸은 비어 있었다. 그것은 한 명의 비밀 사용자를 가리키지 않았다. 양쪽 조직이 개인 기록 없이 공동 권한을 반복 사용했다는 통제 실패를 가리켰다.

다온은 로펌에 보낸 질의를 수정했다. ‘J.K.라는 사람을 아는가’가 아니라 ‘외부 보관 인증 조각을 누가 보관했고 어떤 요청으로 제시했는가’라고 물었다. 질문이 바뀌자 로펌은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부인하는 답 대신, 장승민 운영실의 요청 목록과 내부 보관 담당 변경표를 제출해야 했다.

이겸은 장승민의 이름을 보고도 죽던 밤의 구두를 떠올린다고 말하지 않았다. 가온이 전자서명 검증 서버의 응답값을 대조할 때까지 기다렸다. 해진은 차준석 비서실의 위임 원장과 같은 시각의 결재 기록을 요구했다. 기억이 아니라 현재의 두 원본이 같은 승인자를 가리킨 뒤에야 이름 옆에 선이 그어졌다.

“차준석이 최종 승인했고, 장승민이 운영을 맡았어요.” 해진이 말했다. “하지만 이 한 장은 권한 발급 책임을 입증하는 거예요. 돈의 최종 귀속과 삭제 지시까지 한꺼번에 결론 내리면 안 됩니다.”

“그 구분대로 씁시다.” 이겸이 답했다.

오전 아홉 시 십칠 분, 공동 열쇠를 이용한 두 번째 원격 접속이 시작됐다. 전날처럼 비밀번호를 두드리는 수준이 아니었다. 인증 조각 두 개가 모두 맞았고, 보관함 안의 PY-03 폴더가 열렸다. 화면 한쪽에 삭제 대기 명령이 생겼다.

가온은 손을 키보드 위에 올린 채 IT보안 책임자를 봤다. “차단하면 상대가 우리가 아는 걸 압니다. 그대로 두면 원본이 지워질 수 있어요.”

이겸은 예전 같으면 몇 초 더 기다렸을 것이다. 삭제할 파일과 다음 이동 경로를 보고 싶어서였다. 그 몇 초 동안 누군가의 자료를 미끼로 썼을 것이다. 그는 해진에게 물었다. “보존 우선으로 가도 됩니까?”

해진은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온은 이미 감사위원회 긴급 보존 승인을 스피커 통화로 확인하고 있었다. IT보안 책임자가 세션을 끊고 인증서 두 개를 동시에 폐기했다. 가온은 삭제 명령이 닿기 직전의 디렉터리 상태와 휘발 로그를 사건 이미지로 묶었다.

서버 팬 소리가 높아졌다가 차츰 내려갔다. 삭제 대기 목록에는 TCS-B 운용표, 박이연 명의 계약, 오재훈의 결재 예외 요청, 장승민의 주간 보고 파일이 있었다. 차준석의 승인 확인서도 같은 폴더에 있었다. 파일들이 서로의 존재를 설명하고 있었다.

외부 로펌 담당자는 즉시 연결된 통화에서 자기 쪽 인증 조각이 야간 관리 계정으로 사용됐다고 인정했다. 다만 누가 실제로 입력했는지는 확인 중이라고 했다. 다온은 답변을 받아 적고 개인 이름을 추측하지 않았다. 대신 접근 자격을 공동 관리하도록 설계하고도 사용자를 개별 기록하지 않은 계약상 통제 실패를 지적했다.

해진은 J.K.를 임직원 이름 후보 목록에서 지웠다. 그 자리에 ‘공동 열쇠, 사용자 특정 별도’라고 썼다. PY-03-K도 ‘세 번째 명의의 보관 권한’으로 풀었다. 이름 없는 사람을 더 만드는 대신, 이름을 숨길 수 있게 만든 제도를 증거로 남겼다.

오후에는 차준석 비서실에서 위임 원장 사본이 도착했다. 차준석은 통상적인 프로젝트 승인일 뿐 구체적 운용은 몰랐다는 의견을 붙였다. 그러나 승인 문구에는 비정규 보관, 외부 공동 인증, 예외 결재 허용 범위가 항목별로 적혀 있었다. 단순히 제목만 보고 서명했다는 설명과 맞지 않았다.

장승민은 공동 열쇠가 보안 강화를 위한 장치였다고 답했다. 이겸은 그 말을 반박하는 대신 삭제 대기 명령의 시각과 장승민 주간 보고의 열람 기록을 나란히 놓았다. 보안을 위한 열쇠가 원본을 지우는 데 사용됐다는 사실은 설명으로 바뀌지 않았다.

감사위원회 담당자는 발급 원장과 인증 로그, 계약 부속표를 독립 사건철로 접수했다. 원본은 IT보안 보관함에, 검증 사본은 외부 보관기관에 따로 들어갔다. 이겸 개인 수첩에는 어느 파일도 복사되지 않았다.

회의가 끝날 때 해진은 벽의 빈 이름 칸을 떼어 냈다. “J.K.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러면 사람들의 책임을 더 정확히 물을 수 있겠네요.”

이겸은 발급 요청서의 두 이름을 바라봤다. 차준석의 승인과 장승민의 운영. 공동 열쇠는 주인이 없어서 위험한 것이 아니었다. 두 주인이 서로를 핑계로 삼을 수 있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위험했다. 이제 그 둘의 손은 같은 원장 위에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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