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위기 두 달째 마지막 총회에서 미라는 결산판의 빈 면부터 보여 줬다. 다시 열지 않은 사업을 숨기지 않기 위해서였다.
생활권 전시는 취소 상태로 끝났다. 두 번째 공동 창고도 되찾지 않았고 세 지역 동시 자문 계획은 폐기됐다.
새길기획과 함께 만들려던 조합 홍보 책자도 제작하지 않았다. 조합을 성공 사례로 팔기보다 실제 원장을 유지하는 데 돈을 썼다.
포기한 사업 옆에는 손실과 되돌린 돈이 적혔다. 예약 취소 사십만 원, 선반 재포장 삼만 원, 창고 보증금 이백사십만 원 반환이었다.
유지한 사업은 네 가지였다. 기록실, 화양2 안전 기록, 마틴의 수리 교실 한 반과 유급 통역·점유 확인이었다.
급여는 두 달 모두 정한 날짜에 지급됐다. 근무시간은 줄었지만 이미 일한 시간을 미루거나 기부로 바꾸지 않았다.
기록실과 첫 창고 임대도 연체가 없었다. 안전 자료 봉인함과 공개 열람표는 계속 작동했다.
가용 현금은 육백사십이만 원이었다. 화양2 제한 자금 삼백삼십만 원은 별도였고 도담도시개발 잔여 채권 백십만 원은 아직 미수였다.
공공 대출 한도 육백만 원은 승인됐지만 인출액은 0원이었다. 회원 출자는 상한 안에서 백사십만 원 모였다.
이나경은 출자금을 현금 여유처럼 전부 쓰지 말고 반환 조건과 손실 책임을 고려해 별도 원장에 뒀다.
수리 교실 첫 과정 잉여와 공구 충당금도 나눴다. 작은 사업 수입을 조합 전체 흑자로 과장하지 않았다.
미라는 조합이 살아남았다고 선언하기 전에 다음 두 달 의무를 읽었다. 급여, 임대, 안전 보관과 남은 채권 회수 비용이었다.
현재 현금으로 모든 확장 없이 핵심 운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새 자문은 최대 두 건과 착수금 기준 아래에서만 받기로 했다.
현금표는 한 달 뒤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육백사십이만 원이 목표액처럼 굳지 않게 실제 근무와 화양2 공정 변화에 따라 필요한 예비를 다시 계산했다.
급여 담당은 다음 지급 파일을 미리 검증했지만 잔액 부족 자동이체는 설정하지 않았다. 채권 위기 때 배운 지급 순서를 일상 규칙으로 남겼다.
이나경의 외부 감사 계약도 연장했다. 돈이 돌아온 뒤 감사를 무료 자문으로 바꾸지 않고 월 상한과 확인 항목을 새 계약에 적었다.
도담 잔여 백십만 원 조정 회의는 계속됐다. 조합은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작은 채권을 포기하지 않고 요청 메일과 실제 사용 자료를 준비했다.
연합 준비비는 별도 상한 백이십만 원으로 잡았다. 초대 회의 장소, 통역과 기록 급여가 그 안에 있었고 응답이 적으면 남은 돈을 운영계좌로 되돌리기로 했다.
각 생활권은 참가비를 같은 액수로 내지 않았다. 인원과 재정상태를 공개 범위 안에서 보고 공공 지원·감면을 쓰되 표 수는 달라지지 않게 했다.
첫 연합 회의 날짜는 모든 봉투의 회신 기한 뒤로 잡았다. 동화4가 먼저 규칙을 확정해 다른 골목에 서명만 요구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오복순은 예전처럼 매일 문이 열리지 않아도 살아남은 것이 맞느냐고 물었다. 선우는 문을 닫는 날의 책임까지 공개할 수 있으면 그렇다고 답했다.
마틴은 수리 교실 다음 반을 열두 명으로 유지했다. 대기자가 많아도 강사와 공구 수를 넘지 않았다.
린은 공동 강사 계약을 갱신했다. 동일 시급과 통역 분리, 준비시간 지급이 유지됐다.
미라는 대표 업무를 원래 시간으로 모두 돌리지 않았다. 순환대표와 회계 담당, 안전 기록자가 일을 나눴다.
선우도 주 이 일 조합 근무를 유지했다. 자문 수요가 늘면 사람을 추가 고용하거나 접수를 줄이지 개인 야근으로 메우지 않았다.
장하늘은 결산 취재에서 `작아서 살아남은 조합`이라는 표현을 물었다. 미라는 모든 사업을 유지하지 못했다는 문장과 함께 써 달라고 했다.
기사에는 통장 숫자보다 포기한 행사와 공간이 먼저 나왔다. 살아남음이 원상 복구라는 오해를 막았다.
화양2에서는 제한 철거가 계속됐다. 실제 중지 신고 두 건과 대기임금, 세입자 귀환표가 조합 기록실로 들어왔다.
조합은 그 자료를 받는 비용을 도담도시개발과 다시 주간 정산했다. 백십만 원 이견이 끝나지 않은 채 새 일을 늘리지 않았다.
구청은 다른 골목 여섯 곳의 생활권 회의를 조합이 중앙에서 맡아 달라고 제안했다. 예산을 한 계약으로 주겠다는 조건이었다.
미라는 바로 받지 않았다. 동화4 조합이 모든 지역 명부와 돈을 쥐면 작은 조합을 지킨 이유가 사라질 수 있었다.
선우는 대신 연합 규약 초안을 제안했다. 각 골목이 자기 점유 명부, 예산과 대표를 갖고 공통 안전·통지 필드만 공유하는 방식이었다.
청림3, 화양2, 동화4와 네 생활권이 첫 초대 대상이었다. 모두 재개발 단계와 소유·세입자 비율이 달랐다.
초안 첫 줄은 `연합은 지역 결정을 대신하지 않는다`였다. 중앙 회장 대신 순환 조정자를 두고 임기는 두 달로 제한했다.
둘째는 지역 거부권이었다. 공통 자료 공개나 공동 행동이 자기 합의를 침해하면 해당 골목은 빠질 수 있었다.
셋째는 비용이었다. 각 지역은 자기 기록 노동을 유급으로 지급하고, 공동 통역·법률·안전 점검 비용만 정한 비율로 나눴다.
돈이 없는 지역을 배제하지 않기 위해 공공 지원과 감면 기준을 두되 다른 지역 주민의 무료 노동으로 메우지 않았다.
넷째는 표였다. 골목 규모와 출자액이 달라도 연합 기본 의결은 한 지역 한 표였다.
다섯째는 자료 경계였다. 공통 필드만 연합에 보내고 개인 이름, 계약 금액과 가족 사정은 지역 통제 아래 두었다.
마틴은 외국인과 비유권자 의견을 각 지역이 어떻게 포함할지 최소 규칙을 넣자고 했다. 선거 표와 생활권 의견을 다시 구분했다.
미라는 순환 대표가 연합에서도 자동 의결자가 되지 않게 지역 위임 의제를 매번 적자고 했다. 과거 공로로 장기 자리를 갖지 않았다.
윤태식은 안전 자문 요청을 받았지만 화양2 조사 중 이해관계를 공개했다. 현장 기술 설명은 가능하고 화양2 평가 표결에서는 빠지는 조건을 붙였다.
하늘은 연합 취재 자료 사용 규칙을 제안했다. 한 지역이 공개한 사연을 다른 지역 캠페인에 재사용하려면 새 동의가 필요했다.
정은경은 정호진 이름과 사고 자료가 연합 홍보에 쓰이지 않게 기존 공개 범위를 초안에 연결했다.
박도경 구청장은 한 계약으로 예산을 집행하는 편이 편하다고 했다. 주민들은 행정 편의와 지역 결정권의 가격을 비교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유림 의원은 지역별 소액 계약과 공동 감사 예산을 조례 부속안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아직 확정된 수입은 아니었다.
김원태 측은 연합이 사업을 지연시키는 조직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초안에는 반대 의견과 탈퇴 뒤 정보 공유 조건도 적혔다.
일곱 생활권에 초대장을 보내기 전 동화4 총회가 초안을 표결했다. 찬성 스물넷, 반대 다섯, 기권 둘이었다.
반대한 사람들은 조합이 겨우 안정됐는데 다시 외부 일을 넓힌다고 걱정했다. 초안은 동화4가 중앙 사무국을 맡지 않는다는 문장을 더 분명히 했다.
연합 준비 노동도 유급으로 한 달 상한을 뒀다. 초대 응답이 적으면 사업을 줄이고 조합원이 무료로 설득하러 다니지 않기로 했다.
초대장에는 동화4의 성공을 배우라는 말이 없었다. 각 지역이 포기할 수 없는 것과 공유할 최소 규칙을 적어 오라고 했다.
화양2 임소라는 첫 답장을 보냈다. 사고 자료는 지역 통제 아래 두고 공통 작업중지 필드만 공유하겠다고 적었다.
청림3은 선우 개인 계약과 연합 의결을 분리하는 조건을 붙였다. 선우는 그 지역 가입 심의에서 계속 회피하기로 했다.
작아서 살아남은 조합은 다시 커지려 하지 않았다. 자기 크기를 지킨 채 다른 골목이 각자 서 있을 수 있는 연결 규칙을 보내기 시작했다.
총회가 끝난 밤, 기록실 책상에는 현금 결산과 연합 규약 초안이 나란히 놓였다. 한쪽은 포기한 사업을, 다른 한쪽은 모으지 않을 권력을 적고 있었다.
일곱 봉투가 다음 날 각 골목으로 떠났다. 동화4의 돈과 표를 나눠 주는 초대가 아니라 서로의 유급 노동과 거부권을 인정할 첫 회의 초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