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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9화]

목요일의 얼굴

작성: 2026.08.07 04:38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목요일 오전 아홉 시, 루셀 행사장 뒤편 대기실에는 거울이 세 개 있었다. 강도윤은 그중 어느 것도 보지 않고 식재료 상자를 열었다. 오늘 시연할 메뉴는 아르덴 팝업 때 만든 감자 수프를 다시 다듬은 것이었다. 화려한 접시보다 시간을 버틴 음식이 낫다고 그가 골랐다.

윤서린은 행사 순서표를 들고 들어왔다. 발표, 시연, 질의응답까지 마흔오 분. 도윤 이름 옆에는 '검증 자료 직접 설명'이라는 문장이 새로 들어가 있었다. 원래 루셀 본사는 시연만 하고 질문은 받지 않기를 원했다. 도윤이 거절했다.

"지금도 취소할 수 있어요."

서린이 말했다. 도윤은 감자 하나를 들어 상태를 보고 다시 내려놓았다.

"취소할 거였으면 월요일에 했죠. 오늘은 얼굴 내놓는 날이라면서요."

말끝에 농담의 모양은 있었지만 웃지는 않았다. 서린은 더 설득하지 않았다. 대신 검증 기관이 보내온 최종 확인서를 탁자 위에 놓았다. 2019년 기사 원본과 수정본의 생성 이력, 2022년 음성 파일의 편집 지점, 법무 서버 접속 기록이 서로 일치한다는 결과였다.

장지민은 행사장 통신실에서 공개 자료 페이지를 점검했다. 모든 문서에는 원본 보존처와 확인 범위가 붙었다. 사람들의 사생활이 담긴 부분은 가렸고, 가렸다는 표시 자체는 남겼다. 보이지 않는 칸이 조작이라는 의심을 만들지 않게 이유를 적었다.

행사 시작 십이 분 전, 익명 계정 하나가 도윤의 음성 파일을 올렸다. '아르덴은 오래 못 간다'는 문장이 삼 초짜리로 잘려 있었다. 지민의 전화가 대기실에서 울렸다.

"예상한 파일이에요. 2022년 인터뷰 전체에서 잘라낸 거예요."

도윤은 그 말을 듣고도 휴대폰을 열지 않았다. 전체 녹취에서 그가 한 말은 '투자자가 사람을 빼고 숫자만 남기면 아르덴은 오래 못 간다'였다. 주어가 사라지면 비방처럼 들리는 문장이었다.

서린이 행사 연기를 제안하려다 멈췄다. 도윤이 이미 고개를 저었다. "전체 파일 공개본 준비됐죠?"

"검증 서명까지 끝났어요."

"그럼 순서대로 갑시다. 저쪽이 올린 시각도 연표에 넣고."

오전 열한 시, 도윤은 루셀 대표와 함께 무대에 섰다. 플래시가 연달아 터졌지만 눈을 피하지 않았다. 먼저 감자 수프를 완성해 여섯 그릇을 내고, 불을 끈 뒤 앞치마를 벗지 않은 채 자료 화면 앞으로 갔다.

첫 화면에는 세 날짜가 나왔다. 2019년 11월 14일 장부 조작 시작, 2022년 8월 18일 첫 비방 기사, 2023년 11월 24일 윤종필 실종 확인. 도윤은 각 날짜에서 확인된 사실과 아직 조사 중인 내용을 나눠 말했다.

"저는 2022년 기사 이후 아르덴을 떠났습니다. 기사 내용이 사실이어서가 아닙니다. 제가 사라지면 호텔과 주변 사람이 덜 다칠 거라고 혼자 판단했습니다. 그 판단으로 다른 사람의 선택권을 빼앗았습니다. 이 부분은 기사 조작과 별개로 제 책임입니다."

두 번째 화면에는 김명진의 질의서와 기사 문장이 나란히 놓였다. 협력업체 대금 유용 주장은 질의서에 없었고, 배성재 측 대행사가 보낸 익명 제보문에서 처음 등장했다. 실제 지급 내역은 도윤 측과 협력업체 양쪽 장부가 일치했다.

세 번째 화면은 방금 퍼진 삼 초 음성과 전체 문장이었다. 지민은 두 파일의 파형과 잘린 위치를 표시했다. 전체 음성은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었고 원본은 중립 보존기관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첫 질문은 예상보다 차가웠다. "왜 이제야 공개합니까? 유리한 시점까지 숨긴 것 아닙니까?"

도윤은 마이크를 두 손으로 잡지 않았다. 왼손은 앞치마 옆에 두고 오른손만 올렸다. "맞습니다. 더 일찍 공개할 수 있었습니다. 두려웠고, 제가 없어지는 방식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자료에는 상대가 한 일뿐 아니라 제가 자료를 받고도 공개하지 않은 날짜도 넣었습니다."

다른 기자가 서린과의 관계가 여론 반전을 위한 연출이었느냐고 물었다. 도윤은 객석 첫 줄의 서린을 보지 않고 답했다. "루셀 계약에는 홍보 조항이 있었고 그 조항대로 연출한 장면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관계를 사실 검증의 근거로 쓰지는 않겠습니다. 오늘 확인할 것은 장부와 음성, 지급 기록입니다."

서린은 그 답을 듣고 손에 쥔 순서표를 조금 느슨하게 폈다. 도윤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해 기사를 덮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은 것이 고마웠다. 둘의 관계는 증거도 방패도 아니어야 했다.

배성재 측 법무 대리인은 행사 도중 자료 공개 중단 요구서를 보냈다. 개인정보와 영업비밀 침해 가능성을 주장했다. 중립 변호사는 공개본이 이미 비식별 검토를 거쳤으며 원본은 법원 보전 절차에 들어갔다고 답했다. 요구서와 답변도 시각을 붙여 공개 목록에 포함됐다.

박준혁은 질의응답이 끝난 뒤 루셀 입장을 읽었다. 협업은 예정대로 유지하되, 아르덴의 월별 운영 정보와 식품 안전 기준을 기존 계약대로 검토한다는 내용이었다. 도윤 개인의 인기나 실시간 여론을 새로운 해지 조건으로 추가하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행사장 반응이 한꺼번에 바뀌지는 않았다. 일부 기사는 도윤의 해명을 주요 제목으로 썼고, 다른 곳은 윤종필의 장부 책임을 더 크게 다뤘다. 익명 계정은 삼 초 음성을 지웠지만 이미 보존 요청이 들어간 뒤였다. 정정 기사를 낸 매체도 있었고 기다리겠다는 매체도 있었다.

검증 기관 담당자는 무대 뒤에서 공개본과 원본의 해시가 일치한다는 확인 과정을 기자들에게 직접 보여 줬다. 도윤이나 아르덴 직원이 파일을 바꿨다는 의심을 당사자의 말로 막지 않기 위해서였다. 질문자는 원하는 파일 번호를 골라 대조할 수 있었다.

루셀은 행사 반응이 좋다는 이유로 계약 기간을 늘리지도, 나쁘다는 이유로 줄이지도 않았다. 박준혁은 식품 안전과 메뉴 납품, 행사 이행이라는 원래 평가표를 다시 배포했다. 협업 유지가 호의가 아니라 같은 조건을 지키는 결정임을 분명히 했다.

도윤은 무대에서 내려오자 가장 먼저 남은 수프 온도를 확인했다. 질문을 받는 동안 식은 그릇은 내보내지 않았다. 새로 데운 수프를 행사 스태프에게 돌렸다. 얼굴을 세웠다고 주방의 기준까지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서린이 대기실 문가에 기대어 그 모습을 봤다. 도윤이 마지막 그릇을 건네고 나서야 다가왔다.

"어땠어요?"

"수프는 조금 짰어요."

"그거 말고요."

도윤은 잠깐 생각했다. "도망가지 않았습니다. 그것까지만 오늘 결과로 해요."

지민이 통신실에서 뛰어와 루셀 계약 유지 확인서를 내밀었다. 세 사람은 종이를 들고 사진을 찍지 않았다. 먼저 조항이 달라지지 않았는지 읽었다. 재검토권은 기존 운영 기준에만 적용됐고, 왜곡 기사만으로 해지할 수 없다는 별도 확인이 붙어 있었다.

목요일의 얼굴은 깨끗하게 복원된 스타 셰프의 얼굴이 아니었다. 틀린 선택과 늦은 공개까지 자기 이름으로 설명한 사람의 얼굴이었다. 도윤은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그 자리에 남아 마지막 질문의 답변 자료를 지민에게 다시 확인해 줬다.

행사장 밖에서 서린과 도윤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탔다. 서린은 축하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말했다. "오늘 자료, 내일도 그대로 남을 거예요."

도윤이 층수 표시등을 보며 대답했다. "그럼 내일은 주방으로 출근하면 되겠네요."

문이 열렸다. 루셀 협업은 기적처럼 구원받은 것이 아니라 검증 가능한 조건으로 유지됐다. 도윤은 플래시가 없는 복도로 먼저 걸었고, 서린은 한 걸음 뒤에서 같은 방향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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