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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4-4화]

윤채의 대답

작성: 2026.08.06 09:56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본 작품은 가상의 무협 세계를 배경으로 한 창작물입니다. 작중 등장하는 무술, 비급, 문파 체계 등은 모두 허구이며, 폭력 묘사는 장르적 관습 안에서 다루어집니다.

윤채의 심문은 막리연의 보고 다음 날 열렸다. 그는 검은 도복을 벗고 청명문 시절의 회색 수련복을 입었다. 소매 끝은 해졌고 가슴의 문양은 뜯겨 있었다. 오래 보관해 둔 옷인지, 스스로 표식을 떼어 낸 것인지 한소령은 묻지 않았다.

단상 앞에는 두 약상자가 놓였다. 담여화가 봉함 종이를 확인하고 첫 번째 상자에서 봉인 절반을 꺼냈다. 주명한이 두 번째 상자를 열었다. 반달 모양 두 조각은 유리 등잔을 사이에 두고 따로 놓였다. 맞추지 않은 상태 자체가 증거였다.

현령이 물었다. "윤채, 그대는 청명문 수제자였나?"

"그렇습니다."

"두 번째 봉인을 스승 도현진에게 받았나?"

윤채는 잠시 숨을 골랐다. "맡아 남쪽 보관자에게 전하라는 명령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전하지 않았습니다. 멸문이 시작된 밤에 훔쳐 달아났습니다."

회당 안에서 욕설이 터졌다. 윤채는 눈을 감지 않았다. 누군가 청명문 배신자라고 외쳤고, 누군가는 그가 아니었으면 봉인이 설리항에게 넘어갔을 거라고 두둔했다. 현령이 나무망치를 두드려 소리를 가라앉혔다.

"왜 훔쳤나?"

"힘을 가지면 문을 지킬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사부님이 나보다 어린 사제의 몸에 검결을 남기고 내게는 봉인 운반만 맡긴 것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내가 더 강하고 더 오래 수련했으니 선택할 권리도 내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소령은 그 말을 들으며 등에 남은 선을 느꼈다. 윤채의 질투는 처음 듣는 것이 아니었지만 공개된 말은 다른 무게를 가졌다. 사형은 청명문을 위한 힘이라고 말하면서 자기 몫을 원했다. 선의와 욕망이 한 몸 안에 있었다.

"설리항에게 봉인을 넘겼나?"

"넘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넘기겠다는 약속으로 그의 보호를 받았습니다. 그가 청명문의 명예를 돌려준다는 거짓말을 믿은 척했습니다. 실은 봉인을 빼앗길까 두려워 그의 곁에 머물렀고, 그가 한소령을 잔당으로 몰 때 침묵했습니다."

주명오가 방청석에서 일어났다. "보관자들이 잡혀간 것도 알았소?"

윤채의 대답이 늦었다. "일부는 알았습니다. 봉인을 찾는 과정이라고 들었고, 직접 보지 않았다는 말로 외면했습니다."

"그럼 우리 형 이름도 압니까. 주명석."

윤채는 고개를 숙였다. "북쪽 우물가에서 한 번 보았습니다. 손이 묶여 있었습니다. 풀어 주지 않았습니다."

주명오는 주먹을 쥐었지만 앞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걸 기록하시오. 보았고, 풀지 않았다고."

서기가 그대로 적었다. 윤채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한소령은 대신 답해 주지 않았다. 사형을 보호하려 말을 줄이는 순간 또 다른 침묵이 시작될 수 있었다.

보관자 노치성이 다음 질문을 던졌다. "당신이 우리를 직접 묶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싶소?"

윤채는 한참 뒤 답했다. "그 말로 나를 가볍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직접 사슬을 채운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묶인 사람을 보고도 설리항의 보호를 잃을까 지나쳤습니다. 내가 하지 않은 일과 내가 외면한 일을 둘 다 적어 주십시오."

노치성은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대신 서기가 두 문장을 분리해 쓰는 것을 끝까지 확인했다. 윤채를 잔혹한 집행자로 과장하지 않는 것과, 손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임을 지우지 않는 것이 함께 필요했다.

청명문 옛 문하생의 가족이라고 밝힌 중년 여인도 일어났다. 그녀의 동생은 멸문 뒤 윤채가 살아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갔다가 돌아오지 않았다. 윤채는 그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다. 모른다고 말하자 회당에서 다시 욕설이 났다. 그는 기억하는 척하지 않았다. 여인은 동생의 이름을 세 번 말하게 한 뒤, 모른다는 답까지 명부에 적으라고 했다. 사라진 사람을 거짓 기억으로 채우지 않기 위해서였다.

담여화가 질문했다. "몸이 열쇠가 아니다. 한소령을 두고 그 말을 언제 들었죠?"

"멸문 사흘 전입니다. 사부님이 봉인을 주며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소령의 등에 새긴 것은 일곱째 식을 막는 역결이며, 후반부를 열 수 있는 길이 아니라고."

"그런데도 왜 바로잡지 않았습니까?"

"그 거짓 소문이 소령에게 추격자를 붙이는 동안 나에게서 시선을 떼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회당이 다시 조용해졌다. 윤채가 내놓은 가장 추한 대답이었다. 그는 청명문을 되살리기 위한 선택이라고 꾸미지 않았다. 어린 사제가 미끼가 되는 동안 자기 봉인을 지켰다는 사실을 그대로 말했다.

한소령은 손바닥을 무릎에 눌렀다. 사형이라 불러 재판을 멈춘 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의 흔들림이 거짓은 아니었다. 하지만 흔들렸다는 사실이 이전의 선택을 덮지 않았다.

현령이 한소령에게 물었다. "피해 당사자로서 할 말이 있나?"

한소령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윤채와 눈을 맞췄다. "사형이라는 이름은 지우지 않겠습니다. 그 이름 때문에 잘못이 작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지금 용서하겠다는 대답을 하지 않겠습니다. 사형이 말한 사실을 기록하고, 다른 피해자들이 묻는 자리에 계속 서게 해 주십시오."

윤채가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안도하지 않았다. 그것이 한소령에게는 중요했다.

두 번째 봉인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물었다. 윤채는 소유권을 포기하고 공동 보관에 넘기겠다고 했다. 자기 검 역시 심문이 끝날 때까지 현청에 맡겼다. 다만 검술로 호송에 참여한 사실과 봉인을 지킨 사실을 공으로 계산해 달라는 청은 하지 않았다.

오방맹 원로 한 명이 물었다. "봉인을 넘기지 않았으니 결과적으로 천잔보감 완성을 막은 것 아닌가. 참작해야 하지 않겠소?"

윤채가 먼저 고개를 저었다. "넘기지 않은 데에는 두려움과 욕심이 함께 있었습니다. 결과만으로 충성을 만들지 말아 주십시오. 다만 내가 아는 길과 사람을 모두 밝힐 기회를 주십시오."

그는 설리항과 만난 장소 일곱 곳, 문유백의 서기 둘, 봉인을 옮길 때 이용한 마부와 수문인 이름을 적은 목록을 제출했다. 각 항목 옆에 직접 본 것, 전해 들은 것, 기억이 흐린 것을 표시했다. 막리연의 보고 방식에서 배운 표기였다.

목록 끝에는 윤채 자신이 내린 지시도 있었다. 한소령의 행방을 알아보라고 시킨 사람 셋, 막리연의 보고 사본을 훔치려 접촉한 서기 하나, 청명문 별원 입구를 지켜보게 한 날짜. 명령이 실제 공격으로 이어졌는지 확인되지 않은 항목도 지우지 않았다. 그는 결과가 없었다는 이유로 의도를 없애지 않겠다고 말했다.

막리연은 그 목록을 받아 자기 장계와 대조했다. 둘이 아는 날짜가 맞지 않는 곳은 즉석에서 한쪽을 고치지 않고 붉은 점을 찍었다. 나중에 제삼자 기록을 찾기 위한 표시였다. 한소령은 사형의 고백이 완벽한 이야기로 정리되지 않는 것을 오히려 믿을 수 있었다.

주명한은 마지막으로 물었다. "우리의 이름을 언제까지 읽을 생각이오? 심문이 끝날 때까지요?"

윤채가 답했다. "당신들이 그만 읽으라 할 때까지. 그리고 내가 보지 못한 이름은 보지 못했다고 말하겠습니다."

심문관들은 윤채를 도주 제한 상태로 두고,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채 피해자 명부 복원과 증인 호송에 참여하게 했다. 이는 형벌의 전부가 아니라 임시 조치였다. 최종 처분은 문유백과 오방맹 책임 심문 뒤에 함께 정하기로 했다.

첫 임무는 청수현 북문 밖에 머문 보관자 가족 다섯을 회당까지 데려오는 일이었다. 윤채는 검 없이 수레 뒤를 걸어야 했고, 길과 도착 시각을 다른 호송자가 기록했다. 혼자 선행을 쌓는 기회가 아니라 감시받으며 필요한 일을 하는 자리였다. 주명오는 직접 동행해 윤채가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남기겠다고 했다. 윤채는 조건을 줄여 달라 하지 않았다.

회당을 나올 때 윤채는 한소령보다 두 걸음 뒤에서 걸었다. 예전에는 수제자가 늘 앞에 섰다. 한소령은 속도를 늦춰 나란히 서 주지 않았다. 거리를 벌려 버리지도 않았다. 관계는 아직 그 두 걸음 안에 있었다.

"소령아."

"예."

"사형이라고 불러 줘서 고맙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그 이름을 견디겠다."

한소령은 답하지 않았다. 청수현 거리 끝에 담여화가 두 약상자를 각각 다른 수레에 싣고 있었다. 윤채는 그쪽으로 가 한 상자의 바퀴를 확인했다. 손을 봉인에 대지 않았다.

대답은 말로 끝나지 않았다. 같은 질문을 다시 받았을 때 숨지 않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했다. 한소령은 사형의 등을 보며 그 기준을 마음에 새겼다. 청명문의 이름을 함께 쓸 수 있을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 오늘 정한 것은 윤채의 죄와 그의 존재를 어느 쪽도 지우지 않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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