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 보완질문에는 `작은 점포의 보존 편익을 객관적으로 제시하라`는 문장이 있었다. 사진이나 주민 탄원은 근거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적혀 있었다.
마틴은 오래된 간판 사진을 내려놓았다. 골목을 사랑한다는 말만으로 임대료와 공사비를 설명할 수는 없었다.
그는 작은 가게가 실제로 무엇을 만드는지 묻기로 했다. 물건뿐 아니라 고용, 수선, 돌봄, 배달과 가까운 이동시간을 측정했다.
동화4 첫 조사 대상은 자전거 수선점이었다. 주인은 두 명을 유급 고용하고 근처 배달노동자의 고장 난 체인을 당일 고쳤다.
수선점이 사라지면 가장 가까운 대체점은 버스로 사십 분이었다. 이동시간과 하루 일을 놓치는 비용을 표에 넣었다.
세탁소는 매출이 크지 않았지만 인근 돌봄시설의 침구를 매일 받았다. 외부 대형업체로 바꾸면 운송비와 긴급 회수 시간이 늘었다.
반찬가게는 혼자 사는 노인에게 외상장부를 썼다. 그 관행을 아름다운 인정으로만 적지 않고 미수 위험과 운영자 노동을 함께 기록했다.
외상은 공공 복지가 아니었다. 가게가 감당하던 위험을 돌봄체계가 어떻게 분담할지 별도 제안으로 냈다.
백운1 재봉 작업장은 밤에 다섯 명이 일했다. 사업자 자료에는 낮에 닫힌 공실로 분류돼 있었다.
실제 고용시간과 전기사용, 납품 기록을 확인해 생산 점포로 고쳤다. 임금과 안전통지는 개인정보를 가린 합계로 냈다.
남기철은 작은 가게가 모두 효율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장기간 비어 있거나 안전수선을 미룬 점포도 있었다.
배지연은 그 사례를 지우지 않았다. 보존 대상은 간판의 나이가 아니라 실제 사용, 고용과 지속 조건으로 평가하자고 했다.
매화6의 작은 약국은 접근 가능한 출입구가 있었다. 주민이 먼 병원 앞 약국까지 가는 이동 비용과 대기시간을 비교했다.
약국의 개인 건강정보는 조사하지 않았다. 거리, 운영시간, 접근시설과 대체점 수만 측정했다.
청림3 야간 식당은 공사노동자와 택시기사에게 새벽 식사를 팔았다. 낮 유동인구 조사만으로는 매출과 고용이 잡히지 않았다.
조사원들은 밤 교대를 유급으로 편성했다. 선우는 표본 설계를 검토하되 어느 점포를 보존할지 결정하지 않았다.
송정시장은 자체 계약 때문에 보완 의결에는 빠졌다. 그러나 시장 통로의 배송시간 자료를 정보 협력으로 제공했다.
공동 배송로가 막히면 인접 골목 가게의 식재료 도착도 늦어졌다. 지역 경계 밖 효과를 기반시설 편익으로 계산했다.
산수역뒤에서는 집행 뒤 빈 점포가 늘었다. 단순 공실률만 보면 철거의 필요가 커 보였지만 원인이 집행인지 수요 감소인지 구분해야 했다.
최명숙은 집행 전 영업일과 이후 임시 장소의 매출 구간을 비교했다. 개인 금액은 지역 감사자가 확인하고 공개표에는 비율만 실었다.
화양2는 작업중지 기간의 상가 손실을 냈다. 안전을 지키기 위해 멈춘 날을 비생산으로만 세지 않고 사고 예방과 재개 신뢰의 비용으로 설명했다.
이나경은 지표를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직접 매출, 유급 고용, 지역 조달, 이동시간, 빈 점포, 수선·돌봄 연결이었다.
모든 가게가 여섯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필요는 없었다. 낮은 점포는 보존 여부와 지원방식을 지역에서 다시 논의했다.
심의위원 한 명은 돌봄과 이동시간을 돈으로 환산한 근거를 물었다. 나경은 임의 가치를 붙이지 않고 실제 교통비, 소요시간과 대체 서비스 단가를 제시했다.
시간의 가치는 소득별로 달랐다. 하나의 높은 금액을 쓰지 않고 범위와 계산 가정을 공개했다.
마틴은 수선망을 확인하려고 고장 난 전동수레의 경로를 따라갔다. 송정시장 수선공, 동화4 부품점과 화양2 용접소가 서로 연결돼 있었다.
한 곳이 빠지면 새 부품을 사야 하는 경우가 늘었다. 폐기량과 대기시간을 지난 석 달 영수증으로 확인했다.
주민들은 골목 가게가 환경에도 좋다는 홍보문을 만들려 했다. 자료가 없는 배출량 주장은 빼고 실제 수리·재사용 건수만 남겼다.
장하늘은 점주들의 사연을 취재했다. 그러나 보완서에는 감동적인 문장보다 확인 가능한 운영시간과 고용계약, 납품 관계가 들어갔다.
사연은 공개 동의를 받은 별도 부록에 실었다. 숫자가 놓치는 생활을 보여 주되 숫자 대신 결론을 정하지 않게 했다.
김원태 측은 경쟁력 없는 가게를 세금으로 연명한다고 비판했다. 나경은 지원받지 않는 점포와 공공 상가 후보를 분리해 자료를 냈다.
공공 임대 상가의 임대료 차액은 비용으로 적었다. 동시에 공실 감소, 고용 유지와 인근 서비스 이동비 절감도 같은 기간으로 봤다.
백운1 소유자들은 낮은 임대료가 건물 수선비를 줄인다고 했다. 보수 적립금을 임대 구조 안에 별도 의무로 넣는 안을 계산했다.
세입자들은 적립금 사용내역을 볼 권리를 요구했다. 수선에 쓰지 않은 돈을 임대료 인상 근거로 삼지 못하게 감사 조건을 붙였다.
매화6 주민은 가게가 가까워도 비싸면 이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사표에 필수품 가격과 공공 할인 여부를 추가했다.
가격은 특정 점포를 공격하는 순위로 공개하지 않았다. 품목 구간과 지역 평균, 변동 이유를 감사자가 확인했다.
동화4 주민 협동조직은 자기 가게만 높은 점수를 받을까 경계했다. 외부 점포와 같은 산식으로 평가하고 자료가 없으면 빈칸으로 남겼다.
미라는 공동체 행사 횟수를 생산성에 넣자는 제안을 거절했다. 행사 참석이 많다는 사실이 임금과 영업 지속을 자동 증명하지 않았다.
대신 회의·교육도 유급 일자리와 실제 서비스가 있으면 비용과 결과를 적었다. 무료 참여자 수를 성과로 부풀리지 않았다.
첫 표를 완성하자 보존할 가치가 높다고 여긴 가게 두 곳의 고용이 불안정한 사실이 드러났다. 계약시간과 임금 지급을 개선조건에 넣었다.
한 점주는 임금 자료 공개가 영업 비밀이라고 했다. 개인 급여액은 가렸지만 유급 인원, 체불 여부와 근무시간 구간은 지정 감사자가 확인했다.
노동자들은 점포 보존이 자기 일자리 보존과 같은지 묻었다. 귀환·재개 계약에 고용승계 협의와 새 채용 공개 절차를 넣되 강제 약속처럼 꾸미지 않았다.
공공 임대 지원을 받는 점포에는 최소 노동기준을 조건으로 붙였다. 임대료 혜택이 무급 가족노동이나 장시간 노동으로 바뀌지 않게 했다.
가족이 함께 일하는 가게도 근무시간과 역할을 기록했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노동을 비용에서 지우거나 외부 고용과 같은 계약이라고 가장하지 않았다.
청림3 조사원은 단골 수를 기억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익명 시간대 관찰과 주문표 구간을 쓰고, 점주가 부풀릴 수 있는 수치는 교차 확인했다.
반대로 겉보기 낡은 창고 하나는 다섯 점포의 공동 보관·배송을 맡고 있었다. 철거하면 각각 새 창고를 빌려야 했다.
심의위원들은 현장검증을 요청했다. 주민들은 잘 꾸민 가게만 보여 주지 않고 빈 점포, 야간 작업장과 공동 창고를 같은 동선에 넣었다.
현장 날 비가 와서 통로가 막혔다. 그 불편도 숨기지 않고 배수 보수비와 영업 지연을 새 비용으로 적었다.
위원 한 명은 작은 가게가 모두 남아야 한다는 결론이 아니냐고 물었다. 마틴은 평가 결과에 따라 이전·통합·보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답했다.
중요한 것은 작은 규모를 가치 없음으로 미리 분류하지 않는 일이었다. 생산성과 비용을 같은 방법으로 확인한 뒤 당사자와 선택해야 했다.
보완서의 제목은 `작은 가게의 생산성`이었다. 첫 페이지에는 예쁜 골목 사진 대신 고용·이동·공실·수선망의 자료 출처와 한계가 적혔다.
심의 사무국은 그 자료를 정식 경제성 검토 부록으로 접수했다. 감상문이 아니라 사업성 산식의 한 항목이 된 순간이었다.
가게들은 추억 때문에 남아 달라고만 말하지 않았다. 자신들이 만드는 일자리와 시간, 서로 고치는 생활을 숫자와 빈칸까지 포함해 심의 테이블 위에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