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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10화]

청연도인이 숨긴 아침

작성: 2026.07.15 10:27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청연도인은 하늘문 앞 돌계단에 홀로 앉아 있었다. 밤새 젖은 도포 자락이 아침 바람에 굳어 있었다. 진무백이 다가오자 그는 품에서 접힌 종이 두 장을 꺼내 무릎 위에 놓았다. 하나는 류정화의 전갈, 다른 하나는 규율원 순찰표의 필사본이었다.

“어제 아침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청연도인이 말했다. 전갈에는 ‘세 꽃잎을 든 사람이 오면 해 지기 전 기록고에 데려오라’고 적혀 있었다. 발신자 이름은 없었지만 종이 모서리에 닫힌 문 인장이 희미하게 찍혀 있었다. 청연도인은 선대 보관인 표식임을 알고도 진무백에게 말하지 않았다.

진무백은 왜 자신을 데려왔느냐보다 왜 입을 닫았느냐고 물었다. 청연도인은 세 해 전 현허진인이 하산한 뒤 종적이 끊겼을 때부터 설명했다. 당시 장문인 자리는 비었고 세 명의 원로가 번갈아 문서를 결재했다. 청연도인은 현허가 죽었을 가능성까지 생각했다.

현허진인은 열 달 전 산문으로 돌아왔다. 외유 중 오창관 생존자 흔적을 찾았다고 했으나 행선지와 만난 사람은 밝히지 않았다. 정식 추대가 끝나기 전 문파를 수습한다는 이유로 임시 장문인 직함을 받았다. 그런데 가장 먼저 바꾼 것이 하늘문 순찰표와 선대 위탁물 열람 규정이었다.

“하산해 사라진 사람과 지금 허가서에 이름을 쓰는 사람이 같은 까닭이 그거였군.” 진무백이 말했다. 청연도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라진 기간과 복귀 절차가 동료들에게도 충분히 알려지지 않아, 밖에서는 현허가 계속 장문인이었던 것처럼 보이고 안에서는 죽은 사람처럼 취급되었다. 그는 그 혼선을 바로잡지 않았다.

류정화는 사흘 전 청연도인에게 첫 전갈을 보냈다. 현허의 새 순찰이 궤짝을 규율원 본고로 옮기려 한다며 입회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청연도인은 그녀를 만나지 않고 약초밭 돌틈에 답을 남겼다. 진무백 일행이 곧 하늘문에 올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우리 움직임을 허락 없이 알렸소?” 진무백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그렇습니다.” 청연도인은 변명하지 않았다. 류정화가 궤짝을 먼저 빼돌리지 않게 붙잡아 두고 싶었다고 했다. 동시에 위명선이 발신자를 추적하면 보관인이 붙잡힐까 봐 전갈을 감췄다. 서로를 지키겠다는 판단을 혼자 내렸다.

진무백은 그 판단 때문에 자신들이 매복을 대비하지 못했고 류정화를 두 사람으로 오해했다고 지적했다. 청연도인은 말없이 전갈 아래에 그 피해를 적었다. ‘동행자에게 위험 정보를 알리지 않아 선택권을 제한함.’ 도인의 반듯한 글씨가 마지막 획에서 조금 번졌다.

그때 위명선이 규율원 검수 둘과 계단을 올랐다. 누가 순찰표를 유출했는지 묻기 위해서였다. 청연도인은 필사본을 내놓고 자신이 장서각 근무 사제에게서 베꼈다고 밝혔다. 사제는 문서 의미를 모르고 빌려 주었으므로 책임을 자신에게 물으라고 했다. 그러나 위명선은 사제 이름도 기록해야 한다고 맞섰다.

“이름을 숨기지 않되 강요 여부를 구분하시오.” 진무백이 끼어들었다. 청연도인은 사제의 이름과 자신이 목적을 밝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함께 적었다. 위명선도 순찰표 변경을 명령한 사람이 현허진인임을 기록하기로 했다. 정보가 새었다는 죄만 묻고 왜 갑자기 순찰이 바뀌었는지 감추면 또 반쪽 기록이 되기 때문이었다.

현허진인은 해가 중천에 올랐을 때 하늘문으로 왔다. 머리에는 정식 장문인 관이 아니라 임시 장문인 목패가 달려 있었다. 그는 청연도인에게 무릎을 꿇으라 하지 않고 전갈 원본부터 달라고 했다. 청연도인은 원본을 건네기 전 모두가 보는 자리에서 사본을 만들게 했다.

현허는 자신이 돌아온 사실이 외부에 늦게 알려진 것은 산문 안정을 위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하늘문 순찰을 바꾼 것도 선대 위탁물이 도난될 수 있다는 보고 때문이었다. 류정화의 이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진무백은 보고서를 보여 달라고 요구했다.

위명선은 장문 승계첩을 펼쳐 현허의 말을 확인했다. 하산한 날에는 직함이 정지됐고, 돌아온 날부터 육 개월 기한의 임시 장문인으로 적혀 있었다. 정식 장문인이 계속 자리를 지킨 것이 아니었다. 진무백은 그 두 날짜를 전갈 사본과 같은 판에 붙여 산문 밖 사람도 혼동하지 않게 했다.

보고서는 흑야루 표식이 산문 근처에서 발견됐다는 한 장짜리 문서였다. 날짜는 류정화가 담에 매화 자국을 내기 이틀 전이었다. 표식이 먼저인지 보고가 먼저인지 맞지 않았다. 위명선이 작성자를 찾았으나 규율원 명부에는 해당 필체의 주인이 없었다. 현허는 자신도 속았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청연도인은 그 순간 현허를 감싸지 않았다. “장문인께서는 출처 없는 보고로 순찰을 바꾸고도 제자들에게 사유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현허는 문파 수장에게 모든 정보를 공개할 의무는 없다고 했다. 청연도인은 수장의 권한과 위탁자의 권리는 다르다며, 선대 위탁물 이동은 외부 입회자에게도 알려야 했다고 맞섰다.

말끝이 높아지자 현허의 호위가 검집을 잡았다. 진무백은 검을 뽑지 않고 호위와 청연도인 사이 바닥에 매화 천 사본을 내려놓았다. “이것을 밟고 싸울 셈이면 먼저 이름을 적으시오. 누가 어떤 증거 위에서 칼을 뽑았는지.” 호위의 손이 검집에서 떨어졌다.

현허는 조건을 내걸었다. 압인과 요청서가 소림으로 나가려면 무당 대표가 동행하고, 원본은 매일 봉인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진무백은 동의하되 무당 대표가 청연도인 한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서로 가까운 사람이 서로의 잘못을 덮을 수 있으므로 규율원 검수와 류정화 측 입회자도 구간별로 바뀌어야 했다.

청연도인은 자신이 빠져도 좋다고 했다. 진무백은 빠지는 것이 책임은 아니라고 답했다. “도사님은 우리를 데려왔고 정보를 숨겼소. 그러니 끝까지 가되 혼자 결정하지 마시오.” 청연도인은 그 말을 받아들여 운반 규칙의 첫 줄에 ‘정보 변경은 동행 전원에게 즉시 고지’라고 썼다.

현허에게도 같은 규칙이 적용됐다. 외유 중 들은 서백하 소문과 순찰 변경 근거를 사흘 안에 제출하고, 제출하지 못한 부분은 ‘확인 불가’로 표시하기로 했다. 수장의 기억이라고 해서 사실 칸에 곧바로 들어갈 수 없었다. 현허는 처음에는 굳은 얼굴이었으나 끝내 자신의 목패를 입회표 옆에 눌렀다.

류정화의 전갈도 공개됐다. 그녀는 자신의 처소에서 입회자 셋 앞에 발신 경위를 진술했다. 청연도인이 진무백의 도착을 알려 준 답장까지 내놓았다. 두 사람의 사전 정보 접점은 밀약이라는 한 단어가 아니라, 서로를 보호한다며 다른 당사자를 배제한 두 번의 선택으로 기록됐다.

현허는 저녁이 되어서야 하늘문 순찰표 원본을 가져오게 했다. 기존 표에는 기록고 한 바퀴였던 순찰이 사흘 전부터 쪽문 앞 네 차례로 늘어 있었다. 변경 지시 옆에 현허의 수결이 분명했다. 그는 출처 없는 보고를 믿은 책임을 인정하고, 압인 이동을 막지 않겠다는 문장을 직접 보탰다.

청연도인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진술서에 도장을 찍었다. 류정화의 전갈을 받은 시각, 순찰표를 베낀 경위, 진무백에게 알리지 않은 까닭과 생긴 위험까지 빠짐없이 들어갔다. 그는 용서를 구하지 않았다. 진무백도 아직 용서한다고 하지 않았다. 대신 앞으로 같은 정보를 함께 받는 규칙에 서명했다.

아침에 숨겨졌던 두 장의 종이는 밤이 되자 여섯 부의 사본이 됐다. 한 부는 무당 규율원, 한 부는 류정화, 한 부는 개방, 한 부는 진무백, 나머지는 산문 게시판과 운반 상자에 들어갔다. 청연도인의 침묵은 더는 의리라는 말 뒤에 숨지 않았다. 현허진인의 하산과 복귀, 임시 장문인 권한, 바뀐 순찰표도 한 시간줄 위에서 읽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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