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첫 전령은 로벨 북문이 사병에게 포위됐다고 알렸다. 두 번째 전령은 수도 남문 바깥 창고에서 불이 났고 적 병력이 접근 중이라고 전했다.
두 종이 조정탁 위에 나란히 놓였다. 로벨은 엘리안의 집이었고 수도에는 의회와 문서고, 전쟁 심리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가 어느 쪽으로 달려갈지 기다렸다.
수도 의원은 왕국의 머리를 지켜야 한다고 했다. 변경 대표는 로벨이 무너지면 북방 피난길과 곡식 창고가 함께 끊긴다고 맞섰다.
한 장군은 엘리안이 나타나는 곳에서 병사 사기가 오를 테니 더 중요한 전장을 고르라고 했다. 선택을 한 사람의 몸으로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엘리안은 두 지역 지도를 펴고 자기 위치를 먼저 지웠다. “제가 없는 곳에서 무엇이 멈춥니까?”
로벨에는 주민 경비대, 마센의 군량 담당, 회색늑대의 기한부 방어대, 네 열쇠 보관자가 있었다. 북문은 약했지만 서쪽 피난길은 열려 있었다.
수도에는 민병대와 경비 심사단, 새 배급위원회가 있었다. 남문 창고 불은 위험했지만 문서고와 의회 기능은 분산돼 있었다.
로벨의 가장 큰 공백은 봉인망 야간 교대였다. 학생 수레 둘이 구호 임무로 떠나 북쪽 우물의 이상 신호를 읽을 사람이 부족했다.
수도의 공백은 남문 밖 세 마을 대피였다. 성벽을 지킬 병사는 많았지만 주민에게 어느 길을 쓸지 알릴 현장 책임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엘리안은 회색늑대 전원을 로벨로 돌리지 않았다. 계약 재표결에서 수도 공격 지원은 부결됐고 로벨 방어는 승인됐으므로, 세라가 남은 방어대와 북문을 맡았다.
수도에는 변경 수비대를 보내지 않았다. 남문 주민 대표와 민병대가 대피 지휘망을 만들고, 로벨의 전령 둘이 피난 명부 방식만 전달하게 했다.
봉인 학교는 가장 가까운 이동 수레 하나를 로벨 북쪽으로 돌렸다. 루키안이 직접 갈 필요는 없었다. 현장 학생 책임자가 상한과 중단권을 갖고 있었다.
엘리안은 두 곳 중간의 강변 조정소에 남겠다고 했다. 어느 전장에서도 검을 드는 모습은 보이지 않겠지만 연락과 지원이 겹치는 곳이었다.
수도 의원은 지도자가 안전한 뒤에 숨는다고 비난했다. 엘리안은 조정소도 적 정찰 범위 안이며, 안전 때문이 아니라 한쪽 현장 지휘를 빼앗지 않기 위한 위치라고 설명했다.
세라는 로벨로 떠나기 전 그에게 북문 지휘를 간섭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요구했다. 엘리안은 웃지 않고 서명했다. 자기 영지라는 이유로 뒤늦게 명령을 덮어쓰지 않기로 했다.
수도 남문 주민들도 조건을 보냈다. 왕실 혈통이나 변경백 이름으로 피난 순서를 바꾸지 말고, 현장 가족 수와 이동 능력에 따르라는 내용이었다.
공격은 정오에 동시에 시작됐다. 로벨 북문에는 공성 수레 둘이 왔고 수도 남문에는 불화살이 창고 지붕을 때렸다.
세라는 북문 성벽을 지키는 대신 첫 공성 수레가 다가올 때 바깥 밭의 주민을 서쪽 길로 뺐다. 성벽 위 병력 일부가 줄었지만 민간인이 안에 갇히지 않았다.
마센은 곡식 창고를 전부 성 안으로 옮기지 않았다. 한곳이 불타도 배급이 남도록 작은 창고 셋에 나눴다. 적에게 빼앗길 위험과 한 번에 잃을 위험을 비교했다.
수도 남문에서는 민병대가 불을 끄려 성문을 열자고 했다. 주민 책임자는 사병이 문 앞에 있을 때 큰 문을 열지 않고 배수로와 작은 물품문으로 물을 보냈다.
불은 두 창고를 태웠다. 그러나 피난민은 동쪽 학교와 사원으로 나뉘어 이동했다. 누구도 의회 명령을 기다리지 않았다.
강변 조정소에는 서로 반대되는 요청이 왔다. 로벨은 화살과 치료관, 수도는 수레와 물통을 요구했다. 남은 수송 수레는 여섯 대뿐이었다.
엘리안은 자기 고향에 먼저 보내지 않았다. 현장 재고표를 비교했다. 로벨에는 화살이 하루 반 남았고 수도에는 물 수레가 세 시간 뒤 바닥났다.
수레 넷은 수도로 물통을 싣고, 둘은 로벨로 치료 도구를 보냈다. 화살은 가까운 변경 도시에서 조달하고 수도 치료관 하나가 로벨 수레에 동행했다.
첫 전달은 계획대로 가지 않았다. 수도행 수레 하나가 무너진 제방에서 늦었고 로벨행 전령은 적 정찰을 피해 돌아가느라 지원 시각을 두 시간 늦게 알렸다.
조정소는 지도를 고친 뒤 같은 요청을 다시 보내지 않았다. 수도는 남문 우물 두 곳을 임시 연결했고 로벨은 치료 도구가 올 때까지 학교 약초 재고를 빌렸다. 현지 지휘망이 중앙 지원 실패를 흡수했다.
전투 뒤 두 지역은 조정소에 개선안을 보냈다. 로벨은 북문 자체 치료 보관함을, 수도는 남문 주민 수레대를 제안했다. 다음 위기 때 다시 엘리안의 배분표만 기다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엘리안은 자기 판단이 결과적으로 두 지역을 살렸다고 쓰지 않았다. 늦은 수레와 현지 보완, 잃은 시간까지 한 결정의 결과로 묶었다. 분산은 중앙이 항상 옳아도 되는 방패가 아니었다.
로벨 주민은 변경백이 수도를 택했다고 분노했다. 수도 쪽에서는 엘리안이 로벨에 수레 둘을 빼돌렸다고 비난했다. 조정소는 두 요청과 재고, 이동 시간을 함께 공개했다.
북문 공성 수레는 저녁에 성벽에 닿았다. 세라는 성문 앞에 병력을 몰지 않고 안쪽 두 번째 방어선과 민간 퇴장로를 유지했다.
회색늑대 대원은 성문을 불태우자고 제안했다. 불은 공성 수레를 막지만 피난길도 끊을 수 있었다. 세라는 문을 버틸 만큼만 보강하고 밤 교대를 기다렸다.
이동 학교 학생들은 북쪽 우물에서 봉인 흐름이 공격 진동과 겹친 것을 발견했다. 성벽 주문을 강화하면 우물 열이 올라갈 수 있어 출력 상한을 낮췄다.
성벽 기술자는 전투 중 힘을 줄이는 것은 배신이라 했다. 학생 책임자는 우물이 터지면 성 안 모두가 물을 잃는다고 공개 수치를 제시했다. 세라는 학생의 중단권을 지켰다.
수도 남문에서는 불길이 잡혔지만 적 병력 일부가 피난 행렬로 위장해 접근했다. 주민 명부와 수레 출발표가 있었기에 가족과 무장대가 구분됐다.
붙잡힌 사병 다섯은 즉시 처형되지 않았다. 둘은 남문 지리를 몰랐고 셋은 창고 위치가 그려진 지도를 갖고 있었다. 명령선이 나뉘어 기록됐다.
밤 로벨 성문 한쪽이 무너졌다. 세라는 두 번째 방어선으로 물러나며 공격자를 안마당 깊이 끌지 않았다. 빈 외벽 구역을 내주고 곡식과 주민이 있는 길목을 지켰다.
공성대는 로벨 깃발을 내리려 했지만 성벽에는 이미 한 가문의 깃발 대신 주민 경보등과 대피표가 걸려 있었다. 상징을 차지해도 지휘망을 얻지 못했다.
새벽 수도 공격대는 철수했고 로벨 공성대도 북문 밖으로 물러났다. 둘 다 완전히 패하지 않았고 두 도시도 온전히 남지 않았다.
로벨은 성벽 한 구간과 곡식 쉰 자루를 잃었다. 수도는 창고 둘과 집 열한 채를 잃었다. 사망자는 로벨 둘, 수도 하나였고 부상자는 더 많았다.
엘리안은 숫자를 승리 보고로 묶지 않았다. 두 지역이 어떤 현지 선택으로 버텼고 어디서 지원이 늦었는지 따로 심리했다.
세라가 보낸 첫 보고에는 `변경백 부재로 지휘 공백 없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칭찬이 아니라 첫 공동 헌장부터 만든 결정 구조가 실제 공격을 견딘 증거였다.
수도 남문 대표도 엘리안에게 와서 감사하지 않았다. 다음에는 물 수레가 세 시간이나 늦지 않도록 남문 자체 비축을 늘리겠다고 요구했다.
엘리안은 어느 쪽의 구원자가 되지 못했다. 대신 두 곳 모두 그가 오지 않아도 문을 열고 닫고 사람을 빼낼 수 있었다.
조정소 지도에는 로벨과 수도 사이 굵은 선택선이 지워졌다. 그 대신 현지 지휘망, 피난로, 봉인망과 지원 공백이 작은 선으로 이어졌다. 내전에서 지켜야 할 왕국은 한 사람이 달려갈 한 장소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