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회수 닷새 뒤 열린 총회 탁자에는 세 가지 돈이 놓였다. 민간 투자안, 공공 운전자금 대출과 회원 출자였다.
마을연결펀드는 제안을 고쳤다. 삼천만 원, 임대수익 십오 퍼센트, 이사회 한 자리와 주요 자산 계약 의견권이었다.
의견권은 거부권이 아니라고 했지만 이사회 한 자리는 실제 의결권이었다. 자료 제출 범위도 사업별 이용자 수까지 남았다.
공공 대출안은 최대 육백만 원 한도였다. 의결권은 요구하지 않고 사용 목적, 상환 계획과 분기 보고를 조건으로 했다.
한도를 승인받는 것과 돈을 실제로 빌리는 것은 달랐다. 조합은 미수금이 삼십 일 넘게 지연되고 현금 예비가 한 달 의무 아래로 내려갈 때만 인출할 수 있었다.
첫 인출 상한은 이백만 원이었다. 더 필요하면 총회를 다시 열어 단계적 공공 대출의 다음 구간을 승인해야 했다.
회원 출자는 한 사람 삼십만 원 상한, 전체 백팔십만 원 한도였다. 내지 못한 사람의 회원권이나 발언권은 줄지 않았다.
출자금을 많이 냈다고 표가 늘지 않았다. 한 사람 한 표 원칙은 그대로였다.
출자 설명회에서는 손실 가능성을 먼저 읽었다. 조합이 어려워지면 원금 반환이 늦거나 일부 손실이 날 수 있고 즉시 되찾는 예치금이 아니었다.
이나경은 출자자에게 수익을 확정 약속하지 않았다. 결산 뒤 가능한 범위와 총회 의결을 따르며 생활권 표결과는 분리된다고 설명했다.
공공 대출 약정서는 열두 쪽이었다. 낮은 금리 문구보다 연체, 용도 변경, 자료 제출과 조기 상환 조건을 조합원들이 돌아가며 읽었다.
한 조항은 운영시간 축소를 사업 실패로 볼 수 있게 돼 있었다. 조합은 작은 운영도 승인된 회복 계획임을 부속서에 넣어 대출기관이 확장을 강요하지 못하게 했다.
대출 담당기관은 분기 보고를 요구했지만 개인 점유 자료는 필요 없다고 확인했다. 합계 급여, 임대와 사업별 현금흐름만 제출하기로 했다.
인출 조건을 시험하는 모의 표도 만들었다. 미수금 지연 삼십 일, 예비 한 달 미만과 총회 승인 세 조건 중 하나만 충족해서는 돈을 빌릴 수 없었다.
급한 밤에는 운영위원회가 이백만 원 한도 내 임시 승인할 수 있다는 안이 나왔다. 다음 날 총회 추인을 받되 부결되면 추가 인출을 멈추고 상환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일부 조합원은 그 절차도 느리다고 했다. 미라는 느린 절차의 비용과 한 사람의 신용·의결을 넘기는 비용을 함께 비교해야 한다고 답했다.
회원 출자 신청서는 공개 모금함에 넣지 않았다. 조합원마다 다른 형편이 드러나지 않게 회계실에서 개별 접수하고 익명 총액만 갱신했다.
출자하지 않은 사람에게 전화하거나 이유를 묻지 않았다. 관계 압력을 확인하는 익명 설문에서 두 명이 부담을 느꼈다고 답해 모집 공지를 한 번만 더 내고 조기 종료했다.
총액 목표를 채우지 못해도 추가 권유하지 않기로 했다. 금액 상한뿐 아니라 모집 횟수도 통제해야 자율이 실제가 됐다.
펀드 담당자는 공공 대출도 행정 통제라며 자기 제안이 더 자유롭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대출의 보고 조건과 펀드의 의결권을 같은 표에서 비교했다.
투표용지에는 돈의 크기만 쓰지 않았다. 현금, 상환, 수익배분, 표, 자료와 탈퇴 비용 여섯 항목이 요약돼 있었다.
오복순은 돈을 더 낸 사람이 답답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미라는 수익 배분과 의결권을 원하면 다른 조직 형태를 선택할 수 있지만 이 조합의 생활권 표는 돈으로 사지 않는다고 했다.
펀드 담당자는 총회에서 마지막 설명 기회를 받았다. 자본 없이 작은 사업만 하면 영향력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마틴은 영향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인지 유급 교실과 기록을 지속하는 것이 목표인지 물었다. 담당자는 둘이 함께 갈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나경은 펀드 성장표가 여전히 연간 자문 두 배와 창고 확장을 전제로 한다고 지적했다. 조합은 방금 그 속도를 줄여 위기를 넘겼다.
린은 투자자 이사 한 명이 강사비를 직접 깎을 수 없더라도 전체 예산표에 표를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는 최소 임금 보호 조항을 제안했다.
조합은 시급만 지키고 업무시간을 무리하게 늘리는 문제도 있다고 답했다. 유급 노동 원칙은 투자계약 부속서 한 줄보다 운영 의결 전체에 걸렸다.
정은경은 사고 자료 이용 금지 조항이 수정안에 들어간 것을 확인했다. 그래도 유족 자료를 지킨다는 한 조건만으로 투자 전체에 찬성하지 않았다.
선우는 청림3 이해관계 때문에 연합 사업 수익 추계 표결에서 회피했다. 투자안의 일반 의결에는 참여할 수 있었지만 발표자는 맡지 않았다.
민간 투자 찬성자는 안정적 현금과 전문 경영을 이유로 들었다. 반대자는 장기 통제와 수익 압박을 말했다.
공공 대출에도 반대가 있었다. 행정기관이 사용 보고를 통해 조합을 통제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구청 담당자는 지출 영수증과 사업 목적만 확인하고 의결이나 자료 내용에는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 한계를 약정서에 넣었다.
정유림 의원은 대출 예산이 다음 의회에서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합은 한도 자체를 확정 수입으로 잡지 않겠다고 했다.
회원 출자는 가난한 조합원에게 압력이 될 수 있었다. 납부자 이름과 금액을 공개판에 올리지 않고 총액과 인원만 공개하기로 했다.
출자 모집 문구에는 `자율`과 미납 불이익 없음이 같은 글자 크기로 들어갔다. 대표가 개인 연락으로 권유하지 않았다.
첫 표결은 민간 펀드 수정안이었다. 찬성 아홉, 반대 열아홉, 기권 셋으로 거절됐다.
거절 이유는 돈이 필요 없어서가 아니었다. 임대수익과 의결권을 오 년 넘기는 가격이 축소 운영의 목표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펀드 담당자는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지만 향후 재협상을 열어 달라고 했다. 조합은 새 제안이 오면 공개 접수하되 우선권을 주지 않았다.
둘째 표결은 공공 대출 한도였다. 찬성 스물셋, 반대 여섯, 기권 둘이었다.
한도를 받더라도 현재 잔액에서는 인출하지 않는 조건이 붙었다. 현금 예비 기준을 매주 감사자가 확인했다.
셋째는 출자 상한과 한 사람 한 표 확인이었다. 만장일치는 아니었지만 찬성 스물일곱로 통과됐다.
반대한 조합원은 출자 모집 자체가 관계 압박을 만든다고 했다. 회의록은 그 우려를 남기고 실제 모집 뒤 익명 설문을 하기로 했다.
첫 주 출자는 열한 명, 합계 이백십만 원이 아니었다. 한 사람 상한 때문에 총액은 백사십만 원이었다.
돈을 내지 않은 조합원도 다음 회의에서 같은 표를 가졌다. 출자자 명단은 회계 담당과 감사자만 보았다.
출자금은 운영계좌 안 별도 원장으로 관리했다. 탈퇴와 반환 순서, 손실 발생 때 책임도 사전에 설명했다.
마틴은 삼십만 원을 내고 싶었지만 교실 공구 개인 사용료와 겹치는지 확인했다. 출자와 거래 대금을 상계하지 않고 각각 이체했다.
미라는 출자하지 않았다. 대표가 먼저 최대액을 내면 다른 사람에게 신호가 될 수 있어 모집 종료 뒤 참여 여부를 정하기로 했다.
그 선택도 희생으로 쓰지 않았다. 대표가 돈을 안 냈다고 책임이 적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공공 대출 승인서는 일주일 뒤 나왔다. 한도 육백만 원, 현재 인출 0원으로 공개판에 적혔다.
이나경은 승인서를 통장 잔액에 더하지 않았다. 빌리지 않은 돈은 자산도 수입도 아니었다.
장하늘은 투자 거절을 자본 혐오로 쓰지 않았다. 현금 제안과 의결권 가격, 대출의 보고 의무와 출자 압력을 함께 설명했다.
펀드 측 반론도 기사에 실렸다. 조합이 성장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와 주민의 축소 목표가 나란히 남았다.
총회 뒤 사람들은 큰 박수를 치지 않았다. 펀드 거절로 당장 돈이 생기지 않았고 대출은 미래 상환 의무였다.
하지만 누가 얼마를 냈는지가 표 수를 바꾸지 않는 규칙은 확인됐다. 급한 현금이 공동 결정권을 사는 길을 닫았다.
투자안을 거절한 총회는 돈을 거절한 자리가 아니었다. 장기 통제 없는 단계 자금과 상한 있는 출자를 선택해 작은 조합의 의결 경계를 정한 자리였다.
다음 안건에는 여러 골목이 함께 비용을 나누되 한 중앙 조직이 돈과 표를 모으지 않는 방법이 올라왔다. 연합 규약이라는 새 제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