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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5-11화]

열일곱 이름의 대조표

작성: 2026.09.01 19:51 조회수: 1
창작물 안내
[AI 생성물] 본 소설의 내용과 표지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기획 및 작성된 허구의 창작물입니다.
본 작품은 무협 장르 창작물로, 등장하는 무공·문파·인물·사건은 모두 허구입니다. 작중 폭력 묘사는 장르 관습에 따른 것이며 현실의 폭력을 조장하지 않습니다.

열일곱 이름을 한 장에 모으는 데 넉 달이 걸렸다. 진도명은 회당 큰방 바닥에 종이를 이어 붙였고, 묘련은 창문을 닫아 바람을 막았다. 표의 세로줄에는 본명, 가명, 마지막 확인 장소, 현재 상태, 공개 동의, 남은 질문이 적혔다. 맨 위에는 `완결 명부`라는 제목이 쓰였다가 곧 지워졌다.

최 노파가 제목을 지운 사람이었다. “사람이 살아 있는데 기록이 완결됐다고 하면 또 그 사람을 종이 안에 가두는 셈이지.” 대신 `열일곱 이름 대조표, 첫 확정본`이라고 적었다. 확정본이면서 첫 번째라는 말은 모순처럼 보였지만, 사실과 삶이 함께 움직이는 데 필요한 모순이었다.

첫째 칸 민서경은 `생존 확인, 주소 비공개, 소유 회복 완료`였다. 그의 본명은 공개본에서 임시 번호로 바뀌었다. 이름을 찾았는데 다시 가리는 일이 이상하다는 반대가 나왔다. 묘련은 찾는 것과 내보이는 것은 다른 권리라고 설명했다.

둘째와 셋째는 황주 염전에서 살아 돌아온 자매였다. 둘은 서로 만났지만 고향에는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 가족이 자신들을 죽은 사람으로 제사 지내며 받은 땅을 두고 다툴까 두려웠다. 회당은 만남을 강요하지 않고 연락 중개패만 보관했다.

넷째부터 여섯째는 사망이 확인됐다. 폐염창 장부, 매장지 표식, 함께 일한 염부 셋의 증언이 맞았다. 유족들은 시신이 없는데 사망이라고 쓰지 말자고 했다. 담소하는 유해 미확인 사실을 별도 칸에 남기고, 법적 사망 확인과 장례 여부를 나눴다.

일곱째 강우 아래에는 두 사람이 있었다. 수몰 사고에서 죽은 진짜 강우와, 그 이름을 쓰고 북창으로 옮겨진 소두였다. 진짜 강우의 유족은 자기 아버지 이름이 범죄 흔적이 되는 것을 괴로워했다. 소두의 가족은 가짜 죽음 덕분에 생존 가능성이 생긴 일을 미안해했다.

두 가족은 같은 방에 앉지 않았다. 기록자는 각자 원하는 문장을 따로 받아 표 아래에 붙였다. `강우의 죽음은 소두의 생존 증거가 아니다.` `소두의 이름 사용은 강우의 잘못이 아니다.` 두 문장이 함께 있어야 어느 쪽도 다른 쪽의 설명으로 소비되지 않았다.

여덟째는 최해연이었다. 상태 칸은 생존이었지만 가족 연결은 `당사자 보류`였다. 딸일 가능성이 있는 정분도 같은 선택을 했다. 사람들은 모녀가 만나면 아름다운 결말이 될 거라고 했지만, 두 사람의 보류가 이미 유효한 결말이었다.

아홉째와 열째는 다른 문파에 새 이름으로 들어가 있었다. 한 사람은 과거 공개를 허락했고, 다른 사람은 자기 사부에게만 알렸다. 청문 공개본에는 같은 사실을 서로 다른 농도로 적었다. 형평은 모두를 똑같이 드러내는 일이 아니라 각자가 고른 경계를 똑같이 존중하는 일이었다.

열한째는 어린 시절 사망했으나 기록국이 나이를 바꿔 성인 노역자로 계산했다. 그 허위 숫자로 곡식 스무 섬이 사라졌다. 남궁세는 가문 창고에서 해당 몫을 회복 재원에 넣겠다고 했다. 유족은 돈보다 아이가 아이로 기록되는 것을 먼저 요구했다.

연비화는 나이를 열한 살로 고쳤다. 기존 장부의 스물한 살을 먹으로 덮지 않고 옆에 정정 날짜와 근거를 적었다. 거짓 숫자도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 보여 주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아이의 어머니는 두 나이가 함께 보이는 종이를 오래 바라보다 지장을 찍었다.

열두째는 허위 친족이 세 번 나타난 사람이었다. 본인은 살아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장문기 장부의 흉터 정보가 서로 달라 어느 것도 신뢰하기 어려웠다. 대조표에는 `신원 주장 접수 중지, 새로운 독립 증거 필요`가 적혔다. 소문을 많이 모았다고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열셋째와 열넷째는 북창 탈출 중 강에 빠졌다는 증언만 있었다. 같은 배에 탄 사람 둘의 기억은 달랐다. 한 사람은 해 뜨기 전, 다른 사람은 해 질 무렵이라고 했다. 심문자는 어느 쪽이 틀렸다고 고르지 않고 피로와 계절, 강의 방향을 다시 조사할 질문으로 남겼다.

열다섯째는 노경운이 쫓던 운송 묶음 속에서 발견됐다. 그는 다른 현의 대장장이로 살다가 병으로 죽었고, 제자가 남긴 장례패가 있었다. 노경천은 제자에게 직접 확인하러 갈 때 감독 서리와 유족 대표를 동행시켰다. 돌아온 뒤에도 자기가 본 것과 전해 들은 것을 나눠 적었다.

열여섯째는 이름만 남고 다른 단서가 없었다. 누런 봉투의 종이 결, 필체, 소금 얼룩을 모두 조사했으나 위치도 가명도 찾지 못했다. 누군가는 `사망 추정`으로 정리하자고 했다. 최 노파는 모른다는 말을 오래 남기는 것이 거짓 확정보다 낫다고 했다.

마지막 열일곱째 칸은 비어 있었다. 봉투에는 이름 한 글자가 불에 타 없어졌고, 성 하나만 남았다. 장부 묶음 수로는 분명 한 사람이 더 있었지만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었다. 빈칸을 사람으로 세는 것 자체가 오류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담소하는 그 칸을 없애자고 제안했다가 말을 거뒀다. 숫자를 맞추기 위해 가상의 사람을 만들 수는 없지만, 잘린 기록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지울 필요는 없었다. 이름 칸에는 `확인 불가`가 아니라 `원문 훼손, 인원 여부 미확정`이라고 적었다. 모르는 범위도 정확히 나눴다.

대조표를 봉인하기 전 당사자와 유족의 검토가 이어졌다. 한 유족은 사망 원인 표현을 고쳤고, 생존자 한 명은 가명을 삭제해 달라고 했다. 수정 전 종이는 별도 봉투에 남겼다. 누가 무엇을 바꿨는지 알 수 있어야 나중에 권력이 과거를 다시 쓰지 못했다.

남궁 원로들은 배상액 합계를 빨리 달라고 재촉했다. 표가 완성돼야 창고 결산을 닫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담소하는 상태가 확정된 사람의 긴급 몫부터 지급하고, 미확인자를 위해 별도 재원을 남기자고 했다. 행정의 마감이 사람의 생사를 대신 결정하지 않게 했다.

배상 재원은 돈만이 아니었다. 땅을 잃은 사람에게 경작권, 병든 사람에게 치료, 가족을 찾는 사람에게 길삯, 공개를 원치 않는 사람에게 거처 보호가 적혔다. 같은 피해 이름 아래에서도 필요한 회복은 달랐다. 최 노파는 남편 장례 천보다 손자 글공부를 택했다.

표를 벽에 걸자는 제안은 부결됐다. 공개본에는 이름 대신 번호와 상태 통계만 실렸다. 원본은 세 열쇠 보관함, 사본은 회당과 피해자 대표 둘, 남궁 외부 감사처에 나뉘었다. 누구도 혼자 전체 이름과 주소를 꺼낼 수 없었다.

진도명은 마지막 줄에 책임자 서명을 넣으려 했다. 담소하는 한 사람의 이름 대신 작성자, 검토자, 당사자 확인, 공개범위 결정 칸을 만들었다. 자신의 지장은 작성 과정 참관자 한 칸에만 찍었다. 표를 끝낸 사람이라는 영예도 독점하지 않았다.

해 질 무렵 사람들은 바닥의 긴 종이를 접었다. 열일곱 번 접을 때마다 한 칸이 안으로 들어갔고, 빈 마지막 칸도 같은 크기로 접혔다. 최 노파는 그 부분을 손바닥으로 누르며 “빈 데도 자리를 차지해야 잊히지 않지”라고 말했다.

보관함 문이 닫힌 뒤에도 방에는 먹 냄새가 오래 남았다. 담소하는 제목의 `첫` 글자를 오래 보았다. 모든 이름을 찾아 한 줄씩 행복으로 끝내겠다는 약속은 이루지 못했다. 대신 산 사람을 죽이지 않고, 죽은 사람을 이용하지 않고, 모르는 사람을 지어내지 않는 표를 남겼다. 완결은 빈칸을 없애는 일이 아니라 빈칸까지 거짓 없이 지키고 다음 확인자를 차분히 기다리는 일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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