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심의 닷새 전, 매화6 명부 합계가 전기 사용표와 한 칸 맞지 않았다. 낮 조사에서는 늘 닫힌 지하 작업장이었다.
강유나는 빈 점포로 처리된 접수번호를 다시 열었다. 전기 사용은 밤 열한 시부터 새벽 다섯 시에 집중돼 있었다.
지역 담당은 건물주에게 물었다. 그는 창고를 잠깐 빌려 준 적은 있지만 정식 세입자는 없다고 답했다.
그날 밤 유급 조사원 둘이 현장을 찾았다. 셔터 뒤에서 재봉기 소리와 불빛이 새어 나왔다.
배수연은 온라인 의류 수선을 맡아 야간에 일하고 있었다. 계약서는 친구 이름이었고 임대료는 계좌이체가 아니라 작업대 사용료로 냈다.
수연은 공사 안내 봉투를 받은 적이 없었다. 낮에 아무도 없다는 이유로 문 아래 두고 간 종이는 청소 때 버려졌다.
명부 담당은 그 자리에서 자격을 확정하지 않았다. 실제 사용, 기간, 납품, 전기와 이웃 확인을 정해진 절차로 받았다.
수연은 공개 명부에 이름을 내고 싶지 않았다. 비공개 검증과 접수번호 공개를 선택했다.
그의 작업장은 철거준비 구역 안에 있었다. 다음 날 새벽 장비 반입이 예정돼 있었다.
최세령은 매화6 현장 담당과 구청에 중지 요청을 보냈다. 전체 지구가 아니라 해당 지하와 공통 출입구 공정만 멈췄다.
사업자는 마지막 순간의 신고가 일정 지연을 만든다고 항의했다. 주민들은 야간 조사 없이 최종 명부라고 부른 행정 책임을 함께 봐야 한다고 했다.
박도경은 통지와 조사기록을 확인했다. 낮 방문 두 번과 봉투 수령 없음이 있었지만 야간 확인은 없었다.
법원이 요구한 점유 확인 기준에 따라 공정을 멈추는 행정 지시가 나왔다. 중지 시각과 대상 구역을 공개했다.
배수연은 자기가 계획 전체를 막은 사람으로 알려질까 두려워했다. 하늘은 개인 사례를 기사화하지 않고 명부 누락 상태와 공정변경만 보도했다.
매화6 주민회의도 수연의 이름을 읽지 않았다. 비공개 확인자가 사용 근거와 필요한 조건을 설명했다.
첫 조건은 작업대와 재봉기의 안전한 이동이었다. 일반 이삿짐보다 진동과 먼지, 전력 연결을 고려해야 했다.
둘째는 납품 공백이었다. 수연은 주문 고객에게 개인 사정을 공개하지 않고 일정 변경을 알릴 시간이 필요했다.
셋째는 임시 작업장이었다. 주거 대피방과 달리 환기, 전력과 야간 출입이 가능한 공간이어야 했다.
넷째는 계약관계였다. 친구 명의 계약이 실제 사용을 숨긴 이유와 책임을 법률 상담으로 확인했다.
친구는 사업자에게 불이익이 갈까 이름을 빌려줬다고 말했다. 그 진술만으로 임차권을 확정하지 않고 지급기록과 건물주 인식을 함께 검토했다.
건물주는 야간 작업을 몰랐다고 했다. 그러나 관리인이 전기 증설과 열쇠 전달을 도운 기록이 있었다.
당사자들은 서로 거짓말쟁이라고 낙인찍지 않았다. 명부 목적은 소유권 판결이 아니라 통지·안전·이주 필요를 놓치지 않는 일이었다.
비공개 감사자는 수연을 실제 사용자로 확인했다. 최종 보상이나 임대 우선권은 별도 지역 기준에 따라 심의 중이라고 표시했다.
사업자는 임시 작업장 비용을 누가 낼지 물었다. 이나경은 누락 책임과 기존 계약 의무, 공공 임대 지원을 분리했다.
즉시 이동비와 사흘 대기비는 행정 긴급기금이 먼저 지급했다. 후속 정산은 통지 책임 조사 뒤 결정하기로 했다.
수연에게 선지급 동의서를 설명했다. 돈을 받는 일이 철거·권리 포기나 최종 합의를 뜻하지 않는 문장이 들어갔다.
강유나는 같은 구역의 야간 사용자를 다시 찾았다. 경비원, 배달원과 지하 연습실 이용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모두가 세입자는 아니었다. 경비원과 배달원은 안전통지 대상, 연습실 이용자는 실제 점유 검증 대상으로 나눴다.
공정 중지는 이틀 연장됐다. 사업자는 장비 대기비를 제출하고 주민들은 조사·이동 노동시간을 제출했다.
나경은 어느 비용도 벌금처럼 숨기지 않았다. 최종 책임 전 상태와 지급 주체를 표에 표시했다.
임시 작업장 후보는 세 곳이었다. 한 곳은 싸지만 야간 출입이 막혔고, 한 곳은 전력이 부족했으며, 한 곳은 멀지만 조건을 충족했다.
수연은 가장 먼 곳을 택하지 않았다. 전력 증설이 가능한 가까운 공공 창고를 일주일 안에 고치는 안을 골랐다.
증설·환기 공사는 유급 기술자가 맡았다. 수연이 자기 장비를 무료로 옮기는 노동까지 부담하지 않게 운반계약을 맺었다.
마틴은 재봉기 이동 전에 상태 사진과 작동 영상을 남겼다. 파손이 생기면 책임을 판단할 근거였다.
수연은 촬영 범위를 장비로 제한했다. 작업 주문표와 고객 이름은 가렸다.
공정 재개 전, 구청은 해당 구역 점유 확인 완료표를 냈다. 미확인 한 건은 철거대상 밖 통로 사용자로 남았다.
매화6 담당은 이의창구를 사흘 더 열었다. 심의 일정 때문에 마지막 사람을 찾는 시간을 하루로 줄이지 않았다.
개발사는 연장에 반대했지만 밤·주말 창구를 열어 전체 달력 지연을 줄이는 절충을 받아들였다. 기록자와 통역자에게 추가 급여가 지급됐다.
수연은 임시 작업장 열쇠를 받고 첫 주문을 다시 시작했다. 공정에 동의했다는 기념사진은 찍지 않았다.
그는 명부에서 비공개 상태를 유지했다. 심의자료에는 `야간 작업장 한 곳 확인, 임시 이전 완료, 권리 심의 중`이라고만 들어갔다.
장하늘은 후속 기사에서 마지막이라는 말을 조심했다. 이번 확인으로 누락을 줄였지만 조사창구가 닫힐 때까지 새 신고 가능성은 남았다.
최종 감사에서는 낮 방문만 한 점포 열아홉 곳을 다시 표본검사했다. 추가 실제 점유는 없었지만 두 곳의 통지 수령 기록을 고쳤다.
오류가 더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연 누락을 우연으로 축소하지 않았다. 조사시간 설계의 구조적 빈틈이었다.
구청은 향후 실제 사용 시간이 불명확한 장소에 야간·주말 확인을 의무화했다. 그 노동과 안전비를 사업자가 일정에 포함하도록 했다.
심의 보완서에는 명부 수가 하나 늘어난 것보다 공정 중지와 확인 절차가 어떻게 작동했는지가 자세히 들어갔다.
공정이 멈춘 사흘 동안 인접 점포 통로도 좁아졌다. 현장 담당은 임시 보행로와 야간 조명을 설치하고 상인에게 시간대별 동선을 알렸다.
그 설치비는 수연에게 청구하지 않았다. 누락을 뒤늦게 확인한 공정관리 비용으로 행정과 사업자가 책임을 다퉜다.
재봉기 이동 날 운반차가 예상보다 컸다. 골목 회전이 어려워 작은 차량 두 대로 바꾸고 추가 시간과 임금을 새 견적에 반영했다.
수연은 첫 기계가 새 작업장에 도착하자 직접 시험 봉제를 했다. 운반자는 작동 확인서에 상태와 작은 흠집 하나를 함께 적었다.
기존 주문 세 건은 납기가 늦어졌다. 상담 담당은 고객 배상 문제와 영업중단 지원을 별도로 안내해 이주비가 모든 손실을 대신하지 않게 했다.
건물주는 명부 확인이 자기 소유권을 침해한다고 이의를 냈다. 지역은 실제 사용 확인이 소유권 이전이 아님을 문서로 답하고 임대 분쟁 절차를 별도로 열었다.
친구 명의 계약자도 상담을 받았다. 자기 이름이 사용됐다는 책임과 수연의 실제 노동·점유를 한 사람의 잘못으로 몰지 않고 각각 확인했다.
공동 감사자는 공정 재개 승인 전 통지대상 열일곱 명의 수령 상태를 표본 검사했다. 야간 경비원 한 명의 번역본이 늦어 해당 통로 작업만 두 시간 더 보류했다.
빠진 마지막 세입자는 계획을 망친 변수가 아니었다. 계획이 누구를 위해 멈출 수 있는지, 확인 뒤 다시 움직일 책임이 있는지를 보여 준 사람이었다.
매화6 도면의 지하 빈칸은 `야간 작업장`으로 바뀌었다. 이름은 없었지만 전력, 통지, 이주와 다음 감사일이 그 자리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