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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8화]

도윤이 사지 않은 침묵

작성: 2026.09.01 19:50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방송사에서 보낸 계약서 첫 장에는 강도윤의 이름보다 금액이 크게 보였다. 선지급 복귀 계약금 이억 원. 아르덴의 확정 채무와 봄철 수선비 일부를 한꺼번에 막을 수 있는 숫자였다.

제안은 열두 부작 요리 프로그램이었다. 도윤이 아르덴 주방을 배경으로 진행하고, 방송사가 호텔에 별도 장소 사용료를 지급한다는 조건까지 있었다. 표면만 보면 주방과 호텔 모두에게 필요한 계약이었다.

문제는 뒤쪽에 있었다. 도윤은 2022년 스캔들과 배성재 관련 절차를 방송사 승인 없이 언급할 수 없고, 아르덴 메뉴와 직원의 제작 과정을 독점 콘텐츠로 제공해야 했다. 프로그램 기간에는 다른 지역 행사와 직원 교육 영상도 제한됐다.

별첨에는 더 이상한 문장이 있었다. 방송사가 투입한 자금이 일정 금액을 넘으면 주방 투자 자문석 한 자리와 호텔 운영위원회 참관권을 요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표결권은 없다고 했지만 자료 접근 범위가 넓었다.

도윤은 계약서를 혼자 보관하지 않았다. 제안을 받은 그날 운영위원회 공용 주소로 원문을 전달하고, 자기 출연료와 호텔 사용료를 분리해 검토해 달라고 했다. 윤서린에게 먼저 사적으로 말해 동의를 얻는 방식도 피했다.

장지민은 이억 원이라는 제목이 퍼지면 직원들이 계약을 거절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금액을 가리지 않되 조건도 같은 크기로 보여 주는 내부 설명표를 만들었다. 침묵 의무, 독점 범위, 정보 접근권을 첫 화면에 올렸다.

시설팀은 수선비를 생각하면 받을 수 있는 조건은 고쳐서라도 받자고 했다. 주방팀은 방송 촬영이 들어오면 근무 시간이 늘고 얼굴이 노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어느 쪽도 호텔을 덜 사랑해서 하는 말이 아니었다.

도윤은 회의에서 자기 출연료를 호텔에 빌려주겠다고 말하지 않았다. 개인 돈으로 채무를 막은 뒤 주방 결정에 더 큰 목소리를 갖게 되는 구조를 원하지 않았다. 선의가 의결권으로 바뀌지 않게 처음부터 선을 그었다.

방송사 담당자는 의결권 요구가 아니라 협업 효율을 위한 참관이라고 설명했다. 도윤은 참관자가 직원 근무표와 원가, 거래처 자료까지 볼 수 있는 이유를 물었다. 담당자는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을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윤서린은 즉시 거절하지 않았다. 장소 사용료와 출연 계약을 완전히 분리하고, 직원 촬영 동의와 노동 시간을 보장하며, 운영 자료 접근을 없앤 수정안을 보냈다. 과거 절차에 대한 침묵 조항도 삭제했다.

방송사는 계약금이 절반 이하로 줄고, 아르덴이 아닌 별도 스튜디오를 쓸 수 있다고 회신했다. 호텔 채무를 한 번에 막을 구원 카드의 모양은 사라졌다. 대신 도윤 개인의 정상적인 출연 계약만 남았다.

도윤은 그 수정안을 두고 하루를 생각했다. 돈을 받는 것 자체를 죄처럼 여기지 않았다. 그는 출연이 주방 교육 시간과 충돌하지 않는지, 프로그램이 직원 이름을 그의 조연처럼 소비하지 않는지 확인했다.

서린은 저녁에 도윤에게 어떤 선택을 할지 묻지 않았다. 업무 안건으로는 운영위원회가 판단할 것이고, 개인 출연은 도윤이 결정할 일이었다. 다만 프로그램 기간에 둘의 생활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연인으로서 이야기했다.

도윤은 여섯 부작으로 줄인 수정 계약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출연료 일부를 개인 세금과 대리 비용 뒤에 직원 교육 기금으로 기부하겠다는 제안은 별도 문서로 냈다. 기부는 주방 평가나 의결권과 연결하지 않았다.

호텔 장소 사용 계약은 운영위원회 공개 입찰 기준에 맞춰 다시 심사했다. 방송사라고 싸게 쓰지도, 큰 계약금 때문에 다른 손님을 밀어내지도 않았다. 촬영일에는 객실 동선을 가리고 주방 직원의 초과 근무를 지급하기로 했다.

방송사 담당자는 2022년 사건을 언급하지 않으면 이미지가 더 깨끗해진다고 마지막으로 설득했다. 도윤은 깨끗한 이미지를 사는 대신, 확인된 사실을 말할 권리를 남기겠다고 답했다. 매회 사건을 홍보하겠다는 뜻도 아니었다.

“말하지 않는 날은 내가 고릅니다. 돈을 준 쪽이 정하지 않습니다.”

그 문장은 회의록에 그대로 들어갔다. 장지민은 자극적인 예고 문구로 사용하지 않았다. 침묵을 거부한 선택조차 다시 홍보 자산으로 팔지 않기 위해서였다.

최종 계약금은 처음 제안의 삼분의 일에도 못 미쳤다. 아르덴이 받을 장소 사용료도 채무 전체를 막기에는 작았다. 시설 공사 한 단계는 예정대로 미뤄야 했고, 채권자는 분할 지급을 기다려야 했다.

직원 대표는 그래도 이번 계약을 찬성했다. 이유는 돈보다 조건이 분리됐기 때문이었다. 직원은 촬영 참여를 거절할 수 있고, 호텔은 방송 성적과 무관하게 운영되며, 도윤은 자기 이름으로 번 돈을 표로 바꾸지 않았다.

첫 촬영 전날 도윤은 주방 칠판에 출연진 명단 대신 실제 근무자와 초과 근무 시간을 적었다. 카메라에 나오지 않는 설거지 담당과 식재료 검수자에게도 같은 기준으로 비용이 지급되는지 확인했다.

촬영 첫 주에는 방송사 장비 반입이 늦어 주방 준비가 삼십 분 밀렸다. 계약에는 장비 지연 비용이 있었고 아르덴은 유명 프로그램이라는 이유로 청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급된 비용은 초과 근무자에게 돌아갔다.

편집본에서 조리 보조 한 명의 실수가 긴장 장면으로 과장되자 도윤은 수정 요청을 냈다. 실제로는 바로 고친 계량 착오였고 서비스에 영향이 없었다. 사람의 당황한 얼굴을 서사 값으로 쓰지 않게 했다.

방송사는 재미가 줄어든다고 반발했지만 동의서의 왜곡 금지 조항을 받아들였다. 장면은 짧아지고 대신 팀이 확인하는 과정이 들어갔다. 조회 수가 조금 낮아질 가능성도 감수했다.

첫 지급 뒤 교육 기금 사용안은 도윤이 혼자 정하지 않았다. 주방팀이 칼 안전 교육과 외부 위생 강사 중 우선순위를 골랐다. 돈을 낸 사람이 교육 내용까지 소유하지 않았다.

도윤의 개인 출연 일정은 호텔 근무표에 빈칸으로만 표시됐다. 출연료는 비공개였지만 대체 근무와 초과 비용은 직원들이 볼 수 있었다. 사생활과 조직 비용의 경계를 실제 표에서 나눴다.

서린은 촬영 마지막 날 현장에 가지 않았다. 연인 응원 장면을 요구받았지만 거절했다. 퇴근 뒤 둘은 평소 식당에서 만났고, 도윤은 카메라 없이도 오늘 힘들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서린은 방송사가 보낸 홍보 사진에서 자신과 도윤을 커플처럼 배치한 시안을 반려했다. 프로그램은 도윤의 요리 계약이고 아르덴은 장소 협력자였다. 둘의 관계를 계약 가치를 올리는 부속물로 다시 쓰지 않았다.

촬영이 끝난 밤, 도윤은 받은 첫 지급 명세를 운영위원회에 제출할 의무가 없었다. 그래도 호텔 장소 사용료와 자기 출연료가 섞이지 않았다는 확인서만 공용 기록에 남겼다. 사생활과 투명성을 둘 다 지키는 범위였다.

서린은 도윤에게 큰돈을 포기해 아쉽지 않냐고 물었다. 도윤은 아쉽다고 솔직히 말했다. 다만 아쉬움이 잘못된 선택의 증거는 아니며, 필요한 돈을 거절한 비용도 둘이 숨기지 말자고 했다.

프로그램 방영 뒤 예약은 조금 늘었지만 처음 제안된 이억 원만큼 호텔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운영위원회는 출연 효과와 장소 비용을 따로 계산해 다음 계약에서 유명세를 과대평가하지 않게 했다.

도윤이 사지 않은 것은 성공이 아니었다. 호텔의 표와 직원의 침묵, 자기 과거를 말할 권리를 한꺼번에 묶어 사는 계약이었다. 아르덴은 여전히 돈이 부족했지만, 누구의 방송 복귀 계약금도 경영권으로 환전하지 않는 기준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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