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식의 공개 증언은 구청 대강당이 아니라 주민센터 작은 회의실에서 열렸다. 유족은 참석하지 않고 정리본을 먼저 받기로 했다.
태식 앞에는 두 묶음이 놓였다. 왼쪽은 동화4 명부 수정 전송과 확인 없는 완료 결재, 오른쪽은 화양2 작업중지 요청과 제한 확인서였다.
그는 이번 사고만 말하게 해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두 번째 현장을 설명하면서 첫 현장의 실행 책임을 숨기면 증언의 기준이 달라진다고 했다.
회의록에는 그 왼쪽 묶음을 `과거 실행 책임`으로 정확히 표시했다. 화양2에서 경고를 남겼다는 사실이 동화4의 수정 명단 전송과 확인 없는 완료 결재를 덮지 않도록 두 기록의 문서번호도 함께 적었다.
첫 질문은 왜 화양2 철거소장 자리를 받았느냐는 것이었다. 태식은 생계와 현장 경험을 답했고 안전 조건을 계약에 넣었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임소라는 좋은 조건을 썼다는 이유로 결과가 면제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태식은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사고 전날 밤 열 시 사십일 분 작업중지 요청을 올렸다. 계측 변화와 무통지 파쇄기, 장비 도착 예정이 근거였다.
아침에는 굴착기 엔진을 끄고 외부로 옮겼다. 독립 점검자의 전 구간 중지 권고도 본사에 전달했다.
그러나 본사가 `안전 보강 준비`를 허용하자 현장을 완전히 봉쇄하지 않았다. 자재 반입과 제한 작업을 구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여덟 시 오십이 분 제한 확인서에 서명한 사람도 태식이었다. 벽돌 제거와 철제 보 금지를 주석으로 썼다.
그는 주석을 아침 조회에서 읽었지만 한규철에게 별도 수령 서명을 받지 않았다. 권세문과 본사 공정 담당에게도 금지 문장을 다시 보내지 않았다.
사고 직전 무전에서 `벽돌 정리 시작`이라는 말만 들었다. 철제 소리를 듣고서야 작업 정지를 지시했다.
왜 내부 작업을 직접 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태식은 다른 출입구의 지지대 하역을 확인하고 있었고 제한 작업에는 반장이 붙었다고 답했다.
그 답변은 인력 부족을 보여 줬지만 배치 판단도 그의 업무였다. 그는 두 구역을 동시에 열어 둔 것이 잘못이었다고 인정했다.
도담도시개발 변호인은 태식이 현장소장 작업중지권을 충분히 행사하지 않았다고 물었다. 태식은 계약 별지와 실제 본사 결재 관행이 충돌했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그래도 열쇠를 회수할 수 있지 않았느냐고 했다. 태식은 가능했으며 그 조치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동자 대표는 중지 때 하청 대기임금이 비어 있음을 알았는지 물었다. 태식은 알고 원청에 확인서를 요구했지만 사고 전까지 지급 약속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노동자에게 대기시간을 기록하라고 했지만 일을 거절한 뒤 다음 배치를 보장할 권한은 없었다. 그 한계를 계약에 넣지 못한 책임도 적었다.
선우는 동화4 묶음을 펼쳤다. 태식이 실제 점유자 수정 명단을 전송했고 확인 없이 완료 결재한 날짜가 읽혔다.
태식은 그 행을 다시 설명했다. 상부 일정에 맞추고 나중에 바로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옛 진술을 바꾸지 않았다.
이번에도 일정과 현장 판단 사이에서 제한 예외를 받아들였다. 차이는 경고를 문서로 남겼다는 것이고, 같았던 점은 모호한 승인 아래 사람이 움직였다는 것이었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누군가는 그가 스스로를 너무 심하게 몰아붙인다고 했고 다른 사람은 이제야 진실을 말한다고 했다.
미라는 참회가 책임표를 대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태식이 어떤 사람인지보다 어떤 권한을 행사하고 놓쳤는지 남겨야 했다.
장하늘은 태식의 얼굴을 정면으로 찍지 않았다. 증언 공개 동의는 있었지만 죄인이나 내부고발자 한 장면으로 기사를 만들지 않았다.
태식은 도담도시개발이 자신에게 사임서를 권했다고 밝혔다. `개인 사유`라고 쓰면 퇴직금과 향후 취업을 보장하겠다는 제안이었다.
그는 서명하지 않았다. 조사 중 직무 배제와 사임은 다르며 사임 이유를 개인 사정으로 바꾸지 않겠다고 회사에 답했다.
그렇다고 자리를 되찾겠다고 요구하지도 않았다. 현장 출입은 조사기관이 허용한 자료 확인 때만 하고 주민 회의 의결에서는 계속 빠졌다.
권세문은 태식이 자기 책임을 본사 압박으로 희석한다고 반론했다. 태식은 권세문의 직접 지시가 확정됐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통화와 작업 배치 조사를 요구한 것이라고 답했다.
한규철은 철제 보 금지 주석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태식은 조회에서 읽었다고 했지만 전달 서명이 없어 둘의 진술은 그대로 갈렸다.
동료 작업자는 조회에서 철제 보를 건드리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사고 직전 한규철의 말이 더 구체적이었다고 했다.
태식은 현장 노동자가 어느 말을 따라야 했는지 명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소장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금지 문장은 가장 가까운 작업 지시서에 있어야 했다.
박도경 측은 태식의 안전 계약을 조례 표준으로 삼겠다는 선거 답변을 철회하지 않았다. 주민은 실패한 조항과 빠진 집행 장치를 함께 고치라고 요구했다.
작업중지권만 적고 행사 뒤 임금, 불이익, 현장 열쇠와 본사 결재 우선순위를 두지 않은 계약은 충분하지 않았다.
태식은 개선안 네 가지를 냈다. 중지 요청 즉시 전자 출입 차단, 허용 작업 그림 표시, 하청 작업자 개별 수령, 대기임금 원청 선지급이었다.
노동자들은 개선안을 낸 사람이 태식이라고 해서 그대로 받지 않았다. 출입 차단 때 내부에 남은 사람의 대피가 막히지 않는지, 작업자가 개인 단말을 갖지 않아도 경고를 낼 수 있는지 보완했다.
경비 노동자는 열쇠 봉인 책임을 혼자 지면 또 다른 개인 책임자가 생긴다고 말했다. 현장소장과 경비, 안전담당 두 명 이상이 서로 다른 확인을 남기는 절차가 추가됐다.
태식은 새 절차에 자기 복귀를 조건으로 넣지 않았다. 누가 다음 소장이 되어도 같은 장치가 작동해야 하며 자신의 진술은 설계 자료일 뿐 인사 결정이 아니라고 했다.
동화4 주민 한 명은 두 사고를 같은 이야기로 묶으면 이해하기 쉽다고 말했다. 선우는 명부 결재와 철제 보 작업은 다른 행위이며 닮은 압박만 비교해야 한다고 바로잡았다.
태식은 그 구분에 동의했다. 자신의 성격이나 후회가 반복됐다는 말보다 두 현장에서 각각 어떤 서명을 했고 어떤 차단을 놓쳤는지가 더 정확하다고 답했다.
독립 점검자는 현장소장이 자기 점검 결과를 임의로 줄일 수 없게 재개 서명을 공동으로 하자고 보완했다.
임소라는 주민 확인자가 안전을 승인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다시 선을 그었다. 통지 수령과 실제 출입을 확인하되 구조 판단 책임은 전문가와 사업자에게 남겨야 했다.
태식은 정호진 가족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가족 연락 담당은 먼저 서면으로 보내고 만남 여부는 유족이 정하게 하라고 답했다.
그는 서면에 자기 감정을 길게 쓰지 않았다. 제한 확인서 서명, 금지 전달 미완, 출입 차단 실패와 조사 협조를 적었다.
가족은 당장은 만나지 않겠다고 답했다. 태식은 그 선택을 공개 사과 거부라는 기사로 흘리지 않았다.
회의 말미 누군가 태식이 결국 영웅적인 제보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지 요청이 옳았어도 사고 전 현장을 멈추지 못한 행위가 남는다고 바로잡았다.
동화4 책임표에도 새 주석이 붙지 않았다. 화양2 증언이 과거 완료 결재를 상쇄하거나 더 무겁게 만들지 않게 두 사건을 나란히 보관했다.
윤태식은 두 번째 현장에서 첫 번째 책임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잘못을 반복했다는 한 문장으로도 도망치지 않고 달라진 경고와 여전히 비어 있던 집행을 각각 말했다.
증언이 끝난 뒤 그는 출입증 없는 주머니를 만졌다. 현장으로 돌아갈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다시 열릴 조건표에는 그의 이름보다 중지권을 실제로 작동시킬 네 장치가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