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곱 시, 주민센터 벽에는 세 종류의 명단이 붙어 있었다. 원래 객실 배정표, 집결지 도착표, 병원·대체 숙소 이동표였다. 개인정보가 보이지 않도록 번호와 상태만 표시했다.
원래 투숙객 명단에는 당일 현장 결제로 들어온 동반자 두 명이 별도 행으로 없었다. 객실 대표 이름 아래 메모로만 남아 집결지 대조가 늦어진 원인이 됐다.
프런트는 앞으로 동반자에게도 개별 확인 번호를 부여하되 불필요한 신분 자료를 더 받지는 않기로 했다. 대피 확인에 필요한 정보와 예약 결제 정보의 범위를 나눴다.
대체 숙소로 이동한 뒤에는 각 숙소 책임자가 도착 상태를 회신했다. 차량에 탔다는 표시만으로 인계를 끝내지 않고 실제 객실 배정과 추가 지원 요청까지 확인했다.
한 손님은 이동 뒤 연락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르덴은 건강·소지품처럼 꼭 필요한 통지만 남기고 홍보성 재오픈 소식에서는 제외했다. 비상 연락 동의가 마케팅 동의로 바뀌지 않았다.
마지막 객실 확인이 끝났다는 소방 기록과 프런트 숫자는 한 명 차이가 났다. 병원으로 간 직원 한 명이 근무자 명단과 이동 명단에 중복 표기된 탓이었다. 전원 확인이라는 말도 숫자를 다시 맞춘 뒤에야 쓸 수 있었다.
윤서린은 각 명단의 작성자와 시각을 보존하게 했다. 밤새 피곤한 직원의 실수라고 한 줄로 넘기지 않았다. 서식이 다른 이름과 동반자를 어떻게 처리했는지 구조를 봐야 했다.
외국인 투숙객의 이름은 예약 사이트, 여권, 집결지 수기 표기가 달랐다. 프런트는 객실 번호와 동반자, 연락처 뒤 네 자리로 대조했다. 전체 정보를 공개판에 옮기지 않았다.
소방 인계 문서에는 미확인 객실이 어떤 순서로 확인됐는지 남았다. 다른 계단으로 내려간 손님 때문에 생긴 공백은 대피 실패로만 기록하지 않고 집결지 등록 문제와 함께 분석했다.
병원 검사를 받은 세 사람 중 두 명은 같은 날 귀가했다. 한 손님은 추가 관찰을 선택했다. 아르덴은 괜찮다는 말을 받아 조기 복귀를 권하지 않고 의료기관 안내와 교통을 지원했다.
연기 때문에 넘어진 직원은 손목에 가벼운 염좌가 있었다. 그는 쉬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직원 대표는 근무 제외와 진료 시간을 유급으로 처리했다. 본인의 의욕이 안전 판단을 대신하지 않았다.
임시 숙소는 노바크라운, 지역 게스트하우스 두 곳, 장기투숙형 레지던스로 나뉘었다. 손님마다 이동 거리와 객실 형태, 반려동물, 접근성 요구가 달랐다.
프런트는 가장 싼 방으로 일괄 배정하지 않았다. 대체 조건과 추가 비용 부담 주체를 설명하고 손님이 선택하게 했다. 아르덴에 남겨 둔 소지품은 소방 해제 뒤 별도 회수하기로 했다.
913호 손님은 노바크라운 대신 가까운 게스트하우스를 골랐다. 그는 다음 달 예약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었지만, 프런트는 재개 날짜를 약속하지 않았다. 연락받을 선택만 등록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은 연기 냄새가 없는 새 호텔을 원했다. 이동 차량과 아침 식사를 함께 정했다. 취소를 택한 가족에게 다음 예약 쿠폰을 강요하지 않았다.
장기투숙객 한 명은 짐과 업무 장비가 방에 있어 당장 일할 수 없었다. 아르덴은 안전 해제 전 회수를 거절하고 임시 노트북 대여와 서류 재발급 비용을 협의했다.
고객 응대팀은 모든 요구를 한꺼번에 확정하지 않았다. 지금 제공 가능한 것, 영수증이 필요한 것, 현장 조사 뒤 확인할 것을 나눴다. 불안한 손님에게 결과를 미리 단정하지 않았다.
강도윤은 주민센터 한쪽에 임시 식사표를 만들었다. 알레르기와 종교·채식 요구를 다시 물었다. 호텔 예약 정보가 있다고 외부 식당에 전체 고객 자료를 넘기지 않았다.
지역 식당들은 정해진 단가로 식사를 만들었다. 도윤은 자원봉사 셰프라는 이름으로 주방에 들어가지 않고 조달·검수 역할만 했다. 현지 주방 책임자의 규칙을 따랐다.
장지민은 언론 브리핑에서 사망자가 없고 경상자 진료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가 작다고 부르지 않았다. 영업 중단과 현장 조사, 숙소 이동이 계속되고 있었다.
기자는 마지막까지 객실을 확인한 직원이 누구냐고 물었다. 지민은 층 담당과 소방대, 명단 담당의 순서를 설명했다. 한 사람의 이름을 구조 영웅으로 세우지 않았다.
한 온라인 게시물은 도윤이 투숙객을 업고 내려왔다고 썼다. 아르덴은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다. 실제 이동 장비와 담당자 둘의 역할을 당사자 동의 범위에서 설명했다.
도윤은 잘못된 미담을 그냥 두면 호텔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을 거절했다. 다음 사고에서 누군가 무리하게 사람을 들도록 기대할 수 있었다. 정확한 대피 방법이 더 중요했다.
오전 열 시, 소방은 건물 일부에 제한 진입을 허용했다. 시설 책임자와 조사관만 들어갔고 서린은 밖에 남았다. 경영자라는 이유로 현장을 먼저 볼 권리는 없었다.
객실 소지품 회수는 아직 허용되지 않았다. 프런트는 손님별 목록을 받아 긴급 약·여권·업무 서류를 우선 표시했다. 소방 승인 뒤 직원이 아니라 담당 조사 인력과 함께 회수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숙소도 문제였다. 야간 교대 뒤 집으로 갈 교통이 끊긴 사람과 연기 냄새가 밴 옷을 갈아입지 못한 사람이 있었다. 호텔은 교통·세탁·임시 휴식 공간을 비용으로 처리했다.
직원 대표는 앞으로 며칠 근무표가 어떻게 되는지 물었다. 운영위원회는 삼 일간 정상 영업 업무를 중단하고, 고객 지원·기록·복구 준비 역할을 자원 신청으로 나눴다.
참여하지 않고 쉬는 직원도 기본 급여를 잃지 않게 긴급 유급 기간을 정했다. 추가 역할은 시간과 수당을 따로 기록했다. 위기 때 남아 있는 마음을 노동 계약으로 착각하지 않았다.
윤종필은 과거 수선 장부 상자 세 개를 기록 담당에게 넘겼다. 직접 호텔에 들어가 설명하겠다고 하지 않았다. 상자는 봉인 번호를 받고 조사 자료와 별도로 보관됐다.
서린은 아버지에게 고맙다고 말했지만 지금 원인을 묻지 않았다. 오래된 기록이 있더라도 현재 현장을 본 조사관의 판단보다 앞설 수 없었다.
노바크라운은 숙박비를 무료로 하겠다고 제안했다가 아르덴과 정식 단가 계약으로 바꿨다. 무료 제공이 장기화되면 손님 선택과 양 호텔의 책임이 흐려질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들은 갑작스러운 단체 배정으로 청소 인력이 필요했다. 아르덴은 추가 비용을 지급하고 자기 직원에게 무급 지원을 보내지 않았다.
오후에는 투숙객 전원에게 개별 상태 확인 메시지가 갔다. 건강·숙소·소지품·계약 선택 네 항목이었다. 답하지 않은 사람에게 반복 연락하기 전 선호 시간을 확인했다.
첫날 끝에 이동하지 못한 사람은 없었다. 그러나 짐, 치료, 예약, 근무, 조사라는 열린 항목이 많이 남았다. 전원 대피가 사건 전체의 종료는 아니었다.
서린과 도윤은 임시 운영회의에서 서로 다른 자리에 앉았다. 서린은 숙소와 비용, 도윤은 식사와 주방 대체 계약을 보고했다. 둘의 관계는 위기 지휘 체계에 새 직함을 만들지 않았다.
회의 뒤 도윤은 서린에게 잠을 자야 한다고 말했다. 서린은 같은 말을 돌려줬다. 둘은 누가 더 오래 버티는지 경쟁하지 않고 교대 책임자에게 남은 연락을 넘겼다.
마지막 객실 확인표에는 `전원 위치 확인`과 함께 이름 표기 오류, 약한 스피커, 계단 가방, 이동 장비 시간이 적혔다. 성공과 결함을 같은 문서에 남겼다.
아르덴의 문은 닫혔지만 투숙객 계약은 사라지지 않았다. 임시 숙소와 진료, 소지품 회수, 취소 선택이 호텔 밖에서 계속됐다. 영업 중단은 책임 중단이 아니라 책임이 다른 장소로 옮겨 간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