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회계실 회의 탁자에는 조합이 낸 자료 네 묶음이 놓였다. 생활권 점유표, 화양2 경고 시간표, 조례 의견과 공개 심리 정리본이었다.
전체는 사백십이 쪽이었다. 구청은 조례 설명자료와 감독 지침을 만들 때 그 내용을 사용했다.
계약 금액은 740만 원이었다. 착수금 없이 검수 완료 뒤 삼십 일 안에 지급한다는 조건이었다.
검수 완료 도장은 사십육 일 전 찍혀 있었다. 지급 지연은 이미 계약 기한을 넘겼다.
미라는 담당 공무원이 돈을 빼돌렸다고 말하지 않았다. 어느 결재선과 예산 항목에서 멈췄는지 문서로 확인했다.
도시정비과는 검수를 마쳤지만 선거 뒤 조직 개편으로 생활권 업무가 안전협력과로 옮겨졌다. 계약 예산은 옛 부서에 남아 있었다.
회계실은 새 부서가 지출 원인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내용 검수를 새로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결재 문서가 돌아갔다.
새 부서는 조합이 주민 당사자이면서 자문 수급자라 이해관계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 검토는 계약 체결 때 이미 한 번 있었다.
선우는 같은 질문을 다시 받는 것이 검수 지연인지 새 요건인지 구분해 달라고 했다. 구청은 내부 인계 누락이라고 인정했다.
장하늘은 지급 지연을 취재했다. 조합이 좋은 일을 무료로 한 뒤 보상을 기다린다는 미담으로 쓰지 않았다.
기사 첫 문장은 `검수 완료된 계약 대금이 46일째 지급되지 않았다`였다. 조합의 선의나 가난이 아니라 계약 이행을 앞에 뒀다.
구청은 조직 개편이라는 불가피한 사유를 반론했다. 하늘은 개편 날짜와 계약 지급 기한을 함께 적었다.
하늘은 회계실 직원 개인 이름을 기사에 쓰지 않았다. 지급 권한이 어느 직책과 부서에 있었는지 충분했고 담당자 사생활이나 평가를 공격할 이유는 없었다.
조합은 공식 지급 요청서에 계약 조항, 검수일과 경과 일수를 붙였다. `좋은 일을 했으니 도와 달라`는 문장은 넣지 않았다.
구청은 같은 조직 개편에서 지연된 계약 목록을 만들었다. 세 건 가운데 조합 건이 가장 오래됐지만 다른 단체의 금액과 자료는 동의 없이 공개하지 않았다.
정유림 의원실은 개선안 초안을 조합에 먼저 승인받지 않았다. 행정 계약 인계 기준은 의회가 책임지고 만들고 조합은 현장 경험으로 의견만 냈다.
박도경은 지급을 앞당겼다는 홍보 사진을 찍지 않았다. 지연된 계약을 원래 절차로 돌리는 일이 특별 시혜가 되지 않게 회계보고만 공개했다.
넷째 날 지출 명령번호를 받은 뒤에도 미라는 은행에 매시간 전화하지 않았다. 확인 담당 두 명이 오전과 오후 한 번씩만 조회해 추적 노동을 상한 안에 뒀다.
급여 담당은 예상 입금으로 이체 예약을 다시 잡지 않았다. 실제 통장 표시와 계약번호가 일치한 뒤 다음 현금 계획을 열기로 했다.
자료 재사용 새 견적은 쪽수 대신 비식별 검토 여섯 시간과 설명 두 시간으로 계산됐다. 구청이 예산을 줄이려면 교육 범위를 줄일 수 있지만 노동 단가는 유지됐다.
박도경 구청장은 취임 뒤 첫 회계 점검에서 이 건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 지원금이 아니라 기존 계약 대금으로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특별 지원으로 바꾸면 조합이 은혜를 받은 것처럼 보이고 사용 조건도 달라질 수 있었다. 계약 항목을 유지한 판단은 기록됐다.
회계실은 최종 결재에 다섯 근무일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라는 날짜를 공문에 적고 중간 단계가 끝날 때마다 회신을 요청했다.
조합은 급여를 이미 다른 환급으로 지급했다. 그래서 돈이 급하지 않다는 말이 나왔지만 계약 기한은 현금 잔액에 따라 바뀌지 않았다.
이나경은 지연 기간의 현금 비용을 계산했다. 행사 취소 손실, 창고 해지와 추가 감사 시간이 있었지만 모두 구청 책임으로 자동 청구하지 않았다.
직접 연결되는 채권 추심 업무시간과 계약상 지연 조항만 별도 검토했다. 과장된 손해 합계로 협상을 압박하지 않았다.
도시정비과 담당자는 조합 자료가 조례 통과에 크게 기여했다고 칭찬했다. 미라는 칭찬과 지급 결재가 같은 서류가 아니라고 답했다.
담당자는 개인적으로 미안하다고 했지만 자기 돈으로 해결할 수 없었다. 조합도 개인 사과를 회계 처리로 받지 않았다.
자료 사용 범위도 확인했다. 구청은 원본 일부를 다른 구 교육에 쓰고 싶어 했고 계약에는 2차 사용 조항이 없었다.
조합은 개인 정보를 제거하고 출처·유급 제작 사실을 표시하는 별도 허락을 제안했다. 추가 교육 준비시간에는 새 비용이 필요했다.
구청은 이미 만든 자료를 재사용하는데 왜 돈이 드느냐고 물었다. 미라는 비식별 검토와 설명 노동이 새 업무라고 답했다.
이 논의는 740만 원 지급과 분리했다. 새 계약을 합의하지 못해도 기존 검수 대금을 보류할 수 없었다.
정유림 의원은 회계실에 계약 지급 지연 건수를 요청했다. 조합 하나의 특혜가 아니라 조직 개편 때 생긴 공통 문제인지 확인하려 했다.
다른 주민단체 두 곳도 비슷한 지연이 있었다. 구청은 부서 이관 때 계약 인계표를 의무화하는 개선안을 냈다.
김원태 측은 주민단체가 행정 돈에 의존한다고 비판했다. 조합은 자문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독립성을 보장하는지 되물었다.
돈을 받는다고 행정 입장을 따라야 하는 계약은 아니었다. 자료 원본과 반론권, 공개 범위가 계약에 남아 있었다.
하늘의 두 번째 기사에는 사백십이 쪽 자료 중 실제 사용된 부분과 검수 도장이 실렸다. 내용이 쓰였다는 사실과 대금 지연이 연결됐다.
구청은 기사 뒤 지급을 서둘렀다는 비판을 피하려고 예정 절차라고 설명했다. 조합은 언론 압박 덕분이라고 성과를 사유화하지 않고 공문 시각만 적었다.
첫 근무일에는 예산 이관이 끝났다. 둘째 날 새 부서 결재, 셋째 날 회계 검토가 완료됐다.
넷째 날 지출 명령번호가 나왔지만 통장에는 아직 돈이 없었다. 미라는 입금 전까지 채권 상태를 `지출 명령`으로만 바꿨다.
다섯째 날 오후 입금 예정이라는 통지가 왔다. 은행 처리 시간을 이유로 다음 날로 밀릴 가능성도 적었다.
통역 노동자는 돈이 들어오면 다시 업무시간을 늘리느냐고 물었다. 미라는 채권 회수와 사업 복구는 다른 표결이라고 답했다.
수리 교실도 추가 반을 열지 않았다. 미수금이 들어오는 날을 성장 신호로 자동 해석하지 않았다.
도담도시개발 삼백이십만 원 이견은 아직 남았다. 구청 돈 하나가 들어와도 모든 채권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미라는 공공 자문료 회수 담당을 선우에게만 맡기지 않았다. 이나경과 순환대표가 결재 단계를 함께 확인했다.
선우는 청림3 계약 때문에 다른 지역 자문 배정 회의에서 회피했지만 구청 기존 채권 자료 설명에는 참여했다. 겹치는 안건을 구체적으로 나눴다.
정해진 다섯째 날 장 마감 전까지 통장에는 입금 표시가 없었다. 조합은 축하 공지를 쓰지 않고 다음 날 확인을 남겼다.
장하늘은 그 밤 기사 제목을 `지급 약속`이 아니라 `지출 명령 뒤 입금 대기`로 고쳤다. 행정 문서와 실제 현금 사이의 마지막 거리를 보여 줬다.
받지 못한 공공 자문료는 기부금도 은혜도 아니었다. 사백십이 쪽을 만들고 검수받은 유급 노동의 계약 대금이었다.
다음 아침 통장을 확인할 사람은 미라 혼자가 아니었다. 감사자와 급여 담당이 함께 입금과 계약번호를 맞추기로 했다.
회계실 불이 꺼진 뒤에도 지급 지연 표에는 `검수 완료`, `지출 명령`, `미입금` 세 칸이 남았다. 돈은 마지막 칸이 바뀔 때만 돌아온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