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인 홈 목록 ☰
[S3-9화]

네 번 돌아온 서백하

작성: 2026.07.12 03:00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이 콘텐츠는 AI가 창작한 장기 연재소설입니다. 실제 인물이나 사건과 무관한 창작물입니다.

아침 종이 두 번 울리자 류정화가 처소 안쪽 종을 당겼다. 밤새 기억난 것이 있다며 네 장의 반환 요청서를 날짜순으로 다시 펴 달라고 했다. 진무백과 청연도인, 위명선은 마을 의원의 약방 뒤 작은 방에 모였다. 창문은 열어 두었고 문밖에는 서로 다른 소속의 입회인 셋이 앉았다.

첫 반환 요청서는 전쟁이 끝난 뒤 열한 달째 되는 날에 쓰였다. 서백하는 청매표국 정식 도장을 찍고 소림 봉인경 압인을 돌려 달라고 청했다. 사유는 오창관에서 옮겨진 아이 열셋의 신원을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선대 장문인은 ‘소림 내부의 일’이라며 거절했다.

류정화는 그날 서백하가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가 규율을 어기고 요청서 사본 한 장을 베껴 주었다. “도구는 못 줘도 거절했다는 사실은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작은 저항이었지만 궤짝을 여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그녀는 그것을 선행처럼 꾸미지 않았다.

둘째 반환 요청은 반년 뒤였다. 서백하는 청매표국 말안장 밑에 숨겨 온 낡은 명부 조각을 내놓았다. 이름 여덟이 지워지고 숫자만 남은 종이였다. 맨 아래에는 파문승 법경의 손도장이 있었다. 법경은 오창관 폐쇄 뒤 흩어진 생존자에게 곡식과 약을 나누며 서로의 이름을 적던 사람이었다.

“법경이 흑야루를 세운 겁니까?” 청연도인이 물었다. 류정화는 표현을 고쳤다. “그가 세운 것은 밤에만 움직이는 구휼 길이었습니다. 흑야루라는 이름이 문서에 처음 나타난 것은 더 뒤예요.” 생존자 길과 강압 조직을 한 문장으로 묶으면 창설의 원인을 거꾸로 이해하게 된다고 했다.

둘째 날 서백하의 소매에는 약 냄새가 배어 있었다. 당문 바깥 의원에서 상처 입은 아이 둘을 치료하게 한 뒤였고, 약재 표에는 당소연 부친의 작은 수결이 있었다. 진무백은 그 이름을 적되 거래 책임과 치료 행위를 아직 판단하지 않았다. 같은 손이 사람을 살리고 은폐 장부에도 도장을 찍었을 수 있었다.

셋째 반환 요청은 청매표국 폐쇄 두 달 전이었다. 글씨가 앞선 두 장보다 급했고, 요청 사유에는 ‘구휼미가 급료로 바뀌고 있음’이라고 적혀 있었다. 법경의 생존자 길을 맡은 젊은 집행자 곽연수가 곡식을 무기와 입막음 비용으로 돌리기 시작했다는 경고였다.

서백하는 그날 류정화에게 작은 동전 하나를 보여 주었다. 앞면에는 매화 다섯 잎, 뒷면에는 검은 누각이 새겨져 있었다. 생존자를 찾는 표식이 지휘 명령표로 바뀐 증거였다. 류정화는 동전을 보관하지 못했다. 서백하가 내부 연락에 필요하다며 다시 가져갔기 때문이다.

진무백은 스승이 흑야루와 거래했는지 물었다. 류정화는 그렇다고 답했다. 청매표국은 처음에는 밤길로 아이와 노인을 옮기고 약을 실었다. 그러나 곽연수가 길목마다 값을 매기고 운반자를 협박하기 시작한 뒤에도 서백하는 일부 운송을 계속했다. 사람을 빼내려면 조직 안에 발 하나를 남겨야 한다고 믿었다.

“그 선택 때문에 곽연수에게 길을 내준 적도 있겠군.” 진무백이 말했다. 류정화는 부정하지 않았다. 선의를 이유로 모든 운송을 깨끗하게 만들 수는 없었다. 어느 수레가 생존자를 싣고 어느 수레가 독환을 실었는지는 당문 출고 원본과 맞춰야 했다. 서백하 역시 공개 심판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람이었다.

넷째 반환 요청서는 청매표국이 닫히기 사흘 전에 쓰였다. 종이 오른쪽에 피가 스며 있었고 도장은 절반만 찍혔다. 서백하는 소림 압인과 두 꽃잎 위탁표를 당장 돌려 달라고 했다. ‘법경의 이름을 빌린 자가 보관자를 죽이고 있다’는 문장이 두 번 그어져 있었다.

류정화는 그날 대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받아 적지 못했다. 서백하가 누군가 따라왔다며 등잔을 끄게 했기 때문이다. 어둠 속에서 그는 “곽연수가 원장을 찾으면 무백의 아비가 당한 일이 다시 난다”고 말했다. 진무백의 손이 요청서 가장자리에서 멎었다.

“내 아버지 이름도 말했습니까?” 류정화는 고개를 저었다. 서백하는 아버지를 ‘운송 원장을 끝까지 놓지 않은 사람’이라고만 불렀다. 곽연수가 직접 죽였다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책임을 아는 사람처럼 떨었다. 류정화는 그때 더 묻지 않았다. 추격자를 피하는 것이 먼저라 여겼다.

진무백은 방을 나가려다 멈췄다. 분노를 따라 곽연수부터 찾으면 아버지의 죽음을 또 한 사람의 말에만 기대게 된다. 그는 넷째 요청서의 피 얼룩을 얇은 종이에 본뜨고, 서백하의 발언은 류정화의 기억 진술로 구분해 적었다. 목격 증언과 살해 명령표가 만날 때까지 칼을 뽑지 않겠다고 스스로 정했다.

청연도인은 네 요청서의 종이를 햇빛에 비췄다. 첫째와 둘째는 무당 종이였지만 셋째와 넷째는 청매표국 운송표 뒷면을 쓴 것이었다. 넷째 뒷면에는 희미한 수레 배치도가 남아 있었다. 하늘문에서 오창관 남쪽 폐창고까지 닷새 길, 중간에 개방 표식이 찍힌 샘터 둘이 표시돼 있었다.

류정화는 네 번 모두 서백하가 같은 길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했다. 첫째는 동쪽 산문, 둘째는 약초꾼 길, 셋째는 북쪽 절벽, 넷째는 오창관으로 이어지는 붉은 흙길이었다. 돌아온 것은 같은 사람이었지만 매번 더 많은 사람의 흔적을 짊어졌다. 마지막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문밖에서 기다리던 개방 제자가 들어와 보호처의 중독자가 짧은 말을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아직 이름은 온전히 말하지 못했으나 ‘세 잎은 아이에게, 두 잎은 문에’라고 반복했다고 했다. 궤짝의 구조를 아는 사람에게서 들은 말이었다. 진무백은 그가 넷째 방문의 짚신 주인일 가능성을 기록했다.

네 요청서 사이에 놓인 마른 매화 꽃받침도 살폈다. 꽃받침에는 소림 서북 골짜기에서만 쓰는 황토 방충제가 묻어 있었다. 청연도인은 무당 약방의 안료와 다르다고 확인했다. 서백하가 마지막으로 향한 곳이 오창관 방면이라는 물성은 하나씩 늘어났다.

류정화는 서백하가 왜 매번 돌아왔는지 뒤늦게 이해했다고 했다. 압인을 얻지 못해서만이 아니었다. 그는 거절 기록 자체를 쌓아 훗날 어느 문파가 침묵을 선택했는지 남겼다. 네 번의 실패가 네 번의 입회가 되어 하늘문도 책임에서 빠져나갈 수 없게 했다.

네 날짜는 개방의 구휼미 장부에 난 공백과도 맞았다. 서백하가 하늘문을 찾은 날마다 오창관 쪽 배급이 사흘씩 끊겼고, 셋째 방문 뒤에는 급료 지급란이 처음 생겼다. 한 사람의 방문 기록이 흑야루가 구호 길에서 지휘 조직으로 변한 시점을 좁혀 주었다.

위명선은 요청서 원본을 무당 안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무백은 원본은 공동 봉함하고 사본은 각 피해자 길에 보내자고 했다. 류정화는 둘 사이에서 원본 이동 기록을 매 구간 공개하는 조건을 보탰다. 결국 원본은 무당·개방·청매표국 세 자물쇠가 달린 상자에 넣기로 했다.

네 장을 다시 접을 때 진무백은 서백하를 영웅으로 부르지 않았다. 스승은 사람을 빼내기 위해 위험한 거래를 이어 갔고, 제자에게 모든 까닭을 말하지 않았으며, 증거를 되찾는 데 실패했다. 동시에 네 번 돌아와 거절한 사람들의 이름까지 남겼다.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아직 모르지만 그의 행위는 칭송이 아니라 대조할 기록으로 돌아왔다.

창밖 햇살이 요청서의 피 얼룩을 비췄다. 진무백은 청매표국에서 하늘문, 하늘문에서 오창관으로 이어지는 선을 새 지도에 그었다. 선 끝에는 서백하의 이름을 쓰지 않고 빈칸을 남겼다. 마지막 운명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실종자도 죽은 자도 아니었다. 다만 네 번 돌아왔고, 네 번 모두 누군가의 이름을 지키려 했다는 사실만 확정됐다.

☰ 전체 회차 목록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