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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2화]

같은 꽃을 더 싸게

작성: 2026.09.01 19:51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아르덴 로비 꽃이 비어 있던 아침, 투숙객보다 직원들이 먼저 이유를 물었다. 한소희는 꽃을 늦게 주문한 것이 아니었다. 평소 거래하던 농가 세 곳이 노바크라운과 우선 공급 계약을 맺어 이번 주 물량을 보낼 수 없다고 연락해 왔다.

노바크라운은 같은 흰 작약을 아르덴 납품가보다 삼십 퍼센트 낮게 샀다. 대신 일 년 물량을 보장하고 냉장 운송비를 부담했다. 농가가 더 안정적인 계약을 택한 것을 배신이라고 부를 수 없었다.

호텔 안에서는 플라스틱 조화로 당분간 채우자는 의견이 나왔다. 한소희는 비용표를 먼저 만들었다. 조화는 당장 싸지만 세척과 보관, 폐기 비용이 있었고 로비뿐 아니라 객실 행사까지 같은 인상을 줄 수 있었다.

그는 꽃을 없애면 아르덴다움이 사라진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공간의 기능을 기준으로 나눴다. 생화가 필요한 환영·추모·계절 행사, 잎과 가지로 충분한 일상 로비, 장식이 없어도 되는 복도.

윤서린은 소희에게 원하는 예산을 묻지 않고 현재 쓸 수 있는 상한부터 공개했다. 노바크라운과 같은 꽃을 같은 수량으로 사려면 다른 안전 지출을 줄여야 했다. 장식 경쟁을 위해 방화문 수선을 미룰 수는 없었다.

소희는 수도권 대형 농가 대신 가까운 소규모 생산자들을 찾았다. 한 농가는 계절 가지를, 다른 농가는 허브와 잎을, 지역 화원은 행사 때만 필요한 꽃을 공급할 수 있었다. 어느 한 곳도 아르덴 전체 물량을 책임질 필요가 없었다.

첫 제안은 가격이 예상보다 높았다. 소량 배송이 늘어 운송비가 붙었다. 소희는 지역 연대라는 말로 할인해 달라고 하지 않았다. 공동 배송일을 정하고 호텔 창고를 짧게 공유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줄였다.

거래처들은 노바크라운이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언제든 계약을 끝낼 수 있는지 물었다. 아르덴도 같은 권리를 요구할 수 없었다. 양쪽 모두 한 달 전 통보로 중단할 수 있고, 이미 재배한 물량은 정한 범위에서 인수하는 조항을 넣었다.

장지민은 `동네 꽃이 지킨 아르덴`이라는 문구를 썼다가 소희에게 반려당했다. 생산자의 얼굴과 사연을 홍보하려면 별도 동의와 비용이 필요했다. 값싼 감성 콘텐츠를 납품 계약에 끼워 넣지 않았다.

첫 주 로비에는 작약 대신 버드나무 가지와 작은 허브 화분이 놓였다. 일부 손님은 꽃이 초라해졌다고 했고, 다른 손님은 향이 덜해 좋다고 했다. 아르덴은 좋은 반응만 골라 올리지 않았다.

강도윤은 허브 화분을 주방에서 쓰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소희는 장식용과 식용 관리 기준이 다르다며 바로 허락하지 않았다. 식용으로 쓰려면 농약 기록과 보관 온도를 따로 확인해야 했다.

두 사람은 화분을 함께 쓴다는 예쁜 이야기를 포기하고 식용 허브 계약을 별도로 만들었다. 주방은 필요한 양을 정가로 사고, 로비 장식에서 남았다는 이유로 공짜로 가져가지 않았다.

기존 거래처 한 곳은 노바크라운 계약 뒤 남는 비규격 꽃을 싸게 주겠다고 했다. 소희는 품질이 나빠서가 아니라 규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설명받고 일부를 샀다. 꽃의 크기가 다르면 장식 디자인도 달라져야 했다.

그는 직원들과 로비 테이블 높이를 바꾸고 작은 꽃 여러 개가 섞여도 안정적인 낮은 화병을 설계했다. 비싼 꽃 한 송이가 중심인 방식에서 벗어나 납품 물량이 달라도 공간이 무너지지 않게 했다.

노바크라운은 개장 행사에 장미 만 송이를 사용했다. 사진이 퍼지자 아르덴도 비교 대상이 됐다. 장지민은 꽃 수량으로 맞대응하지 않고 이번 달 장식비와 거래처 지급일, 폐기량을 공개했다.

일부 온라인 댓글은 가난한 호텔이 친환경을 핑계 댄다고 비웃었다. 소희는 댓글에 감정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실제 폐기량이 줄었는지 석 달 동안 측정한 뒤 말하겠다고 했다.

첫 달에는 배송 횟수가 늘어 오히려 탄소와 비용이 높아졌다. 공동 배송 시간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희는 실패를 숨기지 않고 배송 요일을 줄이며 지역 화원에 집하 비용을 지급했다.

농가 한 곳은 폭염으로 약속한 가지를 보내지 못했다. 아르덴은 계약 위반 벌금을 바로 청구하지 않았다. 천재지변 면책과 대체 품목 선택을 계약대로 적용하고, 생산자가 손실을 모두 떠안지 않게 이미 수확한 물량 일부를 다른 행사에 사용했다.

반대로 아르덴이 행사를 취소한 주에는 최소 인수량을 지켰다. 호텔 사정으로 주문을 줄이며 지역 상생을 말할 수는 없었다. 취소 비용은 홍보비가 아니라 거래처 비용으로 정확히 잡혔다.

윤종필 시절부터 꽃을 납품하던 업체는 새 조달망에 자기 자리가 없어질까 걱정했다. 소희는 과거 관계만으로 물량을 보장하지도, 대형 계약을 택했다고 배제하지도 않았다. 계절별 공개 견적과 품질 기준으로 다시 참여할 길을 남겼다.

두 달 뒤 로비 꽃 비용은 예전보다 십 퍼센트 줄었지만 배송 관리 시간은 늘었다. 소희는 자기 노동을 무료로 계산하지 않았다. 조달 관리 시간을 계약 비용에 포함하고 보조 인력을 교육했다.

서린은 소희에게 아르덴 전속 공간감독 직함을 제안했다. 소희는 거래처 대표와 동시에 맡으면 이해충돌이 생긴다고 했다. 그는 별도 설계 계약과 납품 심사 회피 조건을 붙여 수락했다.

노바크라운 거래처 한 곳이 물량 과다로 납기 지연을 겪자 다시 아르덴에 일부 공급을 제안했다. 소희는 상대 호텔 문제를 이용해 가격을 깎지 않았다. 현재 조달망에 필요한 계절 품목만 정상 조건으로 샀다.

석 달 측정 결과 꽃 폐기량은 절반 가까이 줄었고 총비용은 비슷했다. 싸게 꾸민 성공이 아니었다. 농가 한 곳이 흔들려도 로비와 행사가 멈추지 않는 계절 조달망을 얻은 결과였다.

계절 조달망 평가에는 소희가 없는 날의 운영도 들어갔다. 보조 담당자가 납품 변경과 취소 비용을 같은 기준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한 사람의 감각에만 의존하면 그가 쉬는 날 구조도 멈출 수 있었다.

첫 대체 근무에서는 비규격 꽃의 보관 온도를 잘못 적었다. 실제 손상은 없었지만 소희는 자기가 봤다면 괜찮았을 거라고 넘기지 않았다. 사진 기준과 연락 순서를 서식에 넣었다.

농가들은 아르덴이 자기 실패까지 기록하는 만큼 호텔의 늦은 발주도 같은 표에 넣어 달라고 했다. 두 건의 긴급 발주가 확인됐고 운송 추가비를 소급 지급했다.

노바크라운과 중복 거래하는 업체는 물량 정보를 두 호텔에 나누지 않는 비밀유지 기준을 세웠다. 아르덴은 경쟁사 주문량을 묻지 않고 자기 납기 가능 수량만 확인했다.

소희는 로비 디자인 평가에서 꽃값 절감보다 직원과 손님의 알레르기 문의, 화병 전도 사고, 관리 노동 시간을 함께 봤다. 예쁜 결과만으로 조달 구조를 평가하지 않았다.

아르덴 로비에는 여전히 같은 꽃이 매일 놓이지 않았다. 어떤 날은 작은 국화, 어떤 날은 잎과 가지, 때로는 빈 화병이 있었다. 소희는 빈 화병도 실패가 아니라 다음 공급을 기다리는 정확한 상태로 두었다.

다음 계절 견적에는 화려함 점수보다 납기 변동과 대체 품목, 관리 시간이 함께 적혔다. 공간의 아름다움을 거래처의 불안과 보이지 않는 노동에서 떼어 평가하지 않았다.

맞은편 호텔은 같은 꽃을 더 싸게 살 수 있었다. 아르덴은 그 가격을 이기지 못했다. 대신 누가 얼마를 받고 언제 멈출 수 있는지, 한 거래처가 떠나도 누구에게 무급 희생을 요구하지 않는지를 설계했다.

서린은 로비를 지나며 새 화병 위치를 손대지 않았다. 공간 결정은 소희의 역할이었다. 도윤도 식용 허브 상자를 별도 검수대에서 받았다. 각자의 전문성이 관계와 감성보다 먼저 존중되는 하루가 아르덴의 새 장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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