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질의표를 보내기 전날 동화4 기록실 벽을 가득 채운 새 표가 완성됐다. 제목은 `첫 생활권 공개표`였다.
왼쪽에는 동화4구역, 오른쪽에는 화양2구역이 적혔다. 가운데에 공통으로 확인할 항목 여섯 개가 있었다.
첫째는 실제 점유였다. 주소와 계약서만이 아니라 영업 시간, 장비, 배달, 전기 사용, 거주를 당사자 동의 범위에서 확인한다.
동화4의 다섯 명 복구 결과는 사례로 붙었지만 화양2 명단에 이름을 자동 추가하는 기준은 아니었다. 새 지역은 자기 방문과 이의 절차를 가져야 했다.
둘째는 통지였다. 임대인, 세입자, 야간 작업자, 주소 없는 사용자가 언제 어떤 사본을 받는지 적었다.
화양2 안내문은 닷새 이의 기간만 있고 야간 방문과 통역 경로가 비어 있었다. 빈칸을 실패 확정이 아니라 후보와 행정이 답할 항목으로 남겼다.
셋째는 안전이었다. 작업중지 기준, 계측 수치, 야간 장비 승인, 인접 점포 대피선, 독립 점검자를 공개한다.
윤태식은 일반 기준 설명자로 이름을 올렸지만 화양2 판정자 칸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현장 일자리 제안 가능성과 과거 실행 책임이 주석으로 붙었다.
넷째는 돈이었다. 보상 단가를 통일하지 않고 산정 기준일, 실제 비용, 겹치지 않는 기간, 지급과 0원 사유, 공사 중 생계비를 적었다.
마틴은 자기 구백팔십만 원과 이백사십만 원이 화양2 요구 최저선으로 쓰이지 않게 숫자 옆에 조건을 다시 썼다.
다섯째는 노동이었다. 회의, 통역, 명부 대조, 인쇄, 배송, 안전 관찰 중 어떤 일이 유급이고 누가 비용을 부담하는지 묻는다.
협동조합 360만 원 잔액과 칠십이만 원 자문 상한은 동화4 칸에만 들어갔다. 화양2는 자체 예산과 공공 지원 여부를 별도로 확인해야 했다.
여섯째는 이의와 중단이었다. 접수번호, 답변 시한, 자료 사본, 불복 경로, 안전 작업중지, 대표 교대가 포함됐다.
임소라는 보상액이 없으면 주민 관심을 못 끈다고 걱정했다. 선우는 그래서 돈을 빼지 않고 조건 뒤에 두었다고 했다.
오복순은 표가 너무 복잡해 장사하는 사람이 읽겠느냐고 물었다. 이정훈은 한 장 요약과 근거 부록을 나눠 인쇄했다.
요약표에는 `무엇을 확인할지`, `누가 답할지`, `언제 다시 볼지`만 남겼다. 세부 금액과 문서번호는 부록에서 찾을 수 있었다.
마틴은 한국어를 읽기 어려운 작업자와 표를 검토했다. 계약, 점유, 안전 같은 말이 추상적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들은 `여기서 언제 일했는가`, `누가 언제 나가라고 말했는가`, `위험하면 누구에게 멈추라고 할 수 있는가`처럼 질문을 바꿨다.
생활권 공개표는 전문가 용어를 버리는 대신 원래 항목과 쉬운 질문을 함께 뒀다. 번역판도 같은 번호를 사용했다.
서미라는 미라 남편 사고를 안전표 사례로 넣자는 제안을 거절했다. 은평 기록은 합의된 공개 범위에서 닫혔고 새로운 선거 자료로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화양2의 현재 균열 사진과 독립 점검 결과를 촬영자 동의 범위 안에서 넣었다. 새 위험은 새 자료로 다뤘다.
박도경 캠프는 표에 자기 정정 현수막도 성과로 넣어 달라고 요청했다. 주민들은 원안과 수정안, 수정 시각을 함께 붙였다.
다른 후보 캠프는 동화4가 특정 후보 공격 도구를 만든다고 비판했다. 검증실은 열한 후보에게 같은 빈 답변 칸을 보냈다.
질문은 임대료 상한, 단계 이주 최소 기간, 안전 예산 출처, 무권리 점유 확인, 공사 중 생계 지원, 조례 발의 시점이었다.
후보가 자기 권한 밖인 중앙정부 예산을 약속하면 별도 표시하기로 했다. 가능성만 말할 때도 신청 주체와 확정되지 않은 점을 쓰게 했다.
첫 답변은 하루 만에 왔다.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이라는 문장만 있고 금액과 시기가 없었다.
선우는 점수를 매기지 않고 빈칸 수를 세었다. 재원, 담당 부서, 이주 기간, 안전 중단권 네 칸이 비어 있었다.
두 번째 후보는 전면 철거 중단을 약속했다. 화양2 구조 점검 결과 보강이나 일부 철거가 필요할 수 있다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세 번째 후보는 전면 개발로 임대료를 낮추겠다고 했다. 새 상가 임대 조건과 공실 위험 자료가 없었다.
공개표는 보존 후보와 개발 후보를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나누지 않았다. 같은 생활 비용과 책임 칸을 채우게 했다.
동화4 주민 중에도 표를 공개하면 개발 반대 세력으로 찍힐까 걱정하는 사람이 있었다. 미라는 특정 결론보다 질문 구조를 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양2 건물주는 실제 점유 확인이 불법 점유를 보호한다고 항의했다. 소라는 점유 확인이 권리 자동 인정은 아니며 통지와 안전에서 당사자를 지우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 문장이 표 아래 주석으로 들어갔다. `기록은 권리 판정과 다르지만, 판정 전에 사람을 사라지게 하지 않는다.`
장하늘은 전체 표를 기사에 그대로 싣지 않았다. 작은 화면에서 잘려 오해할 수 있어 요약과 원본 열람 위치, 후보 답변 링크를 나눴다.
기사 제목에는 성공 모델이라는 말을 넣지 않았다. `두 생활권, 선거 공약에 같은 여섯 질문`이라고 썼다.
후보 답변 마감 날 기록실에는 빈칸이 남았다. 모든 후보가 답하지 않았고 화양2 점유 명부도 완성되지 않았다.
공개 전날 주민들은 표를 소리 내어 읽어 봤다. `점유 미확인`이라는 말이 사람이 없다는 판정처럼 들리자 `확인 절차 진행 중`과 `당사자 비공개 선택`을 별도 표식으로 바꿨다.
화양2 세탁소 주인은 자기 임대료 숫자를 공개하면 건물주와 협상이 깨질 수 있다고 했다. 합계에 꼭 필요한 범위만 넣고 개별 금액은 잠금 봉투에 보관했다. 공개표는 모든 사생활을 내놓는 대가가 아니었다.
반대로 작업중지 요청 접수 시각과 다음 점검 시각은 가리지 않았다. 안전 절차가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으면 책임자가 기다리라는 말만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동화4 칸에는 북쪽 두 동과 비어 있던 안쪽 대지 철거, 남쪽 가로변 보존이 정확히 적혔다. 완공이라는 한 단어가 실제 선택 범위를 덮지 못하게 했다.
기간 칸에는 최종 조정 여덟 달 뒤인 시월 첫 월요일 착공과 열네 번째 달 마지막 금요일 완공이 함께 들어갔다. 후보가 일정을 줄였다는 주장도 주민이 공사를 멈췄다는 주장도 원래 날짜와 대조할 수 있었다.
정산 칸은 합계만 싣지 않았다. 실제 점유자 다섯 명 복구, 의심 점포 한 곳 일부 인정과 두 곳 0원, 칠백팔십만 원 반환을 서로 다른 줄에 뒀다. 인정과 거절, 회수가 섞이면 공개가 다시 선전이 됐다.
외부에서 표를 가져갈 때는 출처 날짜와 적용 불가 항목을 첫 장에서 떼지 못하게 했다. 화양2 주민도 동화4의 개별 보상액을 자기 요구 근거로 복사하지 않고 자기 점유와 비용 칸부터 채우기로 서명했다.
마틴은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작업자를 위해 표의 여섯 제목만 쉬운 말로 다시 읽었다. 통역본에는 원문의 번호를 붙여 다른 뜻으로 줄어들면 대조할 수 있게 했다.
선우는 빈칸을 임의로 채우지 않았다. 답변 없음과 확인 중, 당사자 비공개를 다른 표시로 구분했다.
저녁 여섯 시 구청 게시판에 지방선거 공고가 붙었다. 후보 등록 일정, 공식 선거운동 기간, 투표일이 정해졌다.
같은 시각 동화4 골목에도 공고 사본이 붙었다. 그 옆에는 얼굴 없는 생활권 공개표가 더 큰 종이로 걸렸다.
선거는 사람 하나를 고르는 날이었지만 골목 질문은 그 전과 후에 계속될 일이었다. 누가 당선돼도 빈칸을 다시 물을 담당자와 기록 위치가 정해져 있었다.
화양2 주민들은 자기 표 사본을 들고 돌아갔다. 다음 날부터 후보 포스터가 붙을 예정이었다. 완공 사례의 외부 확장은 정치 구호가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지역이 같은 질문을 서로에게 돌려주는 단계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